“강도야!” 배달 중에 금은방 강도 잡은 중국집 주인

입력 2021.07.29 (13: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귀포 모 금은방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뒤 도주하고 있는 30대 남성(사진=서귀포경찰서)서귀포 모 금은방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뒤 도주하고 있는 30대 남성(사진=서귀포경찰서)

"강도야!"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쯤 서귀포시 시내. 중국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가던 중 인근에 있는 금은방 업주의 비명을 듣고 곧바로 옆을 쳐다봤다.

한 30대 남성이 강도 행각을 벌인 뒤 밖으로 나와 도주하는 상황이었다. A 씨는 곧바로 오토바이에서 내려 이 남성을 쫓아갔다.

평소 배달을 해왔던 A씨는 인근 지리에 밝았기 떄문에 범인의 도주로를 어림잡아 파악한 상태에서 추적에 나섰다고 한다. A 씨는 "범인이 금은방에서 나와 시장 안으로 도망쳤다"며 "지리를 몰랐던지 같은 곳을 계속 맴돌았다"고 말했다.

A 씨는 "범인이 젊은 남성이었기 때문에 내가 체력은 부족하지만, 시장 골목은 눈 감아도 다 아는 곳이기 때문에 어디로 도망쳤는지 알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끈질기게 범인을 추적해 도주 7~8분 만에 주차 차량 뒤에 숨어 있는 범인을 발견해 검거하고, 경찰관에게 인계했다. A 씨는 "시민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서귀포경찰서 변민선 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는 A 씨29일 서귀포경찰서 변민선 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는 A 씨

당시 A 씨는 냉우동 2개를 배달하고 있었다. A 씨는 검거 과정에서 배달이 늦어지자 손님에게 사정을 설명한 뒤 음식을 새로 갖다 드리겠다고 했지만, 손님은 괜찮다며 음식을 받았다.

A 씨는 "단골손님이기 때문에 이해를 해주신 것 같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A 씨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극구 당부했다.

서귀포경찰서 변민선 서장은 29일 중요범인을 검거한 공로를 인정해 A 씨에게 표창장과 범인검거보상금을 전달했다. 변 서장은 "경찰관 못지않은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제복 입은 경찰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초석"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적극 협력해 경찰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강도 미수 혐의로 30대 남성을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금은방 업주를 폭행해 금목걸이 등을 훔치려고 했지만,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강도야!” 배달 중에 금은방 강도 잡은 중국집 주인
    • 입력 2021-07-29 13:34:04
    취재K
서귀포 모 금은방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뒤 도주하고 있는 30대 남성(사진=서귀포경찰서)
"강도야!"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쯤 서귀포시 시내. 중국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가던 중 인근에 있는 금은방 업주의 비명을 듣고 곧바로 옆을 쳐다봤다.

한 30대 남성이 강도 행각을 벌인 뒤 밖으로 나와 도주하는 상황이었다. A 씨는 곧바로 오토바이에서 내려 이 남성을 쫓아갔다.

평소 배달을 해왔던 A씨는 인근 지리에 밝았기 떄문에 범인의 도주로를 어림잡아 파악한 상태에서 추적에 나섰다고 한다. A 씨는 "범인이 금은방에서 나와 시장 안으로 도망쳤다"며 "지리를 몰랐던지 같은 곳을 계속 맴돌았다"고 말했다.

A 씨는 "범인이 젊은 남성이었기 때문에 내가 체력은 부족하지만, 시장 골목은 눈 감아도 다 아는 곳이기 때문에 어디로 도망쳤는지 알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끈질기게 범인을 추적해 도주 7~8분 만에 주차 차량 뒤에 숨어 있는 범인을 발견해 검거하고, 경찰관에게 인계했다. A 씨는 "시민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서귀포경찰서 변민선 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는 A 씨
당시 A 씨는 냉우동 2개를 배달하고 있었다. A 씨는 검거 과정에서 배달이 늦어지자 손님에게 사정을 설명한 뒤 음식을 새로 갖다 드리겠다고 했지만, 손님은 괜찮다며 음식을 받았다.

A 씨는 "단골손님이기 때문에 이해를 해주신 것 같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A 씨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극구 당부했다.

서귀포경찰서 변민선 서장은 29일 중요범인을 검거한 공로를 인정해 A 씨에게 표창장과 범인검거보상금을 전달했다. 변 서장은 "경찰관 못지않은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제복 입은 경찰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초석"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적극 협력해 경찰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강도 미수 혐의로 30대 남성을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금은방 업주를 폭행해 금목걸이 등을 훔치려고 했지만,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