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가 뭐길래?…종로 골목으로 모여든 유튜버들

입력 2021.07.29 (15:22) 수정 2021.07.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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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외벽에 그려진 벽화의 일부. (출처: 서점 측 유튜브 영상)서점 외벽에 그려진 벽화의 일부. (출처: 서점 측 유튜브 영상)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한 중고서점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겨냥하는 듯한 벽화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벽화는 모두 2점으로 '쥴리의 남자들'이라고 적힌 첫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있습니다. 두 번째 장에는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서 윤 전 총장의 아내 김 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할 때 쓰던 별칭이라고 주장해 온 예명입니다.

벽화의 존재가 알려진 어제 오후부터 일부 차량이 벽화 앞을 막았습니다. 오늘 오전에 현장을 가 보니, '자유연대' 로고가 있는 차량을 포함해 모두 석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습니다.

현장의 대형 스피커에서는 큰 음악이 흘러나왔고, 확성기 소음까지 더해져 상당히 소란스러웠습니다.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려는 보수 유튜버들도 현장에 다수 몰려들었습니다.

벽화를 가리고 있는 차량 앞에서 스트리밍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벽화를 가리고 있는 차량 앞에서 스트리밍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

유튜버 중 일부는 '열지대'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맞춰 입고 있었습니다. 열지대는 윤 전 총장의 팬클럽 이름입니다. 이들 외에 친여 성향의 유튜버도 이따금 나타나 "자신 있으면 왜 벽화를 가리느냐"며 언쟁을 벌였습니다. 경찰 몇 명이 현장을 찾았지만, 별다른 제재는 없었습니다.

서점에 있던 직원은 "올해 4월 말에 문을 연 뒤 2주 전쯤 사장님이 벽화를 새로 그린 것 같다."라면서 "북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조용히 책을 읽으려는 분들도 많은데 어제부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어 영업에 지장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서점 측은 '벽화는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그린 것이고, 시위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벽화가 있는 골목은 상가와 학원가 등이 밀집한 번화가라 주변 상인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인근에 있는 상점 관계자는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장사가 되지 않아 주변 상가들이 전부 공실인데 이런 소란까지 벌어지니 속상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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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쥴리 벽화’가 뭐길래?…종로 골목으로 모여든 유튜버들
    • 입력 2021-07-29 15:22:06
    • 수정2021-07-29 15:48:03
    취재K
서점 외벽에 그려진 벽화의 일부. (출처: 서점 측 유튜브 영상)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한 중고서점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겨냥하는 듯한 벽화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벽화는 모두 2점으로 '쥴리의 남자들'이라고 적힌 첫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있습니다. 두 번째 장에는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서 윤 전 총장의 아내 김 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할 때 쓰던 별칭이라고 주장해 온 예명입니다.

벽화의 존재가 알려진 어제 오후부터 일부 차량이 벽화 앞을 막았습니다. 오늘 오전에 현장을 가 보니, '자유연대' 로고가 있는 차량을 포함해 모두 석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습니다.

현장의 대형 스피커에서는 큰 음악이 흘러나왔고, 확성기 소음까지 더해져 상당히 소란스러웠습니다.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려는 보수 유튜버들도 현장에 다수 몰려들었습니다.

벽화를 가리고 있는 차량 앞에서 스트리밍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
유튜버 중 일부는 '열지대'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맞춰 입고 있었습니다. 열지대는 윤 전 총장의 팬클럽 이름입니다. 이들 외에 친여 성향의 유튜버도 이따금 나타나 "자신 있으면 왜 벽화를 가리느냐"며 언쟁을 벌였습니다. 경찰 몇 명이 현장을 찾았지만, 별다른 제재는 없었습니다.

서점에 있던 직원은 "올해 4월 말에 문을 연 뒤 2주 전쯤 사장님이 벽화를 새로 그린 것 같다."라면서 "북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조용히 책을 읽으려는 분들도 많은데 어제부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어 영업에 지장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서점 측은 '벽화는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그린 것이고, 시위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벽화가 있는 골목은 상가와 학원가 등이 밀집한 번화가라 주변 상인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인근에 있는 상점 관계자는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장사가 되지 않아 주변 상가들이 전부 공실인데 이런 소란까지 벌어지니 속상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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