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응원 대신 집콕 응원”…호프집 ‘썰렁’·배달은 ‘북적’

입력 2021.07.29 (21:28) 수정 2021.07.2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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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론 전 세계엔 방역 수칙 철저히 지키며 올림픽을 즐기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며칠 전 양궁 2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의 가족과 지인들, 이렇게 거리두기 지키면서 기쁨의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엔 세계 각국으로부터 개성있는 응원전 영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 영상, 경기장 곳곳에서 상영되면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있습니다.

비록 몸은 함께 있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함께 뛰고 있는 겁니다.

물론 멀리서 응원보낼 때도 거리두기, 기억해야겠죠.

어제(28일) 남자 축구 온두라스와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평소 같았으면 응원 인파로 가득했을 식당이나 술집, 매우 한산했습니다.

반면, 집에서 응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배달음식 주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을지로의 일명 '노가리 골목'입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이 골을 넣었는데도, 식당 안은 조용합니다.

그나마 모여 있던 손님들도 저녁 6시가 되자 자리를 뜹니다.

["6시 다 됐다, 가자"]

굵직한 스포츠 행사 때마다 발 디딜 틈 없던 곳인데, 올해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김 모 씨/호프집 운영 : "코로나 전에는 지금 이 앞에도 다 깔고 해가지고 많았죠. 저녁 8시 넘으면 그냥 집에 들어가요."]

축구 경기를 틀어놓은 야외 테이블도 텅 비어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경기를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렸을 거리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올림픽 특수는커녕,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김형두/호프집 운영 : "(올림픽 특수를) 거의 기대를 안 했죠. 4단계니까 방역 때문에…. 몇 개월 기다려 달라고 하면 참고 기다릴 텐데 계속 이어지니까 너무 답답하죠."]

["수고하세요."]

비슷한 시각, 배달을 주로 하는 찜닭집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주문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김태성/배달 전문식당 운영 : "그때가 아마 축구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거예요. 그때부터 이제 너무 많이 밀려들어와서 잠깐 저희가 앱을 닫았거든요. 감당이 안 돼서."]

남자 축구 경기를 시작한 오후 5시쯤부터 2시간 동안 주문이 20건 넘게 들어왔습니다.

배달 노동자들도 쉴 틈 없이 오토바이에 오릅니다.

[김동영/배달 노동자 : "오늘 좀 많이 바빴어요. 평소에 비해서 많이 바쁘고, 주문량은 늘어가고 라이더 수는 적다 보니까. 쉴 새 없이 뭐 물 한 잔 마실 시간도 거의 없는..."]

코로나19로 여럿이 모여 단체 응원하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됐고, 자영업자들의 매출도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박세준/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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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체 응원 대신 집콕 응원”…호프집 ‘썰렁’·배달은 ‘북적’
    • 입력 2021-07-29 21:28:32
    • 수정2021-07-29 21: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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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론 전 세계엔 방역 수칙 철저히 지키며 올림픽을 즐기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며칠 전 양궁 2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의 가족과 지인들, 이렇게 거리두기 지키면서 기쁨의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엔 세계 각국으로부터 개성있는 응원전 영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 영상, 경기장 곳곳에서 상영되면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있습니다.

비록 몸은 함께 있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함께 뛰고 있는 겁니다.

물론 멀리서 응원보낼 때도 거리두기, 기억해야겠죠.

어제(28일) 남자 축구 온두라스와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평소 같았으면 응원 인파로 가득했을 식당이나 술집, 매우 한산했습니다.

반면, 집에서 응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배달음식 주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을지로의 일명 '노가리 골목'입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이 골을 넣었는데도, 식당 안은 조용합니다.

그나마 모여 있던 손님들도 저녁 6시가 되자 자리를 뜹니다.

["6시 다 됐다, 가자"]

굵직한 스포츠 행사 때마다 발 디딜 틈 없던 곳인데, 올해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김 모 씨/호프집 운영 : "코로나 전에는 지금 이 앞에도 다 깔고 해가지고 많았죠. 저녁 8시 넘으면 그냥 집에 들어가요."]

축구 경기를 틀어놓은 야외 테이블도 텅 비어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경기를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렸을 거리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올림픽 특수는커녕,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김형두/호프집 운영 : "(올림픽 특수를) 거의 기대를 안 했죠. 4단계니까 방역 때문에…. 몇 개월 기다려 달라고 하면 참고 기다릴 텐데 계속 이어지니까 너무 답답하죠."]

["수고하세요."]

비슷한 시각, 배달을 주로 하는 찜닭집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주문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김태성/배달 전문식당 운영 : "그때가 아마 축구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거예요. 그때부터 이제 너무 많이 밀려들어와서 잠깐 저희가 앱을 닫았거든요. 감당이 안 돼서."]

남자 축구 경기를 시작한 오후 5시쯤부터 2시간 동안 주문이 20건 넘게 들어왔습니다.

배달 노동자들도 쉴 틈 없이 오토바이에 오릅니다.

[김동영/배달 노동자 : "오늘 좀 많이 바빴어요. 평소에 비해서 많이 바쁘고, 주문량은 늘어가고 라이더 수는 적다 보니까. 쉴 새 없이 뭐 물 한 잔 마실 시간도 거의 없는..."]

코로나19로 여럿이 모여 단체 응원하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됐고, 자영업자들의 매출도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박세준/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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