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같은 아파트인데 임대동만 정전?…“변압기로도 차별하나”

입력 2021.07.29 (21:40) 수정 2021.07.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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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더위와 열대야 속에 ​요즘 정전 사고도 많습니다.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두 번 정전이 일어났는데 ​공교롭게도 두 번 다 ​임대아파트 주민 사는 곳만 전기 공급이 끊겼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양민철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틀 전, 이 아파트의 2백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비상 발전 장치도 작동하지 않아 엘리베이터도 멈췄습니다.

주민 5명이 갇혀 있다 구조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 "바깥에 산책하려고 그냥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타자마자 정전이 돼서요. 시간상으로는 한 30분 정도 갇혀 있었고요."]

이 아파트는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도 정전이 됐습니다.

두 번 다 일반 분양동은 괜찮았는데, 국민임대나 장기전세 등 임대동의 전기 공급만 끊겼습니다.

변압기 과부하 때문이었습니다.

[권 모 씨/임대동 주민 : "(일반) 분양동은 정전이 안 되고 임대동만 정전이 계속 반복해서 되니까 주민들 사이에서 '변압기로도 차별하나...'"]

이 아파트 단지의 변압기 계통도를 입수해 확인해 봤습니다.

아파트는 모두 열네 동인데, 같은 용량 변압기 2대를 쓰고 있습니다.

한쪽 변압기엔 일반 분양동 세 동과 임대동 한 동, 주차장 등 공용시설이 연결돼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변압기에 나머지 임대동 열 동이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변압기는 같은데 전기 공급 세대 수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처음 전기 공급이 끊긴 지난주 금요일.

임대아파트 열 동이 하루 동안 사용한 전력량은 만 4천 킬로와트지만,

또 다른 변압기에 연결된 아파트 네 동은 9천 킬로와트를 사용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변압기) 용량이 그렇게 본다고 하면 좀 작게 돼 있더라고요. 조금 (임대동) 용량은 부족하기 때문에 떨어진 거고…."]

이 아파트 임대사업을 주관한 SH공사는 변압기 설계 과정에서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과부하가 일어난 변압기 용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석훈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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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 같은 아파트인데 임대동만 정전?…“변압기로도 차별하나”
    • 입력 2021-07-29 21:40:56
    • 수정2021-07-29 22:12:07
    뉴스 9
[앵커]

​무더위와 열대야 속에 ​요즘 정전 사고도 많습니다.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두 번 정전이 일어났는데 ​공교롭게도 두 번 다 ​임대아파트 주민 사는 곳만 전기 공급이 끊겼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양민철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틀 전, 이 아파트의 2백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비상 발전 장치도 작동하지 않아 엘리베이터도 멈췄습니다.

주민 5명이 갇혀 있다 구조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 "바깥에 산책하려고 그냥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타자마자 정전이 돼서요. 시간상으로는 한 30분 정도 갇혀 있었고요."]

이 아파트는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도 정전이 됐습니다.

두 번 다 일반 분양동은 괜찮았는데, 국민임대나 장기전세 등 임대동의 전기 공급만 끊겼습니다.

변압기 과부하 때문이었습니다.

[권 모 씨/임대동 주민 : "(일반) 분양동은 정전이 안 되고 임대동만 정전이 계속 반복해서 되니까 주민들 사이에서 '변압기로도 차별하나...'"]

이 아파트 단지의 변압기 계통도를 입수해 확인해 봤습니다.

아파트는 모두 열네 동인데, 같은 용량 변압기 2대를 쓰고 있습니다.

한쪽 변압기엔 일반 분양동 세 동과 임대동 한 동, 주차장 등 공용시설이 연결돼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변압기에 나머지 임대동 열 동이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변압기는 같은데 전기 공급 세대 수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처음 전기 공급이 끊긴 지난주 금요일.

임대아파트 열 동이 하루 동안 사용한 전력량은 만 4천 킬로와트지만,

또 다른 변압기에 연결된 아파트 네 동은 9천 킬로와트를 사용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변압기) 용량이 그렇게 본다고 하면 좀 작게 돼 있더라고요. 조금 (임대동) 용량은 부족하기 때문에 떨어진 거고…."]

이 아파트 임대사업을 주관한 SH공사는 변압기 설계 과정에서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과부하가 일어난 변압기 용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석훈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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