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은 순금 아닌 전자기기 폐품…“깨물지 마세요”

입력 2021.07.30 (09:11) 수정 2021.07.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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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나스타샤 조로릭이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 이하 체급 우승 후 금메달을 깨무는 모습미국 아나스타샤 조로릭이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 이하 체급 우승 후 금메달을 깨무는 모습


올림픽 시상대에서 메달을 깨무는 세레모니, 오랜 ’전통’으로 여겨져 빠지면 섭섭한데요.

”금메달이 고팠더라도 깨물지는 말라“는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장난스러운 트윗이 올라왔다고 뉴욕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 금·은·동메달은 진짜 ‘금·은·동’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일본 전역의 휴대전화와 전자기기 등에서 추출한 '금속 재료'입니다.

휴대폰 약 621만대, 소형 가전제품 7만8천985톤을 수거해 메달을 만들 수 있는 금 32㎏, 은 3천500㎏, 동 2천200㎏을 모았다고 조직위는 밝혔습니다. 따라서 전자기기에서 수거한 금, 은, 동이 소량 들어있습니다.

미국 CNBC는 최근 기사에서 "이번 도쿄올림픽 금메달은 금 6g과 은 550g이 들어 있으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금 가격이 466달러, 은은 353달러 정도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번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 가격은 대략 820달러(약 93만원) 정도 된다고 추산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트위터에서 '이번 올림픽 메달은 먹는 것이 아니고 깨물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메달은 일본 시민들이 기부한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트위터에서 '이번 올림픽 메달은 먹는 것이 아니고 깨물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메달은 일본 시민들이 기부한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20 도쿄올림픽은 사상 첫 팬데믹 올림픽이 됐습니다. 시상대에 선 메달리스트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입에 메달을 가져다 대는 포즈를 취하는 데 그친 이유입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시상대에서 30초간 마스크 벗는 것을 지난 25일 허용했습니다. 이후 메달 깨물기 세레모니는 다시 시작됐습니다.

오래전부터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깨무는 '전통'은 진짜 금인지, 도금된 금속인지 확인해 보려고 깨물어보던 데서 유래했다고 여겨집니다.

금을 깨물면 움푹 들어간 자국이 남는데, 이는 다른 금속보다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올림픽 금메달의 순도는 1.34%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순금 확인 용도로는 이런 전통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여러분은 메달을 깨물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래도 깨물 것임은 알고 있다"고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트윗에서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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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금메달은 순금 아닌 전자기기 폐품…“깨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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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7-30 1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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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나스타샤 조로릭이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 이하 체급 우승 후 금메달을 깨무는 모습


올림픽 시상대에서 메달을 깨무는 세레모니, 오랜 ’전통’으로 여겨져 빠지면 섭섭한데요.

”금메달이 고팠더라도 깨물지는 말라“는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장난스러운 트윗이 올라왔다고 뉴욕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 금·은·동메달은 진짜 ‘금·은·동’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일본 전역의 휴대전화와 전자기기 등에서 추출한 '금속 재료'입니다.

휴대폰 약 621만대, 소형 가전제품 7만8천985톤을 수거해 메달을 만들 수 있는 금 32㎏, 은 3천500㎏, 동 2천200㎏을 모았다고 조직위는 밝혔습니다. 따라서 전자기기에서 수거한 금, 은, 동이 소량 들어있습니다.

미국 CNBC는 최근 기사에서 "이번 도쿄올림픽 금메달은 금 6g과 은 550g이 들어 있으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금 가격이 466달러, 은은 353달러 정도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번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 가격은 대략 820달러(약 93만원) 정도 된다고 추산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트위터에서 '이번 올림픽 메달은 먹는 것이 아니고 깨물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메달은 일본 시민들이 기부한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20 도쿄올림픽은 사상 첫 팬데믹 올림픽이 됐습니다. 시상대에 선 메달리스트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입에 메달을 가져다 대는 포즈를 취하는 데 그친 이유입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시상대에서 30초간 마스크 벗는 것을 지난 25일 허용했습니다. 이후 메달 깨물기 세레모니는 다시 시작됐습니다.

오래전부터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깨무는 '전통'은 진짜 금인지, 도금된 금속인지 확인해 보려고 깨물어보던 데서 유래했다고 여겨집니다.

금을 깨물면 움푹 들어간 자국이 남는데, 이는 다른 금속보다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올림픽 금메달의 순도는 1.34%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순금 확인 용도로는 이런 전통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여러분은 메달을 깨물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래도 깨물 것임은 알고 있다"고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트윗에서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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