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故 김홍빈 대장의 업적은 광주 정신과 일맥상통”

입력 2021.07.30 (11:02) 수정 2021.07.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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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장례는 ‘산악인장’으로 거행…분향소는 광주염주체육관(8/4∼8)
-평소 청소년과 장애인 위한 ‘희망학교’ 운영
-장애 극복한 불굴의 정신 기려야…기념관 건립 추진 계획

지난 18일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후 조난 당하기 직전 김홍빈 대장 /광주광역시산악연맹 제공지난 18일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후 조난 당하기 직전 김홍빈 대장 /광주광역시산악연맹 제공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7월 30일(금)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설경완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피길연(광주광역시 산악연맹회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GxlqvlOxKuw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설경완입니다. 산에 묻히고 싶다. 혹시 사고가 나더라도 수색 활동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 지난 19일 히말라야 브로드피크를 등정하고 하산하다 실종된 김홍빈 대장이 원정을 떠나기 전에 아내에게 당부한 말이라고 합니다. 유언과도 같은 이 말에 따라서 김 대장의 수색 활동이 중단됐고 김 대장은 영원히 히말라야에 영면하게 됐는데요. 고인은 우리 지역 출신으로 열 손가락 없는 장애를 극복한 분이지요. 전 세계 장애인 가운데 처음으로 7대륙 최고봉과 8000m 이상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모두 올라서 참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는데요. 이런 고인의 업적을 기리려는 움직임이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잠시 후에 피길연 광주시 산악연맹회장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저희 방송은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설경완 앵커 (이하 설경완): 고인이 된 김홍빈 대장에 대한 장례 준비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관련 소식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광주시산악연맹 피길연 회장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광주시산악연맹 피길연 회장 (이하 피길연): 안녕하세요?

◇ 설경완: 장례 준비가 제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장례 방식이라고 할까요? 절차 어떻게 마련하셨습니까?

◆ 피길연: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업적을 기리고 가족 의견을 반영해서 대한민국 산악인장으로 하게 되고 장례 기간은 8월 4일부터 7일까지 영결식은 8일 일요일 10시에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설경완: 8월 4일부터 8일까지 닷새 동안 장례 절차가 진행된다 이렇게 봐도 되겠네요.

◆ 피길연: 네. 5일장입니다.

◇ 설경완: 방금 산악인장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산악인장의 의미를 어떻게 저희가 봐야 될까요?

◆ 피길연: 산악인장은 대한민국 산악단체 중 대한산악연맹, 대한대학산악연맹, 한국산악회 등 모든 산악 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산악인으로서 치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장례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설경완: 국내 산악인들이 모두 참여하는 장례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산악 관련 연맹이 많은데 아무래도 광주시 산악 연맹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자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 피길연: 먼저 장례위원회와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실무 지원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례 공동위원장으로는 대한산악연맹 손중호 회장,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류재선 이사장, 2021년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정원주 단장,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김홍빈 원정대 장병완 고문 그리고 광주광역시 산악연맹 피길연 회장 그리고 상임위원 내에 고문단, 자문위원, 부위원장으로 구성하고 실무위원으로는 광주 산악연맹 김응록 부회장을 위원장을 해서 시 산악연맹, 광주전남 학생산악연맹,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광주전남 등산학교 등 여러 단체 회원들이 참여해서 김홍빈 대장을 잘 보내드리기 위해서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설경완: 전국적으로도 추모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 아니겠습니까? 아무래도 방역 수칙도 지켜야 되고 하기 때문에 꼼꼼히 챙길 것이 많은데 혹시 현장에서 빈소를 찾지 못하면 온라인이나 이런 것으로도 추모가 가능할까요?

◆ 피길연: 저희가 지금 온라인 추모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광주 시민 모두가 할 수 있는 광주시 홈페이지와 대한민국 산악인 모두가 할 수 있는 대한산악연맹 홈페이지 그리고 지역의 각 단체 홈페이지에 추모 공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 설경완: 온라인 추모관도 운영을 하신다는 말씀이신데요. 장례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아무래도 듣고 있는 청취자 분들 중 궁금해하는 분들이 당시 상황, 실종된 상황을 한 번 더 되짚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만 이 부분 간단히 설명해주시지요.

◆ 피길연: 이해를 돕기 위해서 파키스탄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김홍빈 대장은 8월 17일 23시 30분에 캠프4에서 정상 등정을 위해 출발했습니다. 정상 등정은 약 17시간 만에 18일 16시 58분에 성공을 했습니다.

◇ 설경완: 정상이라는 것은 브로드피크를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 피길연: 네. 정상 등정을 하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는데 캠프4에서 우리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9일 새벽 4시 45분에 같이 갔던 고소포터들은 캠프4에 모두 도착했는데 김홍빈 대장만 도착하지 않은 사실을 캠프4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정상 하산 출발 시간 17시간 30분이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베이스캠프에 알리고 베이스캠프에서는 각 나라 원정팀들에게 김홍빈 대장을 구조하라고 하는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 설경완: 김홍빈 대장 스스로도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피길연: 네. 저희가 그렇게 걱정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5시 55분에 김홍빈 대장으로부터 구조를 요청하는 위성 전화가 한국으로 왔습니다. 내가 지금 현재 7800m 정도 되는 골에서 밤을 새웠다. 구조하러 올 때 등강기 2개와 무전기, 소통할 수 있는 대원이 왔으면 한다고 하면서 반복적으로 춥다, 엄청 춥다고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살아있었구나, 이제는 됐다고 하는 그런 가슴 벅찬 기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19일 11시에 비탈리 라조 대원이 약 23시간 만에 김홍빈 대장을 발견했습니다.

◇ 설경완: 그분은 러시아 원정대였던가요?

◆ 피길연: 네. 러시아 원정대 비탈리 라조 말에 의하면 본인이 김홍빈 대장이 있는 곳에 내려가서 물을 주고 15m 정도 끌어올렸고 그 이후 끌어올릴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김홍빈 대장이 주마를 이용해서 스스로 올라오는 그런 상황에서 안타깝게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되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상황은 원정대들이 베이스캠프에서 비탈리 라조와 면담을 통해서 확인된 내용이고요. 조금 더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원정대가 복귀한 후 확인할 예정입니다.

◇ 설경완: 원정대 복귀 시점은 언제입니까?

◆ 피길연: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4일 예약되어 있는데 이 티켓도 확실하지 않은데 현재까지는 4일에 오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설경완: 김홍빈 대장과 함께 갔던 원정대가 4일, 8월 4일에 귀국 예정이고 그래서 장례 일정도 맞춘 것이네요.

◆ 피길연: 네. 그렇습니다.

◇ 설경완: 그러면 여기에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추락 이후에 대대적인 수색을 위해서 많이 노력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수색이 어려웠던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 피길연: 파키스탄에서 헬기를 띄우고 싶어도 기상악화로 23일까지 헬기를 띄울 수 없었고 그리고 25일 현지 시각 8시 18분 김홍빈 대장을 마지막으로 구조했던 비탈리 라조가 헬기에 직접 탑승해서 사고 지점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헬기는 사고 지점에 접근해서 총 6회 정도 선회를 하면서 육안으로 확인하는 작업하고 카메라 영상 촬영까지 했으나 김홍빈 대장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영상은 베이스캠프에서 별도로 판독을 했으나 역시 김영빈 대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 설경완: 수색이 난항을 겪으면서 가족들이 수색 요청을 중단해서 결과적으로 김홍빈 대장이 고인이 되셨는데요.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쉽지 않았지요. 아마 지켜보셨을 것 같은데요.

◆ 피길연: 참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19일부터 수색을 종료한 25일까지 7일간 정말 너무나 고통스럽고 피 말리는 시간이었습니다. 25일 헬기 수색도 가족들도 사후 지점 환경과 지반 등을 고려해서 구조를 위한 노력을 할 만큼 했으니까 산에서 잠들게 하는 것을 결정한 것 같습니다.

◇ 설경완: 김홍빈 대장과 인연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홍빈 대장 어떤 분으로 평가를 하고 싶습니까?

◆ 피길연: 김홍빈 대장님은 김홍빈과 희망만들기라고 하는 단체를 만들어서 지역 청소년들과 장애인, 사회적 약자들과 늘 함께하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히말라야 8000m를 오르는 것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시대적 환경을 이겨내고 용기 내기를 바랐습니다. 이런 김홍빈 대장의 불굴의 도전 정신, 단 1%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김홍빈 씨를 간직하고 우리 시민도 김홍빈 대장의 정신을 기리는 그런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설경완: 말씀하신 대로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 또 용기를 심어줬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공적을 감안해서지요. 체육 훈장의 최고 등급인 것이 청룡장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정부에 추서를 건의했습니다. 정부에서 청룡장 추서 가능할 것으로 보고 계신지요?

◆ 피길연: 광주광역시와 대한산악연맹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서 행정안전부까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용섭 시장님께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계시고. 가능하다는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설경완: 정부에서 청룡장 추서와는 별개로 말씀하신 대로 지역의 큰 자산이었던 김홍빈 대장의 정신을 기리는 부분, 추모의 부분이겠지요. 이런 부분에서는 지금 장례 절차가 진행돼서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혹시 산악연맹 차원에서 계획을 기초 단계지만 어떤 방향성을 잡고 있는지요?

◆ 피길연: 그동안 김홍빈 대장이 걸어왔던 다양한 기록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김홍빈 기념관 건립을 위해서 추진위원을 구성해서 김홍빈 기념관이 건립돼서 광주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기념관이 건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설경완: 산악인 기념관, 다른 지역에서도 사례가 혹시 있습니까?

◆ 피길연: 고인이 된 박영석 대장도 기념관이 있고 엄홍길 대장도 기념관이 있습니다. 그런 사례가 있기 때문에 박영석 대장도 훌륭하고 김홍빈 대장도 훌륭한 산악인입니다만 김홍빈 대장 같은 경우에는 세계 최초 장애인으로서 8000m를 성공한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김홍빈에 대한 평소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광주 정신과도 김홍빈 대장 정신이 거의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주 시민과 함께 영원히 함께하는 김홍빈 대장을 남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설경완: 말씀해주신 대로 김홍빈 대장이 그동안 걸어왔던 인생의 여러 스토리가 결국은 광주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는 말씀이신데 이런 것을 시민과 함께 공감대도 형성하고 공론화도 하는 과정을 거쳐서 추모의 분위기도 조금 더 조성됐으면 합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피길연: 감사합니다.

◇ 설경완: 지금까지 광주시산악연맹 피길연 회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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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故 김홍빈 대장의 업적은 광주 정신과 일맥상통”
    • 입력 2021-07-30 11:02:01
    • 수정2021-07-30 15: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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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는 ‘산악인장’으로 거행…분향소는 광주염주체육관(8/4∼8)<br />-평소 청소년과 장애인 위한 ‘희망학교’ 운영<br />-장애 극복한 불굴의 정신 기려야…기념관 건립 추진 계획
지난 18일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후 조난 당하기 직전 김홍빈 대장 /광주광역시산악연맹 제공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7월 30일(금)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설경완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피길연(광주광역시 산악연맹회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GxlqvlOxKuw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설경완입니다. 산에 묻히고 싶다. 혹시 사고가 나더라도 수색 활동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 지난 19일 히말라야 브로드피크를 등정하고 하산하다 실종된 김홍빈 대장이 원정을 떠나기 전에 아내에게 당부한 말이라고 합니다. 유언과도 같은 이 말에 따라서 김 대장의 수색 활동이 중단됐고 김 대장은 영원히 히말라야에 영면하게 됐는데요. 고인은 우리 지역 출신으로 열 손가락 없는 장애를 극복한 분이지요. 전 세계 장애인 가운데 처음으로 7대륙 최고봉과 8000m 이상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모두 올라서 참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는데요. 이런 고인의 업적을 기리려는 움직임이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잠시 후에 피길연 광주시 산악연맹회장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저희 방송은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설경완 앵커 (이하 설경완): 고인이 된 김홍빈 대장에 대한 장례 준비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관련 소식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광주시산악연맹 피길연 회장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광주시산악연맹 피길연 회장 (이하 피길연): 안녕하세요?

◇ 설경완: 장례 준비가 제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장례 방식이라고 할까요? 절차 어떻게 마련하셨습니까?

◆ 피길연: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업적을 기리고 가족 의견을 반영해서 대한민국 산악인장으로 하게 되고 장례 기간은 8월 4일부터 7일까지 영결식은 8일 일요일 10시에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설경완: 8월 4일부터 8일까지 닷새 동안 장례 절차가 진행된다 이렇게 봐도 되겠네요.

◆ 피길연: 네. 5일장입니다.

◇ 설경완: 방금 산악인장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산악인장의 의미를 어떻게 저희가 봐야 될까요?

◆ 피길연: 산악인장은 대한민국 산악단체 중 대한산악연맹, 대한대학산악연맹, 한국산악회 등 모든 산악 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산악인으로서 치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장례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설경완: 국내 산악인들이 모두 참여하는 장례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산악 관련 연맹이 많은데 아무래도 광주시 산악 연맹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자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 피길연: 먼저 장례위원회와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실무 지원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례 공동위원장으로는 대한산악연맹 손중호 회장,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류재선 이사장, 2021년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정원주 단장,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김홍빈 원정대 장병완 고문 그리고 광주광역시 산악연맹 피길연 회장 그리고 상임위원 내에 고문단, 자문위원, 부위원장으로 구성하고 실무위원으로는 광주 산악연맹 김응록 부회장을 위원장을 해서 시 산악연맹, 광주전남 학생산악연맹,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광주전남 등산학교 등 여러 단체 회원들이 참여해서 김홍빈 대장을 잘 보내드리기 위해서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설경완: 전국적으로도 추모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 아니겠습니까? 아무래도 방역 수칙도 지켜야 되고 하기 때문에 꼼꼼히 챙길 것이 많은데 혹시 현장에서 빈소를 찾지 못하면 온라인이나 이런 것으로도 추모가 가능할까요?

◆ 피길연: 저희가 지금 온라인 추모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광주 시민 모두가 할 수 있는 광주시 홈페이지와 대한민국 산악인 모두가 할 수 있는 대한산악연맹 홈페이지 그리고 지역의 각 단체 홈페이지에 추모 공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 설경완: 온라인 추모관도 운영을 하신다는 말씀이신데요. 장례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아무래도 듣고 있는 청취자 분들 중 궁금해하는 분들이 당시 상황, 실종된 상황을 한 번 더 되짚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만 이 부분 간단히 설명해주시지요.

◆ 피길연: 이해를 돕기 위해서 파키스탄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김홍빈 대장은 8월 17일 23시 30분에 캠프4에서 정상 등정을 위해 출발했습니다. 정상 등정은 약 17시간 만에 18일 16시 58분에 성공을 했습니다.

◇ 설경완: 정상이라는 것은 브로드피크를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 피길연: 네. 정상 등정을 하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는데 캠프4에서 우리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9일 새벽 4시 45분에 같이 갔던 고소포터들은 캠프4에 모두 도착했는데 김홍빈 대장만 도착하지 않은 사실을 캠프4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정상 하산 출발 시간 17시간 30분이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베이스캠프에 알리고 베이스캠프에서는 각 나라 원정팀들에게 김홍빈 대장을 구조하라고 하는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 설경완: 김홍빈 대장 스스로도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피길연: 네. 저희가 그렇게 걱정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5시 55분에 김홍빈 대장으로부터 구조를 요청하는 위성 전화가 한국으로 왔습니다. 내가 지금 현재 7800m 정도 되는 골에서 밤을 새웠다. 구조하러 올 때 등강기 2개와 무전기, 소통할 수 있는 대원이 왔으면 한다고 하면서 반복적으로 춥다, 엄청 춥다고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살아있었구나, 이제는 됐다고 하는 그런 가슴 벅찬 기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19일 11시에 비탈리 라조 대원이 약 23시간 만에 김홍빈 대장을 발견했습니다.

◇ 설경완: 그분은 러시아 원정대였던가요?

◆ 피길연: 네. 러시아 원정대 비탈리 라조 말에 의하면 본인이 김홍빈 대장이 있는 곳에 내려가서 물을 주고 15m 정도 끌어올렸고 그 이후 끌어올릴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김홍빈 대장이 주마를 이용해서 스스로 올라오는 그런 상황에서 안타깝게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되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상황은 원정대들이 베이스캠프에서 비탈리 라조와 면담을 통해서 확인된 내용이고요. 조금 더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원정대가 복귀한 후 확인할 예정입니다.

◇ 설경완: 원정대 복귀 시점은 언제입니까?

◆ 피길연: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4일 예약되어 있는데 이 티켓도 확실하지 않은데 현재까지는 4일에 오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설경완: 김홍빈 대장과 함께 갔던 원정대가 4일, 8월 4일에 귀국 예정이고 그래서 장례 일정도 맞춘 것이네요.

◆ 피길연: 네. 그렇습니다.

◇ 설경완: 그러면 여기에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추락 이후에 대대적인 수색을 위해서 많이 노력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수색이 어려웠던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 피길연: 파키스탄에서 헬기를 띄우고 싶어도 기상악화로 23일까지 헬기를 띄울 수 없었고 그리고 25일 현지 시각 8시 18분 김홍빈 대장을 마지막으로 구조했던 비탈리 라조가 헬기에 직접 탑승해서 사고 지점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헬기는 사고 지점에 접근해서 총 6회 정도 선회를 하면서 육안으로 확인하는 작업하고 카메라 영상 촬영까지 했으나 김홍빈 대장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영상은 베이스캠프에서 별도로 판독을 했으나 역시 김영빈 대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 설경완: 수색이 난항을 겪으면서 가족들이 수색 요청을 중단해서 결과적으로 김홍빈 대장이 고인이 되셨는데요.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쉽지 않았지요. 아마 지켜보셨을 것 같은데요.

◆ 피길연: 참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19일부터 수색을 종료한 25일까지 7일간 정말 너무나 고통스럽고 피 말리는 시간이었습니다. 25일 헬기 수색도 가족들도 사후 지점 환경과 지반 등을 고려해서 구조를 위한 노력을 할 만큼 했으니까 산에서 잠들게 하는 것을 결정한 것 같습니다.

◇ 설경완: 김홍빈 대장과 인연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홍빈 대장 어떤 분으로 평가를 하고 싶습니까?

◆ 피길연: 김홍빈 대장님은 김홍빈과 희망만들기라고 하는 단체를 만들어서 지역 청소년들과 장애인, 사회적 약자들과 늘 함께하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히말라야 8000m를 오르는 것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시대적 환경을 이겨내고 용기 내기를 바랐습니다. 이런 김홍빈 대장의 불굴의 도전 정신, 단 1%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김홍빈 씨를 간직하고 우리 시민도 김홍빈 대장의 정신을 기리는 그런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설경완: 말씀하신 대로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 또 용기를 심어줬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공적을 감안해서지요. 체육 훈장의 최고 등급인 것이 청룡장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정부에 추서를 건의했습니다. 정부에서 청룡장 추서 가능할 것으로 보고 계신지요?

◆ 피길연: 광주광역시와 대한산악연맹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서 행정안전부까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용섭 시장님께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계시고. 가능하다는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설경완: 정부에서 청룡장 추서와는 별개로 말씀하신 대로 지역의 큰 자산이었던 김홍빈 대장의 정신을 기리는 부분, 추모의 부분이겠지요. 이런 부분에서는 지금 장례 절차가 진행돼서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혹시 산악연맹 차원에서 계획을 기초 단계지만 어떤 방향성을 잡고 있는지요?

◆ 피길연: 그동안 김홍빈 대장이 걸어왔던 다양한 기록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김홍빈 기념관 건립을 위해서 추진위원을 구성해서 김홍빈 기념관이 건립돼서 광주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기념관이 건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설경완: 산악인 기념관, 다른 지역에서도 사례가 혹시 있습니까?

◆ 피길연: 고인이 된 박영석 대장도 기념관이 있고 엄홍길 대장도 기념관이 있습니다. 그런 사례가 있기 때문에 박영석 대장도 훌륭하고 김홍빈 대장도 훌륭한 산악인입니다만 김홍빈 대장 같은 경우에는 세계 최초 장애인으로서 8000m를 성공한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김홍빈에 대한 평소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광주 정신과도 김홍빈 대장 정신이 거의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주 시민과 함께 영원히 함께하는 김홍빈 대장을 남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설경완: 말씀해주신 대로 김홍빈 대장이 그동안 걸어왔던 인생의 여러 스토리가 결국은 광주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는 말씀이신데 이런 것을 시민과 함께 공감대도 형성하고 공론화도 하는 과정을 거쳐서 추모의 분위기도 조금 더 조성됐으면 합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피길연: 감사합니다.

◇ 설경완: 지금까지 광주시산악연맹 피길연 회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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