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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부자는? ‘흙수저’ 김범수 VS ‘금수저’ 이재용
입력 2021.07.30 (15:11) 취재K

■ 우리나라 '최고 부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벌가 출신이 아닌 이른바 '흙수저'라고 불리는 인물이 우리나라 최고 부자로 등극했습니다.

주인공은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55) 의장. 블룸버그통신은 김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살펴보니, 김 의장의 순자산은 135억 달러, 우리 돈 약 15조 5천억 원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순자산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1위 갑부입니다.

김 의장의 자산 증식은 카카오의 높은 주가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카카오 주식이 고공행진 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재산을 60억 달러(약 6조 9천억 원) 이상 늘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에만 91% 급등했는데, 한 해만에 재산이 2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을 상속받은 까닭에 순자산 123억 달러, 우리 돈 약 14조 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상속세 등을 반영한 금액으로, 자산의 상당 부분이 상속받은 삼성전자 주식 5,539만 주입니다. 8만 원 선에서 반년 간 횡보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7만 원 선에 머무르면서 김 의장보다 1조 4천억 원 가량 적은 순자산을 보였습니다.

■ '단칸방 성공신화' … IT 신흥 재벌로 등극

블룸버그 통신은 수십 년 동안 재벌 총수들이 자산 순위를 독식해온 우리나라 재벌 구조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이 최고 부자에 올라선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어린 시절 여덟 가족이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로 가난했던 '흙수저' 출신이 IT 강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산업사의 한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겁니다.

김 의장은 5남매 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해 산업공학(서울대 86학번)을 전공했습니다. 김 의장이 몇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가난했던 시절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았기에 성공에 대한 집착은 유달랐습니다. 한 차례 대학 입학에 실패한 뒤, 재수 시절 손가락을 베어 ‘혈서’까지 쓰면서 죽기살기로 공부했다는 일화는 사내 사람들에겐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 김범수 VS 이재용 … "지금 순위는 중요치 않다"

올해 들어 김 의장의 재산이 더 크게 불어난 것은 카카오 자회사들의 잇따른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이유가 큽니다. 블룸버그통신도 카카오의 IPO를 분석하면서 카카오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 바 있습니다. 다음달 상장되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희망범위 상단의 공모가를 책정받을 경우 2조 6천억 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재팬 등도 IPO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는 카카오와 달리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만 봐도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5천700억 원, 매출 63조6천700억 원에 이르는 '깜짝실적'을 달성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경기도 조만간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삼성의 걱정은 앞으로의 성장 동력, 소위 말하는 '미래 먹거리'에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란 불확실성 속에 대규모 M&A 등 투자에 대한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한데 이를 적기에 시행하지 못했다는 대내외적 평가도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만 봐도 인텔, TSMC 등 경쟁사들은 투자를 확대하고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순현금만 100조 원을 넘게 보유하면서도 하만 이후 대규모 M&A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고스란히 주식 가치에 반영되기에 주식이 대부분인 이재용 부회장의 순자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서운 상승세의 자수성가형 '흙수저' 카카오 김범수, 법의 심판대에 서 특별사면 외 경영 전면 복귀조차 불가능한 '금수저' 삼성 이재용. 살아온 환경과 방식이 판연히 다른 두 사람의 행보는 단순한 최고 부자 경쟁을 넘어 미래 우리나라 산업의 방향, 발전의 속도와도 밀접히 연관된 만큼 앞으로 더 주목을 받게 될 것입니다.
  • 한국 최고 부자는? ‘흙수저’ 김범수 VS ‘금수저’ 이재용
    • 입력 2021-07-30 15:11:26
    취재K

■ 우리나라 '최고 부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벌가 출신이 아닌 이른바 '흙수저'라고 불리는 인물이 우리나라 최고 부자로 등극했습니다.

주인공은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55) 의장. 블룸버그통신은 김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살펴보니, 김 의장의 순자산은 135억 달러, 우리 돈 약 15조 5천억 원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순자산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1위 갑부입니다.

김 의장의 자산 증식은 카카오의 높은 주가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카카오 주식이 고공행진 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재산을 60억 달러(약 6조 9천억 원) 이상 늘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에만 91% 급등했는데, 한 해만에 재산이 2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을 상속받은 까닭에 순자산 123억 달러, 우리 돈 약 14조 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상속세 등을 반영한 금액으로, 자산의 상당 부분이 상속받은 삼성전자 주식 5,539만 주입니다. 8만 원 선에서 반년 간 횡보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7만 원 선에 머무르면서 김 의장보다 1조 4천억 원 가량 적은 순자산을 보였습니다.

■ '단칸방 성공신화' … IT 신흥 재벌로 등극

블룸버그 통신은 수십 년 동안 재벌 총수들이 자산 순위를 독식해온 우리나라 재벌 구조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이 최고 부자에 올라선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어린 시절 여덟 가족이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로 가난했던 '흙수저' 출신이 IT 강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산업사의 한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겁니다.

김 의장은 5남매 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해 산업공학(서울대 86학번)을 전공했습니다. 김 의장이 몇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가난했던 시절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았기에 성공에 대한 집착은 유달랐습니다. 한 차례 대학 입학에 실패한 뒤, 재수 시절 손가락을 베어 ‘혈서’까지 쓰면서 죽기살기로 공부했다는 일화는 사내 사람들에겐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 김범수 VS 이재용 … "지금 순위는 중요치 않다"

올해 들어 김 의장의 재산이 더 크게 불어난 것은 카카오 자회사들의 잇따른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이유가 큽니다. 블룸버그통신도 카카오의 IPO를 분석하면서 카카오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 바 있습니다. 다음달 상장되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희망범위 상단의 공모가를 책정받을 경우 2조 6천억 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재팬 등도 IPO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는 카카오와 달리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만 봐도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5천700억 원, 매출 63조6천700억 원에 이르는 '깜짝실적'을 달성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경기도 조만간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삼성의 걱정은 앞으로의 성장 동력, 소위 말하는 '미래 먹거리'에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란 불확실성 속에 대규모 M&A 등 투자에 대한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한데 이를 적기에 시행하지 못했다는 대내외적 평가도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만 봐도 인텔, TSMC 등 경쟁사들은 투자를 확대하고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순현금만 100조 원을 넘게 보유하면서도 하만 이후 대규모 M&A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고스란히 주식 가치에 반영되기에 주식이 대부분인 이재용 부회장의 순자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서운 상승세의 자수성가형 '흙수저' 카카오 김범수, 법의 심판대에 서 특별사면 외 경영 전면 복귀조차 불가능한 '금수저' 삼성 이재용. 살아온 환경과 방식이 판연히 다른 두 사람의 행보는 단순한 최고 부자 경쟁을 넘어 미래 우리나라 산업의 방향, 발전의 속도와도 밀접히 연관된 만큼 앞으로 더 주목을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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