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굳어지는 민주당 양강구도…“누가 넘버 3래?”

입력 2021.07.31 (07: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양강 구도가 공고해지면서 주목도를 높이고 차별화하기 위한 다른 네 명의 후보들도 전략 마련에 분주합니다.

양강 구도를 깨고 우선은 '3자 구도'로 전환해보겠다는 계산인데, 예비경선 때와는 전략이 미묘하게 달라진 후보들도 눈에 띕니다.

■ 관심 가져달라던 김두관..'모두까기'?

본경선이 시작되자 김두관 후보(기호2번)는 공격력을 한층 높인 모습입니다. 선명성을 부각해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김두관 후보는 최근 '백제 발언'으로 시작된 지역주의와 '적통 논쟁' 등을 놓고 이낙연·정세균 후보를 모두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는 "앞뒤를 보니 이재명 후보 인터뷰는 그런 의도가 아닌 게 분명하다"며 "도대체 이 경선을 어디까지 끌고 가려고 하느냐.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 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거들떠보기는 하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재명 후보의 편만을 드는 것도 아닙니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 원팀 협약식 직후 열린 TV토론에서는 이재명·추미애 후보를 향해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경기지사로서 유흥업소 방역위반 단속에 나선 이재명 후보의 일정이 기사화된 것을 들어 "어떤 분들은 박수칠지 몰라도 저는 보릿고개 쌀 몇 되 훔쳤다고 방망이로 혼내는 사또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행정의 달인이 아니라 홍보의 달인이란 평가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추미애 후보에게는 "'꿩 잡는 매'가 되겠다고 했는데 국민들은 윤석열 전 총장을 매라고 한다"며 "결국 징계도 못 하고 대선후보 1위를 만들지 않았냐"면서 '패잔병'이 아니냐고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 1, 2위 동시에 때린다…전략 바꾼 정세균

본경선에 들어서면서 이낙연 후보에 대한 정세균 후보(기호3번)의 견제구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낙연 후보의 발언이나 정책만 콕 집어 비판하는 메시지도 계속 내놓고 있는습니다. 그러면서도 선두주자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의 끈 역시 놓치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기조를 반영하듯 최근 TV토론에서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는 '백제 발언', 이낙연 후보에는 '탄핵 표결' 논란을 거론하며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공약이행률'을 두고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공방을 벌이자 "난형난제 검증이 보기에 참 거시기 하다"며 역시 두 사람을 같이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정 후보는 "이낙연 후보는 전남지사 시절 저조한 공약이행률 지적에 대해 내놓은 21개 공약 중 20개를 이행했다는 답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2014년 성남시 공약이행률이 63.8%로 집계된 것이 평소 주장해 온 수치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만 조사대상 221개 지자체 중 146위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더 뼈 아파 보인다"며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정세균 후보는 이낙연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독자 행보로 3자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 박용진, 누가 됐든 "정책으로 승부한다"

박용진 후보(기호5번)는 네거티브 경쟁이 과열될수록 국민들은 지칠 것이고 결국 '정책'을 놓고 진검승부하는 후보에 관심을 가지게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선두주자에 대한 검증은 더 철저해야 한다며 자신이 그 역할을 하겠다 자처하고 있는데요.

앞서 TV토론에서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기본소득'을 소멸성 지역 화폐로 줘서 내수진작을 하는 경제정책이라고 소개하더니, 갑자기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와 논쟁을 거치며 '월 8만 원도 20년 모으면 거금'이라고 이야기했다"며 "모순적이고 우왕좌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후보는 "원래 써야 할 돈을 지역 화폐로 쓰고 나머지 돈을 저금하면 이 후보가 주장했던 내수진작효과는 없는 것"이란 지적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부분 민주당 대선경선후보들이 세금을 더 걷자는데 정책 초점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박 후보는 적극적으로 '감세'를 주장하는 것도 차별화 지점 중 하나입니다.

박용진 후보는 "나도 진보정당 출신이라 부유세 등 세금을 거둬들여 부의 균등 사회를 만들어내자는 생각이었지만 대통령 출마를 결심하고 조금 달라졌다"며 "법인세와 소득세 동시 감세는 코로나19 상황에 반드시 필요한 공격적인 경제 성장 정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검찰개혁 믿을 건 나뿐? 추미애, 윤석열과 대립각

추미애 후보(기호6번)는 민주당이 검찰개혁 등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들이 요구한 개혁 과제를 제대로 완수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도 앞으로 각을 더 세우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총장 입당 소식에 추 후보는 "형식이야 입당이지만 사실상 정치검사의 국민의힘 접수"라며 "윤석열은 검찰총장 재직시절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헌정질서를 훼손한 자"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정치군인 전두환에 대한 환상을 아직도 거두지 못하고 정치검사를 받아들인 후과를 두고두고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넘기는 여야 합의에 당내에서도 반발이 일자 추 후보는 "원내 지도부가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며 "야합을 해놓고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개혁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검찰개혁'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동시에 개혁 의지에 회의감을 나타내는 강성 지지층들의 표심을 잡아 양강구도를 깨보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심야심] 굳어지는 민주당 양강구도…“누가 넘버 3래?”
    • 입력 2021-07-31 07:00:34
    여심야심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양강 구도가 공고해지면서 주목도를 높이고 차별화하기 위한 다른 네 명의 후보들도 전략 마련에 분주합니다.

양강 구도를 깨고 우선은 '3자 구도'로 전환해보겠다는 계산인데, 예비경선 때와는 전략이 미묘하게 달라진 후보들도 눈에 띕니다.

■ 관심 가져달라던 김두관..'모두까기'?

본경선이 시작되자 김두관 후보(기호2번)는 공격력을 한층 높인 모습입니다. 선명성을 부각해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김두관 후보는 최근 '백제 발언'으로 시작된 지역주의와 '적통 논쟁' 등을 놓고 이낙연·정세균 후보를 모두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는 "앞뒤를 보니 이재명 후보 인터뷰는 그런 의도가 아닌 게 분명하다"며 "도대체 이 경선을 어디까지 끌고 가려고 하느냐.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 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거들떠보기는 하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재명 후보의 편만을 드는 것도 아닙니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 원팀 협약식 직후 열린 TV토론에서는 이재명·추미애 후보를 향해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경기지사로서 유흥업소 방역위반 단속에 나선 이재명 후보의 일정이 기사화된 것을 들어 "어떤 분들은 박수칠지 몰라도 저는 보릿고개 쌀 몇 되 훔쳤다고 방망이로 혼내는 사또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행정의 달인이 아니라 홍보의 달인이란 평가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추미애 후보에게는 "'꿩 잡는 매'가 되겠다고 했는데 국민들은 윤석열 전 총장을 매라고 한다"며 "결국 징계도 못 하고 대선후보 1위를 만들지 않았냐"면서 '패잔병'이 아니냐고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 1, 2위 동시에 때린다…전략 바꾼 정세균

본경선에 들어서면서 이낙연 후보에 대한 정세균 후보(기호3번)의 견제구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낙연 후보의 발언이나 정책만 콕 집어 비판하는 메시지도 계속 내놓고 있는습니다. 그러면서도 선두주자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의 끈 역시 놓치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기조를 반영하듯 최근 TV토론에서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는 '백제 발언', 이낙연 후보에는 '탄핵 표결' 논란을 거론하며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공약이행률'을 두고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공방을 벌이자 "난형난제 검증이 보기에 참 거시기 하다"며 역시 두 사람을 같이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정 후보는 "이낙연 후보는 전남지사 시절 저조한 공약이행률 지적에 대해 내놓은 21개 공약 중 20개를 이행했다는 답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2014년 성남시 공약이행률이 63.8%로 집계된 것이 평소 주장해 온 수치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만 조사대상 221개 지자체 중 146위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더 뼈 아파 보인다"며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정세균 후보는 이낙연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독자 행보로 3자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 박용진, 누가 됐든 "정책으로 승부한다"

박용진 후보(기호5번)는 네거티브 경쟁이 과열될수록 국민들은 지칠 것이고 결국 '정책'을 놓고 진검승부하는 후보에 관심을 가지게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선두주자에 대한 검증은 더 철저해야 한다며 자신이 그 역할을 하겠다 자처하고 있는데요.

앞서 TV토론에서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기본소득'을 소멸성 지역 화폐로 줘서 내수진작을 하는 경제정책이라고 소개하더니, 갑자기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와 논쟁을 거치며 '월 8만 원도 20년 모으면 거금'이라고 이야기했다"며 "모순적이고 우왕좌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후보는 "원래 써야 할 돈을 지역 화폐로 쓰고 나머지 돈을 저금하면 이 후보가 주장했던 내수진작효과는 없는 것"이란 지적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부분 민주당 대선경선후보들이 세금을 더 걷자는데 정책 초점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박 후보는 적극적으로 '감세'를 주장하는 것도 차별화 지점 중 하나입니다.

박용진 후보는 "나도 진보정당 출신이라 부유세 등 세금을 거둬들여 부의 균등 사회를 만들어내자는 생각이었지만 대통령 출마를 결심하고 조금 달라졌다"며 "법인세와 소득세 동시 감세는 코로나19 상황에 반드시 필요한 공격적인 경제 성장 정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검찰개혁 믿을 건 나뿐? 추미애, 윤석열과 대립각

추미애 후보(기호6번)는 민주당이 검찰개혁 등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들이 요구한 개혁 과제를 제대로 완수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도 앞으로 각을 더 세우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총장 입당 소식에 추 후보는 "형식이야 입당이지만 사실상 정치검사의 국민의힘 접수"라며 "윤석열은 검찰총장 재직시절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헌정질서를 훼손한 자"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정치군인 전두환에 대한 환상을 아직도 거두지 못하고 정치검사를 받아들인 후과를 두고두고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넘기는 여야 합의에 당내에서도 반발이 일자 추 후보는 "원내 지도부가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며 "야합을 해놓고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개혁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검찰개혁'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동시에 개혁 의지에 회의감을 나타내는 강성 지지층들의 표심을 잡아 양강구도를 깨보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