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향한 냉랭한 시선…기업 ‘올림픽 마케팅’도 실종

입력 2021.08.02 (06:36) 수정 2021.08.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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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이 있는 해에는 기업의 '홍보 올림픽'도 함께 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뜨거웠는데요.

그런데 올해는 좀 다릅니다.

"코로나 시국에 올림픽을 하느냐"는 세계적인 논란에 기업들은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창 올림픽 당시 인터뷰 : "27일 9시에 여기 도착했어요. 내일 되면 3박 4일 되는 거예요."]

노숙까지 하면서 사흘 넘게 기다려 산 물건.

평창올림픽 한정판 이른바 '평창 롱패딩'입니다.

한파 속에서도 수백 명이 밤새워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 때마다 기업들은 이같은 한정품 마케팅 등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조차도 예년과 달리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자제할 정돕니다.

코카콜라도 국내에서는 별다른 홍보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개최국 일본의 도요타와 파나소닉 역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일본 내 올림픽 마케팅을 중단했습니다.

[이홍주/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올림픽을 활용한 홍보를 하는 거 자체가 소비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홍보를 하더라도 가상 공간에 홍보 부스를 만드는 등 기업들도 비대면 홍보에 주력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치킨과 맥주 업계는 호황을 맞았습니다.

일부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치킨 판매 40%, 맥주 매출도 20~30%나 늘었을 정돕니다.

[강민희/서울 은평구 구산동 : "집에 오래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비인기 종목까지도 TV로 다 보고 있더라고요. 하루 종일 올림픽만 봤거든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린 올림픽.

기업들의 마케팅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강희준/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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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향한 냉랭한 시선…기업 ‘올림픽 마케팅’도 실종
    • 입력 2021-08-02 06:36:43
    • 수정2021-08-02 07: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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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이 있는 해에는 기업의 '홍보 올림픽'도 함께 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뜨거웠는데요.

그런데 올해는 좀 다릅니다.

"코로나 시국에 올림픽을 하느냐"는 세계적인 논란에 기업들은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창 올림픽 당시 인터뷰 : "27일 9시에 여기 도착했어요. 내일 되면 3박 4일 되는 거예요."]

노숙까지 하면서 사흘 넘게 기다려 산 물건.

평창올림픽 한정판 이른바 '평창 롱패딩'입니다.

한파 속에서도 수백 명이 밤새워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 때마다 기업들은 이같은 한정품 마케팅 등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조차도 예년과 달리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자제할 정돕니다.

코카콜라도 국내에서는 별다른 홍보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개최국 일본의 도요타와 파나소닉 역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일본 내 올림픽 마케팅을 중단했습니다.

[이홍주/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올림픽을 활용한 홍보를 하는 거 자체가 소비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홍보를 하더라도 가상 공간에 홍보 부스를 만드는 등 기업들도 비대면 홍보에 주력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치킨과 맥주 업계는 호황을 맞았습니다.

일부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치킨 판매 40%, 맥주 매출도 20~30%나 늘었을 정돕니다.

[강민희/서울 은평구 구산동 : "집에 오래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비인기 종목까지도 TV로 다 보고 있더라고요. 하루 종일 올림픽만 봤거든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린 올림픽.

기업들의 마케팅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강희준/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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