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부가 죽일 것 같아 고향 못 가겠다” 벨라루스 육상선수 본국 송환 거부

입력 2021.08.02 (18:15) 수정 2021.08.03 (09: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벨라루스 육상선수가 어제(1일) 경기 도중 귀국 송환 요청에 대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망명을 요청했다.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벨라루스 육상선수가 어제(1일) 경기 도중 귀국 송환 요청에 대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망명을 요청했다.

“도움을 요청합니다. (벨라루스 정부가) 저를 강제로 귀국시키려 합니다.”

경기 도중 갑자기 귀국 명령을 받은 벨라루스 육상선수인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가 고국으로 돌아갈 경우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며 귀국을 거부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그녀가 올린 SNS 게시물이었습니다. 예정에도 없던 400m 계주에 참가하라는 지시를 받은 그녀는 코치진이 선수 선발과 경기 운영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100m와 200m 등 단거리가 주종목인 그녀에게 본인 동의도 구하지 않고 400m 계주에 참가하라는 것은 부당한 지시라고 반발한 것입니다.

그러자 벨라루스 정부는 200m 예선 경기를 하루 앞둔 어제(1일) 그녀에게 선수촌에서 나와 즉시 본국으로 귀국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과거 그녀는 한 차례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치러진 벨라루스 대선을 앞두고 그녀는 ‘유럽 최후의 독재자’ 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재 벨라루스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결국 어제(1일) 치마노우스카야는 하네다공항에서 이스탄불행 여객기에 탑승 예정이었지만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일본 경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공항 경찰서에서 하루 밤을 보낸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는 도쿄 주재 오스트리아나 폴란드, 체코 등 외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상황을 조사 중이며 벨라루스올림픽위원회(NOC)에 해명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벨라루스는 옛 소련 국가입니다.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며 체제를 비판해온 세력을 압박해오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장기 집권하고 있는 벨라루스는 지난해 부정선거와 개표 조작 의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정부 성향을 보이는 운동선수에게 대표팀 탈락 등 압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올림픽] “정부가 죽일 것 같아 고향 못 가겠다” 벨라루스 육상선수 본국 송환 거부
    • 입력 2021-08-02 18:15:23
    • 수정2021-08-03 09:06:00
    올림픽 뉴스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벨라루스 육상선수가 어제(1일) 경기 도중 귀국 송환 요청에 대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망명을 요청했다.
“도움을 요청합니다. (벨라루스 정부가) 저를 강제로 귀국시키려 합니다.”

경기 도중 갑자기 귀국 명령을 받은 벨라루스 육상선수인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가 고국으로 돌아갈 경우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며 귀국을 거부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그녀가 올린 SNS 게시물이었습니다. 예정에도 없던 400m 계주에 참가하라는 지시를 받은 그녀는 코치진이 선수 선발과 경기 운영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100m와 200m 등 단거리가 주종목인 그녀에게 본인 동의도 구하지 않고 400m 계주에 참가하라는 것은 부당한 지시라고 반발한 것입니다.

그러자 벨라루스 정부는 200m 예선 경기를 하루 앞둔 어제(1일) 그녀에게 선수촌에서 나와 즉시 본국으로 귀국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과거 그녀는 한 차례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치러진 벨라루스 대선을 앞두고 그녀는 ‘유럽 최후의 독재자’ 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재 벨라루스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결국 어제(1일) 치마노우스카야는 하네다공항에서 이스탄불행 여객기에 탑승 예정이었지만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일본 경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공항 경찰서에서 하루 밤을 보낸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는 도쿄 주재 오스트리아나 폴란드, 체코 등 외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상황을 조사 중이며 벨라루스올림픽위원회(NOC)에 해명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벨라루스는 옛 소련 국가입니다.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며 체제를 비판해온 세력을 압박해오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장기 집권하고 있는 벨라루스는 지난해 부정선거와 개표 조작 의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정부 성향을 보이는 운동선수에게 대표팀 탈락 등 압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