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폭포에서도 무태장어가?…공식 조사 나선다

입력 2021.08.02 (19:34) 수정 2021.08.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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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 '무태장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뱀장어과에 속하지만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들어 서식지인 제주도 천지연폭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습니다.

그런데 무태장어로 추정되는 개체가 인근 정방폭포에서도 KBS 수중촬영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민물이 바다로 곧장 떨어지는 서귀포시 '정방폭포'입니다.

장쾌한 물줄기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가자 1급수 지표종으로 불리는 버들치 떼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얀 포말 사이로는 은어가 뛰놀고, 망둑엇과의 민물고기인 밀어도 보입니다.

수심 3.5m. 바위틈에서 얼룩덜룩한 무늬가 선명한 장어 한 마리가 보입니다.

몸통엔 검은색 반점이 찍혀있습니다.

뱀장어와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그동안 천지연폭포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무태장어로 추정됩니다.

[한정호/한국수자원공사 물환경처 박사 : "한 개체가 몸쪽에 불규칙적인 반점을 보였는데요. 이는 무태장어입니다. 무태장어는 뱀장어와 달리 황갈색 바탕에 불규칙적인 반점들이 몸 곳곳에 나 있기 때문에."]

'이보다 큰 장어가 없다'는 뜻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무태장어는 열대성 대형 물고기로 몸길이가 최대 2m에 이르고 몸무게도 20kg을 넘습니다.

[이성경/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제주도에 사는 무태장어들의 개체 수라든지 서식 현황, 그리고 서식지가 어떻게 보존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앞으로 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선 과거 전남 장흥 탐진강과 경남 거제시 구천계곡 등에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진 무태장어.

이번에 정방폭포에서 포착된 개체가 무태장어로 최종 확인되면 제주가 무태장어 최북단 서식지로서 학술 가치를 더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수중촬영: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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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방폭포에서도 무태장어가?…공식 조사 나선다
    • 입력 2021-08-02 19:34:48
    • 수정2021-08-02 19: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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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 '무태장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뱀장어과에 속하지만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들어 서식지인 제주도 천지연폭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습니다.

그런데 무태장어로 추정되는 개체가 인근 정방폭포에서도 KBS 수중촬영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민물이 바다로 곧장 떨어지는 서귀포시 '정방폭포'입니다.

장쾌한 물줄기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가자 1급수 지표종으로 불리는 버들치 떼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얀 포말 사이로는 은어가 뛰놀고, 망둑엇과의 민물고기인 밀어도 보입니다.

수심 3.5m. 바위틈에서 얼룩덜룩한 무늬가 선명한 장어 한 마리가 보입니다.

몸통엔 검은색 반점이 찍혀있습니다.

뱀장어와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그동안 천지연폭포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무태장어로 추정됩니다.

[한정호/한국수자원공사 물환경처 박사 : "한 개체가 몸쪽에 불규칙적인 반점을 보였는데요. 이는 무태장어입니다. 무태장어는 뱀장어와 달리 황갈색 바탕에 불규칙적인 반점들이 몸 곳곳에 나 있기 때문에."]

'이보다 큰 장어가 없다'는 뜻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무태장어는 열대성 대형 물고기로 몸길이가 최대 2m에 이르고 몸무게도 20kg을 넘습니다.

[이성경/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제주도에 사는 무태장어들의 개체 수라든지 서식 현황, 그리고 서식지가 어떻게 보존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앞으로 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선 과거 전남 장흥 탐진강과 경남 거제시 구천계곡 등에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진 무태장어.

이번에 정방폭포에서 포착된 개체가 무태장어로 최종 확인되면 제주가 무태장어 최북단 서식지로서 학술 가치를 더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수중촬영: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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