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망명 시도 벨라루스 육상선수 남편 “아내, 정신적 문제없고 내일 폴란드로”

벨라루스 육상선수가 벨라루스 정부로부터 본국 송환 지시를 받고 도쿄 경찰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아내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도쿄올림픽 도중 국외로 망명을 선언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인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의 남편은 벨라루스 현지 언론보도와는 달리 아내의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벨라루스 정부가 현지시각으로 어제(2일) “크리스치나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당장 귀국하라고 지시한 것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입니다.

벨라루스 정부가 그녀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다며 귀국 지시를 내린 것은, 코치진이 본인 동의 없이 1600m 계주에 참가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에 크리스치나가 자신의 SNS에 코치진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녀는 지난해 8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폴란드 망명을 앞두고 도쿄에 위치한 폴란드 대사관으로 이동하고 있는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벨라루스 육상선수의 모습.

크리스치나의 남편은 또 그녀가 현지시간으로 내일(4일)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도움으로 본국 송환길에 오르지 않을 수 있었던 크리스치나는 폴란드로부터 인도주의 비자를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남편은 이에 대해 "폴란드가 아내를 지켜줄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편도 이번 사건 발생 이후 벨라루스를 떠나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