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맏형’ 레슬러의 뜨거운 눈물…류한수 6-7 ‘석패’

입력 2021.08.03 (15:35) 수정 2021.08.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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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슬링의 맏형격인 류한수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보다 못한 상대 선수가 나섰습니다. 손을 뻗어서 그를 다독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 정도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류한수는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1분 40초 동안 눈물만 흘렸다고 합니다.

다부진 근육질의 류한수(33·삼성생명)는 오늘(3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급 16강전 경기에서 무함마드 엘 사예드(이집트)에게 6-7, 한 점 차이로 석패했습니다.


그는 경기 직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이 내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다. 그래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는데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류한수는 또 "경기 중반 상대 선수가 지쳤다고 생각해서 '할 수 있다'는 말을 계속 되뇌며 경기에 임했는데, 부족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류한수는 1피리어드를 0-6으로 마쳤습니다. 하지만, 2피리어드에서 쉬지 않고 상대 선수를 밀어붙이며 대추격전에 나섰고 한때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결국 시간이 부족해 6-7로 석패하긴 했지만, 혼신의 힘을 쏟아낸 한판 대결이었습니다.


류한수는 "후배들과 약속한 게 있는데, 그걸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며 " 훌륭한 후배들이 많으니, 올림픽 도전은 여기에서 멈추려 한다. 부디 후배들이 한을 풀어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한을 풀어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던 셈.

레슬링 대표팀의 경우 선수, 코치 수 십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고, 류한수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랜 기간 격리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오랜만에 훈련을 다시 시작했는데,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게 겁이 나더라"라며 "멘털을 회복하는 데만 한 달의 시간이 걸렸다"고 당시 심정을 회고했습니다.


류한수의 올림픽은 '뜨거운 눈물'로 끝난 것일까?

그는 자신을 이긴 엘 사예드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획득을 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 사예드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 그대로 탈락입니다.

관련 기사 “코로나도 이겨냈는데…” 레슬링 류한수, 16강서 1점 차 패배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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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맏형’ 레슬러의 뜨거운 눈물…류한수 6-7 ‘석패’
    • 입력 2021-08-03 15:35:06
    • 수정2021-08-03 15: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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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슬링의 맏형격인 류한수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보다 못한 상대 선수가 나섰습니다. 손을 뻗어서 그를 다독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 정도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류한수는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1분 40초 동안 눈물만 흘렸다고 합니다.

다부진 근육질의 류한수(33·삼성생명)는 오늘(3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급 16강전 경기에서 무함마드 엘 사예드(이집트)에게 6-7, 한 점 차이로 석패했습니다.


그는 경기 직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이 내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다. 그래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는데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류한수는 또 "경기 중반 상대 선수가 지쳤다고 생각해서 '할 수 있다'는 말을 계속 되뇌며 경기에 임했는데, 부족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류한수는 1피리어드를 0-6으로 마쳤습니다. 하지만, 2피리어드에서 쉬지 않고 상대 선수를 밀어붙이며 대추격전에 나섰고 한때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결국 시간이 부족해 6-7로 석패하긴 했지만, 혼신의 힘을 쏟아낸 한판 대결이었습니다.


류한수는 "후배들과 약속한 게 있는데, 그걸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며 " 훌륭한 후배들이 많으니, 올림픽 도전은 여기에서 멈추려 한다. 부디 후배들이 한을 풀어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한을 풀어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던 셈.

레슬링 대표팀의 경우 선수, 코치 수 십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고, 류한수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랜 기간 격리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오랜만에 훈련을 다시 시작했는데,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게 겁이 나더라"라며 "멘털을 회복하는 데만 한 달의 시간이 걸렸다"고 당시 심정을 회고했습니다.


류한수의 올림픽은 '뜨거운 눈물'로 끝난 것일까?

그는 자신을 이긴 엘 사예드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획득을 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 사예드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 그대로 탈락입니다.

관련 기사 “코로나도 이겨냈는데…” 레슬링 류한수, 16강서 1점 차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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