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렐 허버드, ‘하트와 미소’로 첫 올림픽 마무리

입력 2021.08.03 (21:56) 수정 2021.08.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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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전환 역도 선수로 대회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로럴 허버드가 올림픽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올림픽 출전까지 논란도 있었지만 허버드는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음에도 미소로 첫 올림픽을 마무리했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소 한산했던 역도장에 취재진이 가득하고, 허버드가 등장하자 셔터 소리가 경기장을 메웁니다.

커다란 관심 속 허버드는 큰 기합 소리를 내지 않고 담담하게 역기를 들어올렸습니다.

인상 1차와 2차 시기는 실패.

마지막 3차 시기마저 실패해 실격이 확정됩니다.

그러나 허버드는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미소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용상이 남아있었지만, 허버드의 실격 이후 많은 언론들이 인터뷰 구역으로 급하게 이동했습니다.

[로럴 허버드/뉴질랜드 역도 :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정이었고,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바벨이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매우 가볍게요…."]

허버드는 남자 역도 선수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8년 전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냈습니다.

허버드가 여자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공정하냐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 위원회 IOC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기준치 이하이므로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로럴 허버드/뉴질랜드 역도 국가대표 : "새롭고, 이해심 있는 세계로 나아갈수록, 사람들이 저 같은 사람도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허버드의 출전은 올림픽의 변화를 알리는 첫걸음이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스포츠계는 물론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해야 할 숙제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신승기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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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렐 허버드, ‘하트와 미소’로 첫 올림픽 마무리
    • 입력 2021-08-03 21:56:39
    • 수정2021-08-03 22:02:17
    뉴스 9
[앵커]

성전환 역도 선수로 대회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로럴 허버드가 올림픽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올림픽 출전까지 논란도 있었지만 허버드는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음에도 미소로 첫 올림픽을 마무리했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소 한산했던 역도장에 취재진이 가득하고, 허버드가 등장하자 셔터 소리가 경기장을 메웁니다.

커다란 관심 속 허버드는 큰 기합 소리를 내지 않고 담담하게 역기를 들어올렸습니다.

인상 1차와 2차 시기는 실패.

마지막 3차 시기마저 실패해 실격이 확정됩니다.

그러나 허버드는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미소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용상이 남아있었지만, 허버드의 실격 이후 많은 언론들이 인터뷰 구역으로 급하게 이동했습니다.

[로럴 허버드/뉴질랜드 역도 :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정이었고,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바벨이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매우 가볍게요…."]

허버드는 남자 역도 선수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8년 전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냈습니다.

허버드가 여자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공정하냐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 위원회 IOC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기준치 이하이므로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로럴 허버드/뉴질랜드 역도 국가대표 : "새롭고, 이해심 있는 세계로 나아갈수록, 사람들이 저 같은 사람도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허버드의 출전은 올림픽의 변화를 알리는 첫걸음이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스포츠계는 물론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해야 할 숙제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신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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