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환자 성폭행했는데…관리 부실·숨기기 ‘급급’

입력 2021.08.04 (07:35) 수정 2021.08.04 (17: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북의 한 정신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다른 환자를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 병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몰랐던 병원 측은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의 한 정신병원.

최근 이곳에서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해당 층에는 간호인력 등 4명이 있었지만, 여성 환자 혼자 있는 병실에 남성 환자가 들어가는 걸 몰랐습니다.

[해당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데 병동을 또 가서 봐야 되고 하기 때문에 그런 사이에 그렇게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사건 발생 10분이 지난 뒤에야 근무자들이 가해 남성 환자를 끌어냈고, 병원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경찰과 보호기관 등에 신고하지 않은 채 다음 날 여성 환자만 다른 병실로 옮겼습니다.

남성 환자는 다른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관련 사실을 부인하다가,

[해당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마시고요. 고소하시든가 마음대로 하세요. 없었으니까. (그런 일 없으셨다고요?) 예."]

결국, 인정했습니다.

[해당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잘못한 것이고 '내가 앞으로는 교육도 철저히 하고 직원들 관리를 좀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 그렇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신고하지 않은 건 정신병을 앓는 여성 환자가 저항하지 않는 듯 보였고, 이후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뒤늦게 지자체에 해당 내용을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환자가 환자 성폭행했는데…관리 부실·숨기기 ‘급급’
    • 입력 2021-08-04 07:35:40
    • 수정2021-08-04 17:14:21
    뉴스광장(전주)
[앵커]

전북의 한 정신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다른 환자를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 병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몰랐던 병원 측은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의 한 정신병원.

최근 이곳에서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해당 층에는 간호인력 등 4명이 있었지만, 여성 환자 혼자 있는 병실에 남성 환자가 들어가는 걸 몰랐습니다.

[해당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데 병동을 또 가서 봐야 되고 하기 때문에 그런 사이에 그렇게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사건 발생 10분이 지난 뒤에야 근무자들이 가해 남성 환자를 끌어냈고, 병원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경찰과 보호기관 등에 신고하지 않은 채 다음 날 여성 환자만 다른 병실로 옮겼습니다.

남성 환자는 다른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관련 사실을 부인하다가,

[해당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마시고요. 고소하시든가 마음대로 하세요. 없었으니까. (그런 일 없으셨다고요?) 예."]

결국, 인정했습니다.

[해당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잘못한 것이고 '내가 앞으로는 교육도 철저히 하고 직원들 관리를 좀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 그렇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신고하지 않은 건 정신병을 앓는 여성 환자가 저항하지 않는 듯 보였고, 이후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뒤늦게 지자체에 해당 내용을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