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배추 역대급 작황…소비 위축에 농민 불안

입력 2021.08.04 (07:43) 수정 2021.08.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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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강원도 고랭지 배추는 긴 장마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유례없이 좋은 작황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 탓에 배추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발 1000미터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이달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할 진초록 빛깔의 배추가 천천히 속이 영글어갑니다.

최근 적절한 일조량과 강수량 덕분에 유례없는 풍작까지 기대됩니다.

지난해 70%에 못 미친 농협 계약 물량 대비 배추 출하율은 올해 9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권상도/고랭지 배추 재배 : "지금까지는 아주 특수하게 좋죠. (앞으로) 비만 충분하게 와주면 작황은 올해 아주... 저도 여기 온 지가 20년 좀 넘어가는데, 좀 특수하게 좋은 편이죠."]

태백과 삼척 등 다른 지역 고랭지 배추밭도 열흘 정도 이른 수확이 예상되는 등 작황이 좋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작황이 좋아 공급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더구나, 정부가 봄배추를 워낙 많이 수매했기 때문에 고랭지 배추를 추가로 수매할 여력이 크지 않을 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배춧값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정부와 대응책을 협의 중입니다.

[최덕순/강원도 유통원예과장 : "앞으로 시장 격리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해 나가면서, 정부에 (고랭지 배추) 비축 확대를 건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의 유례없는 풍작이 예상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배추 소비가 되살아나지 못하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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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랭지 배추 역대급 작황…소비 위축에 농민 불안
    • 입력 2021-08-04 07:43:08
    • 수정2021-08-04 08:16:36
    뉴스광장(춘천)
[앵커]

지난해 강원도 고랭지 배추는 긴 장마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유례없이 좋은 작황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 탓에 배추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발 1000미터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이달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할 진초록 빛깔의 배추가 천천히 속이 영글어갑니다.

최근 적절한 일조량과 강수량 덕분에 유례없는 풍작까지 기대됩니다.

지난해 70%에 못 미친 농협 계약 물량 대비 배추 출하율은 올해 9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권상도/고랭지 배추 재배 : "지금까지는 아주 특수하게 좋죠. (앞으로) 비만 충분하게 와주면 작황은 올해 아주... 저도 여기 온 지가 20년 좀 넘어가는데, 좀 특수하게 좋은 편이죠."]

태백과 삼척 등 다른 지역 고랭지 배추밭도 열흘 정도 이른 수확이 예상되는 등 작황이 좋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작황이 좋아 공급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더구나, 정부가 봄배추를 워낙 많이 수매했기 때문에 고랭지 배추를 추가로 수매할 여력이 크지 않을 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배춧값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정부와 대응책을 협의 중입니다.

[최덕순/강원도 유통원예과장 : "앞으로 시장 격리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해 나가면서, 정부에 (고랭지 배추) 비축 확대를 건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의 유례없는 풍작이 예상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배추 소비가 되살아나지 못하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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