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타이완 선수 응원했다가 57억 원 광고 끊긴 타이완 연예인

입력 2021.08.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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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유명 연예인이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타이완 선수들을 응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누리꾼들의 반감을 사면서 중국 기업들이 줄줄이 광고를 끊었습니다.

BBC 등 외신들과 중국 매체들은 샤오S(小S)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쉬시디(徐熙娣)가 지난주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타이완 선수들을 응원하는 글을 잇달아 올려 중국 기업들과 누리꾼들의 반감을 샀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쉬시디는 가수 출신의 TV쇼 진행자로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왔습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타이완 선수들을 응원하는 글을 올린 쉬시디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타이완 선수들을 응원하는 글을 올린 쉬시디

쉬시디는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에서 타이완 배드민턴 선수 다이쯔잉(戴資穎)이 중국 선수에 패배한 뒤 "졌지만 영광스럽다. (경기를 보다가) 죽을 뻔했다"는 소감을 남겨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다이쯔잉이 과거 타이완의 독립을 지지했다면서 쉬시디가 이 선수를 응원한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특히 그가 댓글에 '국가대표 선수'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자국의 일부로 여기며 외부에서 타이완을 국가로 칭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쉬시디에 대한 반감이 극도로 높아지자 그를 광고 모델로 썼던 브랜드들은 계약 해지에 나섰습니다. 하루 만에 쉬시디 또는 그의 딸과 계약을 끊은 브랜드는 4개에 이릅니다.

건강음료 브랜드 서우취안자이(壽全齋)는 쉬시디와의 브랜드 협력을 즉시 종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업체는 "국가의 이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업체 외에 프랑스 샴푸 브랜드 클리어도 쉬시디와의 계약이 이미 종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부 매체는 쉬시디가 광고 계약 해지로 3,200만 위안(한화 약 57억 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쉬시디와 언니 쉬시위안(徐熙媛·大S)도 함께 공격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판 '꽃보다 남자'의 주연이었던 쉬시위안은 중국 사업가인 남편이 타이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을 중국과 비교해 비판하자 "이혼 수속을 밟고 있다"고 밝혀 중국에서 비난을 샀습니다.

이번 논란은 타이완 정치권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타이완 정치인들이 여야 할 것 없이 쉬시디 지원 사격에 나선 겁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린웨이저우(林爲洲)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 "타이완 선수를 국가 선수라고 한 것이 어디가 잘못됐냐?"고 말했습니다.

관비링(管碧玲) 민진당 입법위원도 "샤오S를 잡는 것은 '살계경후'(殺鷄儆猴·원숭이를 겁주려고 닭을 죽인다)인가? 그러나 중국인들아, 이는 타이완에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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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타이완 선수 응원했다가 57억 원 광고 끊긴 타이완 연예인
    • 입력 2021-08-05 07:00:53
    올림픽 뉴스

타이완의 유명 연예인이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타이완 선수들을 응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누리꾼들의 반감을 사면서 중국 기업들이 줄줄이 광고를 끊었습니다.

BBC 등 외신들과 중국 매체들은 샤오S(小S)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쉬시디(徐熙娣)가 지난주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타이완 선수들을 응원하는 글을 잇달아 올려 중국 기업들과 누리꾼들의 반감을 샀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쉬시디는 가수 출신의 TV쇼 진행자로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왔습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타이완 선수들을 응원하는 글을 올린 쉬시디
쉬시디는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에서 타이완 배드민턴 선수 다이쯔잉(戴資穎)이 중국 선수에 패배한 뒤 "졌지만 영광스럽다. (경기를 보다가) 죽을 뻔했다"는 소감을 남겨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다이쯔잉이 과거 타이완의 독립을 지지했다면서 쉬시디가 이 선수를 응원한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특히 그가 댓글에 '국가대표 선수'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자국의 일부로 여기며 외부에서 타이완을 국가로 칭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쉬시디에 대한 반감이 극도로 높아지자 그를 광고 모델로 썼던 브랜드들은 계약 해지에 나섰습니다. 하루 만에 쉬시디 또는 그의 딸과 계약을 끊은 브랜드는 4개에 이릅니다.

건강음료 브랜드 서우취안자이(壽全齋)는 쉬시디와의 브랜드 협력을 즉시 종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업체는 "국가의 이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업체 외에 프랑스 샴푸 브랜드 클리어도 쉬시디와의 계약이 이미 종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부 매체는 쉬시디가 광고 계약 해지로 3,200만 위안(한화 약 57억 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쉬시디와 언니 쉬시위안(徐熙媛·大S)도 함께 공격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판 '꽃보다 남자'의 주연이었던 쉬시위안은 중국 사업가인 남편이 타이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을 중국과 비교해 비판하자 "이혼 수속을 밟고 있다"고 밝혀 중국에서 비난을 샀습니다.

이번 논란은 타이완 정치권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타이완 정치인들이 여야 할 것 없이 쉬시디 지원 사격에 나선 겁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린웨이저우(林爲洲)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 "타이완 선수를 국가 선수라고 한 것이 어디가 잘못됐냐?"고 말했습니다.

관비링(管碧玲) 민진당 입법위원도 "샤오S를 잡는 것은 '살계경후'(殺鷄儆猴·원숭이를 겁주려고 닭을 죽인다)인가? 그러나 중국인들아, 이는 타이완에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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