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지민 “역풍도 내게 유리하게 이용…그것이 요트”

입력 2021.08.05 (07:00) 수정 2021.09.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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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하지민 도쿄올림픽 요트 국가대표 인터뷰
- 아시안게임 3연패·올림픽 최고성적 '요트 간판'
- "4연속 올림픽 출전, 매번 순위 올라 만족"
- "2010년 金 인증, 심심해 올렸는데 반응 뜨거워"
- "역풍도 내게 유리하게 이용…맞서지 않는다"
- "요트는 '최선의 선택' 싸움…전략 중요한 종목"
- "요트, 두려울 때도 있지만 여전히 배우는 중"
- "올림픽 도전 마무리…일단 가족과 시간 보낼 것"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8월 4일(수) 14:3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김민지 기자
■ 연결 : 하지민 선수(도쿄올림픽 요트 국가대표)

2010~2018 아시안게임 3연패, 2016 유럽선수권 은메달, 그리고 올림픽에 4연속 출전하며 한국 요트의 역사를 새로 쓴 국가대표 하지민 선수.2010~2018 아시안게임 3연패, 2016 유럽선수권 은메달, 그리고 올림픽에 4연속 출전하며 한국 요트의 역사를 새로 쓴 국가대표 하지민 선수.

신지혜> 아시아 요트 최강자이자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 7위로 한국 요트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한 하지민 선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지민> 네. 안녕하세요.

김민지> 올림픽 4연속 출전하셨고 한국 올림픽 최고 기록으로 도전을 마치셨는데 먼저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하지민> 제가 스무 살 베이징 올림픽부터 런던, 리우, 이번에 도쿄까지 4연속 출전하게 됐는데. 매 경기마다 그전 순위 이상으로 순위를 항상 마쳤고, 이번에 톱텐 진입까지 해서 메달 레이스까지 뛸 수 있었고. 또 최고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어서 우선 스스로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김민지>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였다는 말씀이 정말 멋진데요. 4년 전 리우 올림픽과 이번 올림픽을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달랐나요?

하지민> 지역적으로 리우는 우리나라랑 시차도 상당히 크고 또 거리도 상당히 먼 곳에 있어서 현지 적응을 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고. 또 요트는 현지에서 가능한 많이 훈련을 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데 리우는 저희가 몇 번 가보지 못하고 대회를 했는데 이번 도쿄올림픽은 리우보다 훨씬 많이 갈 수 있었고, 또 코로나 때문에 외국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오히려 또 많이 줄어들어서 저희한테는 조금 이점이었습니다.

김민지> 요트 종목이 여러 개인데 레이저급에 출전하셨어요. 그런데 박건우 선수, 조성민 선수는 470급. 조원우 선수는 RS:X 급에 나섰거든요. 세 종목이 어떻게 다른 건지 쉽게 설명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하지민> 우선 제가 타는 레이저랑 470은 돛단배 형식의 '딩기 요트'라는 것이고요. 조원우 선수가 타는 건 윈드서핑 보드 위에 세일이 달린 형태입니다. 저는 개인이 혼자 타는 거고 470은 남자 두 명이 같이 타는 겁니다.

지난달 27일 일본 가나가와현 에노시마 요트하버에서 2020 도쿄올림픽 요트 레이저급 경기를 하고 있는 하지민 선수의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지난달 27일 일본 가나가와현 에노시마 요트하버에서 2020 도쿄올림픽 요트 레이저급 경기를 하고 있는 하지민 선수의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김민지> 초등학교 5학년때 요트를 시작하셨죠. 다른 종목이 아닌 요트를 선택한 이유는요?

하지민> 제가 원래 운동선수를 하려고 처음부터 요트 선수를 시작한 건 아니고 여러 분야를 취미로 하다가 또 적성에 맞아서 고등학교에야 와서 이제 운동선수로 한번 해봐야겠다. 해서 선택을 해서 이때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신지혜> 누군가의 권유가 있었나요?

하지민> 우선 친형이 시에서 하는 어린이 요트 교실 같은 걸 무료로 참가하게 돼서 제가 따라다니다가 저도 이제 하고 싶어서, 재미있어 보여서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민지> 한국 요트 역사가 또 거기서부터 시작이 되네요. 제가 기억하는 게 2010년에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직접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려주신 적이 있는데 당시에 어떤 마음이셨나요?

하지민> 사실 특별한 마음이 있었던 거는 아니고. 그냥 뭐 재미로 올렸다가. 그냥 쓱쓱 지나가는 그런 페이지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에 별로 그렇게 큰 의미 없이... 심심해서 올렸습니다.

신지혜>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지 않았나요?

하지민> 네. 저는 그런 의도로 올린 게 아닌데 너무 뜨겁고 또 다양한 시선으로 또 바라봐주셔서 조금 당혹스럽기는 했습니다.

 하지민 선수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요트 레이저급 금메달 획득 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인증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스포츠팬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화면출처 : 디시인사이드 갈무리] 하지민 선수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요트 레이저급 금메달 획득 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인증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스포츠팬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화면출처 : 디시인사이드 갈무리]

신지혜> 그때는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있는 종목인데 우리가 너무 그동안 관심을 못 가졌다'는 그런 반응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올리기를 잘했다라는 생각도 드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민> 사실 관심을 받는 건 좋은데 이거는 어차피 제가 선택해서 제가 좋아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관심이 더 필요해서 한 운동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 요트라는 것이 알려지면 뭐 일반 시민분들도 요트라는 종목에 대해서 이제 알게 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신지혜> 요트가 두 가지랑 싸우는 종목이에요. 바람하고 파도. 이 두 가지 중에 하지민 선수를 더 힘들게 했던 건 뭐였나요?

하지민> 둘을 얼마나 제가 잘 이용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바람과 파도는 항상, 어떻게 현명하게 제게 유리하게 이용할지가 더 중요합니다.

신지혜> 맞서서는 안 되는 거군요?

하지민> 예. 맞습니다. 순응해서 가야지.

신지혜> 순풍이 아닌 역풍이 불 때도 있잖아요. 예측 불가능한 바람, 파도 앞에서 선수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나요.

하지민> 우선은 갑자기 역풍이 불거나 상황이 바뀔 때는, 그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하고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당황하지 않고. 요트는 선택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빠른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훈련을 하실 때도 이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인지를 판단하는 연습을 하게 되나요?

하지민> 예. 정확합니다. 매순간 어떤 선택이 최선이고,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위험 부담이 줄어들고 얻을 게 더 많아지는지 계속 계산해가면서 싸워야 되는 종목입니다. 그래서 조금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유리한 측면이 조금 많고요. 그리고 그냥 경험이 많다고 또 유리한 건 아니기 때문에 또 거기에 맞는 센스가 잘 있어야 됩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요트 경기하실 때, 또 연습하실 때 언제가 가장 두려우신가요?

하지민> 우선, 우리나라는 바람이 아주 많이 부는 나라는 아니라서요. 그런데 유럽이나 이 쪽에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부는 나라들이 있는데 가끔 그런 나라에서 우리나라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바람이 불면 조금 무서울 때도 있기는 있습니다.
지난 1일 하지민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 요트 레이저급 결선에 올라 메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지난 1일 하지민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 요트 레이저급 결선에 올라 메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그렇다면 반대로 내가 요트라는 종목을 선택하기를 진짜 잘했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하지민> 지금까지 요트 생활을 해왔고 또 계속 타고 있지만, 아직도 새로운 걸 배우고 있고 매순간마다 전략적으로 게임을 운영하는 것이 제 성향에 잘 맞습니다. 또 바다에 나가서 가끔 유유자적 왔다갔다거릴 때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도 풀고.

신지혜> 수면 위를 이렇게 미끄러질 때 좋은 바람까지 불어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요트에 대한 편견 중의 하나가 비싸다. 접근이 어렵다는 것 같아요. 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지민> 우선 장비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드는 건 사실인데 뭐 요즘 많이 즐기시는 자전거 등이랑 비슷한 비용으로 충분히 시작해볼 수 있고요. 한강에서도 할 수 있지만 바다 같은 경우는 서울에서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나 누구든지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조금의 노력으로 바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신지혜> 이번을 끝으로 올림픽 도전은 마치겠다라고 하셨습니다. 요트 선수 하지민의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요?

하지민> 여태까지 가족이랑 떨어져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서, 우선 가족과 조금 시간을 가지면서 저도 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결정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신지혜> 일단은 좀 쉬셔야 되겠죠?

하지민> 네.

신지혜> 알겠습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고 저희에게 좋은 경기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하지민> 네. 감사합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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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하지민 “역풍도 내게 유리하게 이용…그것이 요트”
    • 입력 2021-08-05 07:00:53
    • 수정2021-09-09 09: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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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하지민 도쿄올림픽 요트 국가대표 인터뷰<br /></strong>- 아시안게임 3연패·올림픽 최고성적 '요트 간판'<br />- "4연속 올림픽 출전, 매번 순위 올라 만족"<br />- "2010년 金 인증, 심심해 올렸는데 반응 뜨거워"<br />- "역풍도 내게 유리하게 이용…맞서지 않는다"<br />- "요트는 '최선의 선택' 싸움…전략 중요한 종목"<br />- "요트, 두려울 때도 있지만 여전히 배우는 중"<br />- "올림픽 도전 마무리…일단 가족과 시간 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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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신지혜·김민지 기자
■ 연결 : 하지민 선수(도쿄올림픽 요트 국가대표)

2010~2018 아시안게임 3연패, 2016 유럽선수권 은메달, 그리고 올림픽에 4연속 출전하며 한국 요트의 역사를 새로 쓴 국가대표 하지민 선수.
신지혜> 아시아 요트 최강자이자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 7위로 한국 요트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한 하지민 선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지민> 네. 안녕하세요.

김민지> 올림픽 4연속 출전하셨고 한국 올림픽 최고 기록으로 도전을 마치셨는데 먼저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하지민> 제가 스무 살 베이징 올림픽부터 런던, 리우, 이번에 도쿄까지 4연속 출전하게 됐는데. 매 경기마다 그전 순위 이상으로 순위를 항상 마쳤고, 이번에 톱텐 진입까지 해서 메달 레이스까지 뛸 수 있었고. 또 최고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어서 우선 스스로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김민지>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였다는 말씀이 정말 멋진데요. 4년 전 리우 올림픽과 이번 올림픽을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달랐나요?

하지민> 지역적으로 리우는 우리나라랑 시차도 상당히 크고 또 거리도 상당히 먼 곳에 있어서 현지 적응을 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고. 또 요트는 현지에서 가능한 많이 훈련을 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데 리우는 저희가 몇 번 가보지 못하고 대회를 했는데 이번 도쿄올림픽은 리우보다 훨씬 많이 갈 수 있었고, 또 코로나 때문에 외국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오히려 또 많이 줄어들어서 저희한테는 조금 이점이었습니다.

김민지> 요트 종목이 여러 개인데 레이저급에 출전하셨어요. 그런데 박건우 선수, 조성민 선수는 470급. 조원우 선수는 RS:X 급에 나섰거든요. 세 종목이 어떻게 다른 건지 쉽게 설명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하지민> 우선 제가 타는 레이저랑 470은 돛단배 형식의 '딩기 요트'라는 것이고요. 조원우 선수가 타는 건 윈드서핑 보드 위에 세일이 달린 형태입니다. 저는 개인이 혼자 타는 거고 470은 남자 두 명이 같이 타는 겁니다.

지난달 27일 일본 가나가와현 에노시마 요트하버에서 2020 도쿄올림픽 요트 레이저급 경기를 하고 있는 하지민 선수의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김민지> 초등학교 5학년때 요트를 시작하셨죠. 다른 종목이 아닌 요트를 선택한 이유는요?

하지민> 제가 원래 운동선수를 하려고 처음부터 요트 선수를 시작한 건 아니고 여러 분야를 취미로 하다가 또 적성에 맞아서 고등학교에야 와서 이제 운동선수로 한번 해봐야겠다. 해서 선택을 해서 이때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신지혜> 누군가의 권유가 있었나요?

하지민> 우선 친형이 시에서 하는 어린이 요트 교실 같은 걸 무료로 참가하게 돼서 제가 따라다니다가 저도 이제 하고 싶어서, 재미있어 보여서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민지> 한국 요트 역사가 또 거기서부터 시작이 되네요. 제가 기억하는 게 2010년에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직접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려주신 적이 있는데 당시에 어떤 마음이셨나요?

하지민> 사실 특별한 마음이 있었던 거는 아니고. 그냥 뭐 재미로 올렸다가. 그냥 쓱쓱 지나가는 그런 페이지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에 별로 그렇게 큰 의미 없이... 심심해서 올렸습니다.

신지혜>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지 않았나요?

하지민> 네. 저는 그런 의도로 올린 게 아닌데 너무 뜨겁고 또 다양한 시선으로 또 바라봐주셔서 조금 당혹스럽기는 했습니다.

 하지민 선수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요트 레이저급 금메달 획득 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인증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스포츠팬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화면출처 : 디시인사이드 갈무리]
신지혜> 그때는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있는 종목인데 우리가 너무 그동안 관심을 못 가졌다'는 그런 반응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올리기를 잘했다라는 생각도 드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민> 사실 관심을 받는 건 좋은데 이거는 어차피 제가 선택해서 제가 좋아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관심이 더 필요해서 한 운동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 요트라는 것이 알려지면 뭐 일반 시민분들도 요트라는 종목에 대해서 이제 알게 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신지혜> 요트가 두 가지랑 싸우는 종목이에요. 바람하고 파도. 이 두 가지 중에 하지민 선수를 더 힘들게 했던 건 뭐였나요?

하지민> 둘을 얼마나 제가 잘 이용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바람과 파도는 항상, 어떻게 현명하게 제게 유리하게 이용할지가 더 중요합니다.

신지혜> 맞서서는 안 되는 거군요?

하지민> 예. 맞습니다. 순응해서 가야지.

신지혜> 순풍이 아닌 역풍이 불 때도 있잖아요. 예측 불가능한 바람, 파도 앞에서 선수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나요.

하지민> 우선은 갑자기 역풍이 불거나 상황이 바뀔 때는, 그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하고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당황하지 않고. 요트는 선택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빠른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훈련을 하실 때도 이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인지를 판단하는 연습을 하게 되나요?

하지민> 예. 정확합니다. 매순간 어떤 선택이 최선이고,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위험 부담이 줄어들고 얻을 게 더 많아지는지 계속 계산해가면서 싸워야 되는 종목입니다. 그래서 조금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유리한 측면이 조금 많고요. 그리고 그냥 경험이 많다고 또 유리한 건 아니기 때문에 또 거기에 맞는 센스가 잘 있어야 됩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요트 경기하실 때, 또 연습하실 때 언제가 가장 두려우신가요?

하지민> 우선, 우리나라는 바람이 아주 많이 부는 나라는 아니라서요. 그런데 유럽이나 이 쪽에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부는 나라들이 있는데 가끔 그런 나라에서 우리나라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바람이 불면 조금 무서울 때도 있기는 있습니다.
지난 1일 하지민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 요트 레이저급 결선에 올라 메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그렇다면 반대로 내가 요트라는 종목을 선택하기를 진짜 잘했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하지민> 지금까지 요트 생활을 해왔고 또 계속 타고 있지만, 아직도 새로운 걸 배우고 있고 매순간마다 전략적으로 게임을 운영하는 것이 제 성향에 잘 맞습니다. 또 바다에 나가서 가끔 유유자적 왔다갔다거릴 때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도 풀고.

신지혜> 수면 위를 이렇게 미끄러질 때 좋은 바람까지 불어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요트에 대한 편견 중의 하나가 비싸다. 접근이 어렵다는 것 같아요. 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지민> 우선 장비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드는 건 사실인데 뭐 요즘 많이 즐기시는 자전거 등이랑 비슷한 비용으로 충분히 시작해볼 수 있고요. 한강에서도 할 수 있지만 바다 같은 경우는 서울에서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나 누구든지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조금의 노력으로 바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신지혜> 이번을 끝으로 올림픽 도전은 마치겠다라고 하셨습니다. 요트 선수 하지민의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요?

하지민> 여태까지 가족이랑 떨어져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서, 우선 가족과 조금 시간을 가지면서 저도 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결정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신지혜> 일단은 좀 쉬셔야 되겠죠?

하지민> 네.

신지혜> 알겠습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고 저희에게 좋은 경기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하지민> 네. 감사합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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