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 육상 200m 銀 ‘폭발적 속도’ 음보마, ‘호르몬 규정’ 논란 왜?

입력 2021.08.05 (07:00) 수정 2021.08.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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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400m가 주 종목이었던 음보마, 200m 결선에서 2위 ‘은메달’
- 선천적 남성 호르몬 높다는 이유로 논란…‘세메냐 룰’이 뭐길래?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육상 여자 200m 은메달 딴 크리스틴 음보마 선수 (왼쪽)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육상 여자 200m 은메달 딴 크리스틴 음보마 선수 (왼쪽)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육상 여자 2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크리스틴 음보마(18·나미비아)가 세계 육상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습니다.

■ 200m 결승서 '역전 레이스' 펼친 음보마

2003년생 단거리 선수 음보마는 생에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 200m에서 상상을 초월한 기록을 보여줬습니다. 예선에서 22초11로 통과한 그가 준결선에서 21초97로 기록을 줄이더니 3일 마지막 결선에서 21초81로 들어왔습니다.


결선에 나선 8명 중 5~6번째로 곡선 주로를 돌고 있던 음보마. 일레인 톰프슨(자메이카), 캐브리얼 토머스(미국),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 등 세계적인 스프린터가 음보마에 3~5m 앞선 채 직선 주로에 진입했습니다.

초반에 격차가 많이 벌어진 톰프슨(21초53)은 제치지 못했지만, 음보마는 결승선 40~50m를 앞두고 매서운 속도로 '역전 레이스'를 펼쳐 21초81로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육상 200m 결선에서 2위를 차지한 음보마(왼쪽)도쿄올림픽 육상 200m 결선에서 2위를 차지한 음보마(왼쪽)

찬사를 받아야 할 이 질주는 음보마가 선천적으로 남성 호르몬이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습니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나노몰), 남성의 수치는 7.7∼29.4n㏖/L입니다. 세계육상연맹은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으로 불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n㏖/L 이상인 경우는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km) 경기에 뛸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400m가 주 종목이었던 음보마가 단거리인 200m로 눈을 돌린 이유입니다. 음보마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는 대신 종목을 바꿔 출전한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편 나미비아 정부는 음보마가 이번 올림픽에서 중거리에 참가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공식 성명을 내보내는 한편 음보마의 개인적인 의료 정보가 비밀이 아니라 공공연한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을 비판했습니다.

■ 선천적 남성호르몬에 관한 종목 제한하는 '세메냐 룰'

‘성별 논란’을 부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자 육상 선수 카스터 세메냐‘성별 논란’을 부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자 육상 선수 카스터 세메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선천적 남성호르몬에 관한 종목 제한을 '세메냐 룰'이라고 부르는데요.

2009년 아프리카 주니어챔피언십에 출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캐스터 세메냐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지만, 곧바로 성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11년 5월 IAAF는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남성호르몬 제한 규정 대상으로 적용했습니다.

이후로 이어지는 법적 공방 속에서 세메냐는 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는 대신 규정에서 빠진 200m와 5,000m에 참가했으나 아쉽게도 올림픽 출전의 벽은 넘지 못했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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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5 07:00:55
    • 수정2021-08-05 0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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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m가 주 종목이었던 음보마, 200m 결선에서 2위 ‘은메달’<br />- 선천적 남성 호르몬 높다는 이유로 논란…‘세메냐 룰’이 뭐길래?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육상 여자 200m 은메달 딴 크리스틴 음보마 선수 (왼쪽)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육상 여자 2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크리스틴 음보마(18·나미비아)가 세계 육상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습니다.

■ 200m 결승서 '역전 레이스' 펼친 음보마

2003년생 단거리 선수 음보마는 생에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 200m에서 상상을 초월한 기록을 보여줬습니다. 예선에서 22초11로 통과한 그가 준결선에서 21초97로 기록을 줄이더니 3일 마지막 결선에서 21초81로 들어왔습니다.


결선에 나선 8명 중 5~6번째로 곡선 주로를 돌고 있던 음보마. 일레인 톰프슨(자메이카), 캐브리얼 토머스(미국),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 등 세계적인 스프린터가 음보마에 3~5m 앞선 채 직선 주로에 진입했습니다.

초반에 격차가 많이 벌어진 톰프슨(21초53)은 제치지 못했지만, 음보마는 결승선 40~50m를 앞두고 매서운 속도로 '역전 레이스'를 펼쳐 21초81로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육상 200m 결선에서 2위를 차지한 음보마(왼쪽)
찬사를 받아야 할 이 질주는 음보마가 선천적으로 남성 호르몬이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습니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나노몰), 남성의 수치는 7.7∼29.4n㏖/L입니다. 세계육상연맹은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으로 불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n㏖/L 이상인 경우는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km) 경기에 뛸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400m가 주 종목이었던 음보마가 단거리인 200m로 눈을 돌린 이유입니다. 음보마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는 대신 종목을 바꿔 출전한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편 나미비아 정부는 음보마가 이번 올림픽에서 중거리에 참가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공식 성명을 내보내는 한편 음보마의 개인적인 의료 정보가 비밀이 아니라 공공연한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을 비판했습니다.

■ 선천적 남성호르몬에 관한 종목 제한하는 '세메냐 룰'

‘성별 논란’을 부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자 육상 선수 카스터 세메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선천적 남성호르몬에 관한 종목 제한을 '세메냐 룰'이라고 부르는데요.

2009년 아프리카 주니어챔피언십에 출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캐스터 세메냐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지만, 곧바로 성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11년 5월 IAAF는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남성호르몬 제한 규정 대상으로 적용했습니다.

이후로 이어지는 법적 공방 속에서 세메냐는 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는 대신 규정에서 빠진 200m와 5,000m에 참가했으나 아쉽게도 올림픽 출전의 벽은 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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