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채 야간 수영, 얼마나 위험?…시험해 보니

입력 2021.08.05 (07:33) 수정 2021.08.0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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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놀이 사고는 밤에도 일어나기 쉬운데요.

특히 술을 마신 채 물에 뛰어들었다가는 큰 일 날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 정민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해수욕장.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해수욕이 금지돼있지만 피서객은 좀처럼 물가를 떠나지 못합니다.

[단속반 : "입수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나오세요."]

단속하다 보면 술을 마신 피서객과 실랑이는 다반사입니다.

[최근원/해운대구 단속반 : "나와달라고 하면 들은 체도 안 하고 계속 안에서 놀고 계시니까. 술에 취하시면 저희 통제를 아무래도 무시도 많이 하고 단속을 왜 하느냐부터 해서..."]

음주 체험 고글을 쓰고 음주 수영의 위험성을 알아봤습니다.

음주체험 고글을 쓴 채 밤바다에 들어와 봤습니다.

가뜩이나 앞이 보이지 않는데,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아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여기가) 어디야?"]

수영이 능숙한 특수부대 출신 구조대원은 어떨까?

역시 시야가 좁아져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합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대원 : "(대원님 지금 혹시 손가락 몇 개인지 보이세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형체도 안 보이세요?) 네."]

해가 진 어두운 바다에선 물에 빠지면 구조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이안류 같은 파도에 휩쓸리기라도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김정기/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 "음주 후 입수 시에는 시야가 좁고, 행동성이 둔화돼서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야간 사고 시에는 신고에서 현장 도착까지 5분에서 10분 이상 소요되며 이 시간은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여름철 물놀이를 하다 숨진 사람 10명 가운데 2명가량이 음주 수영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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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마신 채 야간 수영, 얼마나 위험?…시험해 보니
    • 입력 2021-08-05 07:33:09
    • 수정2021-08-05 07: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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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사고는 밤에도 일어나기 쉬운데요.

특히 술을 마신 채 물에 뛰어들었다가는 큰 일 날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 정민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해수욕장.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해수욕이 금지돼있지만 피서객은 좀처럼 물가를 떠나지 못합니다.

[단속반 : "입수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나오세요."]

단속하다 보면 술을 마신 피서객과 실랑이는 다반사입니다.

[최근원/해운대구 단속반 : "나와달라고 하면 들은 체도 안 하고 계속 안에서 놀고 계시니까. 술에 취하시면 저희 통제를 아무래도 무시도 많이 하고 단속을 왜 하느냐부터 해서..."]

음주 체험 고글을 쓰고 음주 수영의 위험성을 알아봤습니다.

음주체험 고글을 쓴 채 밤바다에 들어와 봤습니다.

가뜩이나 앞이 보이지 않는데,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아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여기가) 어디야?"]

수영이 능숙한 특수부대 출신 구조대원은 어떨까?

역시 시야가 좁아져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합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대원 : "(대원님 지금 혹시 손가락 몇 개인지 보이세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형체도 안 보이세요?) 네."]

해가 진 어두운 바다에선 물에 빠지면 구조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이안류 같은 파도에 휩쓸리기라도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김정기/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 "음주 후 입수 시에는 시야가 좁고, 행동성이 둔화돼서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야간 사고 시에는 신고에서 현장 도착까지 5분에서 10분 이상 소요되며 이 시간은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여름철 물놀이를 하다 숨진 사람 10명 가운데 2명가량이 음주 수영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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