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간 성폭행…경찰·전라북도 조사 착수

입력 2021.08.05 (09:54) 수정 2021.08.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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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지역 한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환자를 성폭행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병원 등이 환자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과 지자체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환자 간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전북지역 한 정신병원.

당시 병원에는 간호조무사 등 4명이 있었지만,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 혼자 있는 병실에 들어가는 걸 몰랐습니다.

병원 측은 이후에도 근무자에게 상황을 보고받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여성 환자가)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럴 때가 있어요. 그래서 신고도 않고 그랬는데 그건 제 불찰이죠."]

특히 여성 환자는 자해 등의 위험이 있지만 가족이나 보호자와 연락이 안돼 지방자치단체가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행정입원' 환자였습니다.

입원 이후 여성 환자는 해당 지자체와 한 차례도 전화 통화를 못하는 등 직접 관리를 받지 못했습니다.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일일이 다 가보지는 못해요. 대상자들이 어떤지 전화 확인 정도만 하는 거죠. 병원을 믿고. 병원 관계자하고 통화하죠."]

시민단체는 병원과 지자체 모두 환자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말합니다.

[문태성/평화주민사랑방 대표 : "방치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데 많이 부족한 상태거든요. 그렇다면 더욱 의료기관이나 의료인들과 보건소의 공무원들은 이점에 착안해서 더 신중히 챙기고…."]

경찰은 해당 병원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사건 현장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당시 병원 근무자들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전라북도는 병원 측이 신고하지 않은 경위를 파악하는 등 환자 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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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간 성폭행…경찰·전라북도 조사 착수
    • 입력 2021-08-05 09:54:30
    • 수정2021-08-05 10:28:33
    930뉴스(전주)
[앵커]

전북지역 한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환자를 성폭행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병원 등이 환자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과 지자체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환자 간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전북지역 한 정신병원.

당시 병원에는 간호조무사 등 4명이 있었지만,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 혼자 있는 병실에 들어가는 걸 몰랐습니다.

병원 측은 이후에도 근무자에게 상황을 보고받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여성 환자가)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럴 때가 있어요. 그래서 신고도 않고 그랬는데 그건 제 불찰이죠."]

특히 여성 환자는 자해 등의 위험이 있지만 가족이나 보호자와 연락이 안돼 지방자치단체가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행정입원' 환자였습니다.

입원 이후 여성 환자는 해당 지자체와 한 차례도 전화 통화를 못하는 등 직접 관리를 받지 못했습니다.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일일이 다 가보지는 못해요. 대상자들이 어떤지 전화 확인 정도만 하는 거죠. 병원을 믿고. 병원 관계자하고 통화하죠."]

시민단체는 병원과 지자체 모두 환자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말합니다.

[문태성/평화주민사랑방 대표 : "방치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데 많이 부족한 상태거든요. 그렇다면 더욱 의료기관이나 의료인들과 보건소의 공무원들은 이점에 착안해서 더 신중히 챙기고…."]

경찰은 해당 병원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사건 현장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당시 병원 근무자들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전라북도는 병원 측이 신고하지 않은 경위를 파악하는 등 환자 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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