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탄소중립 계획’ 나왔다…3개 시나리오 제시

입력 2021.08.05 (10:46) 수정 2021.08.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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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5일) 오전,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초안’ 발표 기자회견▲ 오늘(5일) 오전,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초안’ 발표 기자회견

2018년 기준 한국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7억 2,760만 톤으로 OECD 회원국 중 5위입니다. 산림 등으로 탄소 흡수까지 포함한 순 배출량은 6억 8,630만 톤입니다. 이 때문에 해외 여러 나라와 국제 환경단체로부터 ‘기후악당국’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 오명을 벗기 위한 우리나라의 계획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기상이변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입니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오늘(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한 지 약 10개월 만입니다.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는 대기 중 탄소 농도가 더는 늘지 않는 ‘탄소 중립’이 됐을 때 미래 모습과 그 과정을 전망한 일종의 청사진입니다.

■ 우리나라, 2050년까지 ‘탄소’ 어떻게 줄이나?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크게 3가지로 제시했습니다.

■ 1안 : 석탄발전 유지…탄소 순배출량 2,540만 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기존 체계와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기술발전으로 탄소 배출은 줄이고, 탄소 흡수는 늘리는 방안입니다.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은 2,540만 톤으로 예상합니다.

1안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7기를 최소한 2050년까지 유지하는 게 특징입니다. 대신 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땅속에 저장하거나 다른 물질로 활용하는 기술(CCUS)로 탄소 9,500만 톤을 흡수하는 계획입니다.

■ 2안 : 석탄발전 중단·LNG발전 유지…탄소 순배출량 1,870만 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인 석탄발전을 중단하는 대신 LNG 발전은 유지하는 방안입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 차량의 보급 비율은 1안과 2안 모두 전체 차량의 76% 이상으로 한다는 방침입니다.

■ 3안 : 석탄·LNG 모두 중단…탄소 순배출량 0톤
세 번째 시나리오는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이 0(제로)인 ‘탄소 중립’이 실현되는 안입니다.

정부가 목표한 ‘탄소 중립’에 부합하는 세 번째 시나리오는 석탄발전과 LNG 발전 모두 중단하는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수소 발전에서도 석탄 등에서 추출한 ‘추출 수소’나 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온 ‘부생 수소’를 사용하지 않고, 물·전기 분해 방식의 ‘그린 수소’를 생산합니다.

운송 수단 부문에서도 1, 2안과 달리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 차량 보급 비율을 97%로 정했습니다.


■ ‘재생에너지’ 늘리는 게 ‘최대 과제’


세 가지 경로 모두 석탄발전 등 기존의 화석연료 사용을 대폭 줄입니다. 대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은 많이 늘어납니다.

1안과 2안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약 710TWh(테라와트 시)로 2050년 전력의 55% 이상을 재생에너지가 담당합니다. 석탄과 LNG 발전을 중단한 3안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891.5TWh로 전력 공급의 70%가 재생에너지 부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자료를 보면, 2020년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은 41.2TWh, 전력 공급 비율은 7.5%입니다.

탄소중립위원회는 세 가지 시나리오 초안에 대해 9월까지 ‘탄소 중립 시민회의’ 등을 통해 폭넓은 의견수렴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위원회는 다른 가정과 전제에 따른 다양한 미래 모습을 제시하고자 세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했으며, 세 가지 안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약 두 달간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해 정부는 최종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10월 말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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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첫 ‘탄소중립 계획’ 나왔다…3개 시나리오 제시
    • 입력 2021-08-05 10:46:01
    • 수정2021-08-12 18:04:47
    취재K
▲ 오늘(5일) 오전,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초안’ 발표 기자회견
2018년 기준 한국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7억 2,760만 톤으로 OECD 회원국 중 5위입니다. 산림 등으로 탄소 흡수까지 포함한 순 배출량은 6억 8,630만 톤입니다. 이 때문에 해외 여러 나라와 국제 환경단체로부터 ‘기후악당국’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 오명을 벗기 위한 우리나라의 계획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기상이변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입니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오늘(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한 지 약 10개월 만입니다.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는 대기 중 탄소 농도가 더는 늘지 않는 ‘탄소 중립’이 됐을 때 미래 모습과 그 과정을 전망한 일종의 청사진입니다.

■ 우리나라, 2050년까지 ‘탄소’ 어떻게 줄이나?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크게 3가지로 제시했습니다.

■ 1안 : 석탄발전 유지…탄소 순배출량 2,540만 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기존 체계와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기술발전으로 탄소 배출은 줄이고, 탄소 흡수는 늘리는 방안입니다.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은 2,540만 톤으로 예상합니다.

1안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7기를 최소한 2050년까지 유지하는 게 특징입니다. 대신 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땅속에 저장하거나 다른 물질로 활용하는 기술(CCUS)로 탄소 9,500만 톤을 흡수하는 계획입니다.

■ 2안 : 석탄발전 중단·LNG발전 유지…탄소 순배출량 1,870만 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인 석탄발전을 중단하는 대신 LNG 발전은 유지하는 방안입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 차량의 보급 비율은 1안과 2안 모두 전체 차량의 76% 이상으로 한다는 방침입니다.

■ 3안 : 석탄·LNG 모두 중단…탄소 순배출량 0톤
세 번째 시나리오는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이 0(제로)인 ‘탄소 중립’이 실현되는 안입니다.

정부가 목표한 ‘탄소 중립’에 부합하는 세 번째 시나리오는 석탄발전과 LNG 발전 모두 중단하는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수소 발전에서도 석탄 등에서 추출한 ‘추출 수소’나 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온 ‘부생 수소’를 사용하지 않고, 물·전기 분해 방식의 ‘그린 수소’를 생산합니다.

운송 수단 부문에서도 1, 2안과 달리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 차량 보급 비율을 97%로 정했습니다.


■ ‘재생에너지’ 늘리는 게 ‘최대 과제’


세 가지 경로 모두 석탄발전 등 기존의 화석연료 사용을 대폭 줄입니다. 대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은 많이 늘어납니다.

1안과 2안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약 710TWh(테라와트 시)로 2050년 전력의 55% 이상을 재생에너지가 담당합니다. 석탄과 LNG 발전을 중단한 3안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891.5TWh로 전력 공급의 70%가 재생에너지 부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자료를 보면, 2020년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은 41.2TWh, 전력 공급 비율은 7.5%입니다.

탄소중립위원회는 세 가지 시나리오 초안에 대해 9월까지 ‘탄소 중립 시민회의’ 등을 통해 폭넓은 의견수렴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위원회는 다른 가정과 전제에 따른 다양한 미래 모습을 제시하고자 세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했으며, 세 가지 안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약 두 달간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해 정부는 최종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10월 말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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