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안됐다”…민주 “日 극우 주장과 같아”

입력 2021.08.05 (11:24) 수정 2021.08.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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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어제(4일) 공개된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원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후쿠시마 원전을 언급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진과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고,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원전은 체르노빌과 다르다”며 “안전성 문제가 없다면 과도하게 위험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부산일보 인터넷판에 인터뷰 기사가 게재된 지 4시간 만에 삭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캠프는 “인터넷판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며, “지면매체의 특성상 긴 시간의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기사에 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의미가 다르게 전달됐을 경우 서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당 발언 삭제 경위를 설명한 뒤 “인터뷰 보도 과정을 두고 공세를 벌이는 것은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오전 당 회의에서, “후쿠시마는 원전이 녹아내리고 수소 폭발이 일어나 방사능 유출이 된 게 명백한 사실”이라며, 윤 전 총장을 향해 “무지하고 편향된 사고가 위험하고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더 확인할 것은 인터뷰를 게재했다가 해당 구절이 왜 삭제됐는지도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예비후보 캠프 최지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과 같다”며, “일본 방사능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는 커녕 남의 편만 드는 사람에 대한 국민들의 냉폭한 평가가 곧 내려질 것”이라며, “그렇게 원전의 안전성에 자신 있으시면 본인이 후쿠시마 산 음식과 오염수 마시는 모습을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언’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발언 등 온 국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비호감을 표시하는 여러가지 생각과 의제들이 윤석열 전 총장의 생각 속에서 저절로 나온 이야기라면 대통령으로서 준비는 커녕 기본 자질이 안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를 대량으로 태평양 쪽으로 방류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우려하는데, 이 문제에 대한 발언은 굉장히 조심하는 게 맞지 않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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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5 11:24:45
    • 수정2021-08-05 13:31:12
    정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어제(4일) 공개된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원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후쿠시마 원전을 언급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진과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고,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원전은 체르노빌과 다르다”며 “안전성 문제가 없다면 과도하게 위험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부산일보 인터넷판에 인터뷰 기사가 게재된 지 4시간 만에 삭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캠프는 “인터넷판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며, “지면매체의 특성상 긴 시간의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기사에 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의미가 다르게 전달됐을 경우 서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당 발언 삭제 경위를 설명한 뒤 “인터뷰 보도 과정을 두고 공세를 벌이는 것은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오전 당 회의에서, “후쿠시마는 원전이 녹아내리고 수소 폭발이 일어나 방사능 유출이 된 게 명백한 사실”이라며, 윤 전 총장을 향해 “무지하고 편향된 사고가 위험하고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더 확인할 것은 인터뷰를 게재했다가 해당 구절이 왜 삭제됐는지도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예비후보 캠프 최지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과 같다”며, “일본 방사능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는 커녕 남의 편만 드는 사람에 대한 국민들의 냉폭한 평가가 곧 내려질 것”이라며, “그렇게 원전의 안전성에 자신 있으시면 본인이 후쿠시마 산 음식과 오염수 마시는 모습을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언’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발언 등 온 국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비호감을 표시하는 여러가지 생각과 의제들이 윤석열 전 총장의 생각 속에서 저절로 나온 이야기라면 대통령으로서 준비는 커녕 기본 자질이 안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를 대량으로 태평양 쪽으로 방류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우려하는데, 이 문제에 대한 발언은 굉장히 조심하는 게 맞지 않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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