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코로나까지…더 힘든 노인들

입력 2021.08.05 (19:21) 수정 2021.08.0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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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폭염에 오늘도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은 섭씨 35도가 넘었고 구례 지역은 37까지 오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졌는데요.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는 와중에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힘겨운 여름나기를 김정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혼자 지내는 박성기 어르신의 두 평 남짓한 단칸방.

방안까지 전해지는 바깥 열기에 숨이 턱 막힙니다.

후텁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박성기 : "(더워서 땀이) 줄줄 흘러요. 눕지를 못해요. 막 땀이 흘러가지고. (침대가) 젖으니까."]

한낮 도심 공원!

불볕더위를 피해 어르신들이 그늘로 몸을 숨겼습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서입니다.

복지시설이 운영되고는 있지만 방역 때문에 제약이 많습니다.

[김영임/경로당 회장 : "회원이 50명 정도 되는데. 지금 현재 나오는 인원 수가 10명에서 이쪽 저쪽…."]

경로당을 이용하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하고 최근 감염병 확산으로 불안감에 방문도 꺼려집니다.

[김영금/경로당 회원 : "코로나가 무서우니까. 사람 많이 모이는 데 가면 (위험하니까) 그냥 집에 많이 있어요."]

서 있기도 힘든 날씨에 손수레를 끌고 고물상으로 향합니다.

새벽에 나와 점심때까지 쉴틈 없이 폐지를 모아도 손에 쥘 수 있는 건 하루 만원 남짓!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은 폭염속에 하루하루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폐지 수거 노인 : "안 나오면 빼앗겨버려. (폐지 수거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고 많아서…."]

올 여름 광주전남의 온열 질환자는 96명, 6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합니다.

자치단체마다 폭염에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재난 도우미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일일이 찾아가기엔 어려운 상황입니다.

[윤미숙/무등종합사회복지관 팀장 : "어르신들이 홀로 집에서 생활하는, 그렇다 보면 또 홀로 방치돼버리는 이런 상황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폭염에 코로나까지.

취약계층의 어르신들이 여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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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코로나까지…더 힘든 노인들
    • 입력 2021-08-05 19:21:07
    • 수정2021-08-05 19:56:57
    뉴스7(광주)
[앵커]

연일 폭염에 오늘도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은 섭씨 35도가 넘었고 구례 지역은 37까지 오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졌는데요.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는 와중에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힘겨운 여름나기를 김정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혼자 지내는 박성기 어르신의 두 평 남짓한 단칸방.

방안까지 전해지는 바깥 열기에 숨이 턱 막힙니다.

후텁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박성기 : "(더워서 땀이) 줄줄 흘러요. 눕지를 못해요. 막 땀이 흘러가지고. (침대가) 젖으니까."]

한낮 도심 공원!

불볕더위를 피해 어르신들이 그늘로 몸을 숨겼습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서입니다.

복지시설이 운영되고는 있지만 방역 때문에 제약이 많습니다.

[김영임/경로당 회장 : "회원이 50명 정도 되는데. 지금 현재 나오는 인원 수가 10명에서 이쪽 저쪽…."]

경로당을 이용하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하고 최근 감염병 확산으로 불안감에 방문도 꺼려집니다.

[김영금/경로당 회원 : "코로나가 무서우니까. 사람 많이 모이는 데 가면 (위험하니까) 그냥 집에 많이 있어요."]

서 있기도 힘든 날씨에 손수레를 끌고 고물상으로 향합니다.

새벽에 나와 점심때까지 쉴틈 없이 폐지를 모아도 손에 쥘 수 있는 건 하루 만원 남짓!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은 폭염속에 하루하루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폐지 수거 노인 : "안 나오면 빼앗겨버려. (폐지 수거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고 많아서…."]

올 여름 광주전남의 온열 질환자는 96명, 6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합니다.

자치단체마다 폭염에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재난 도우미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일일이 찾아가기엔 어려운 상황입니다.

[윤미숙/무등종합사회복지관 팀장 : "어르신들이 홀로 집에서 생활하는, 그렇다 보면 또 홀로 방치돼버리는 이런 상황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폭염에 코로나까지.

취약계층의 어르신들이 여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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