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엑스텐에 열정 불타올라”…‘양궁 스타’ 김제덕의 MBTI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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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궁사’ 김제덕 선수 인터뷰
-“엑스텐에 꽂힐 때 쾌감과 열정 너무 좋아”
-긴장됐던 한일전...“형들 믿고 쐈다”
-메달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재밌어서 시작한 양궁, 힘들거나 외로운 적 크게 없어
-슬럼프, ‘항상 잘할 수 없다’ 다음 경기 생각하며 극복
-좋은 경험 쌓고 목표 하나씩 이뤄가고 싶어
-화살 날개가 파란색인 이유는...“좋아하는 색”
-‘주먹밥쿵야’ 귀여워...성격 유형은 ‘enfj’
-인터뷰 도중 ‘울컥’...“김제덕에게 양궁이란?”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8월 5일(목)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양궁 2관왕' 김제덕 선수
신지혜: 도쿄올림픽에 출전해서 저희에게 정말 많은 감동과 또 행복감을 준 17살의 대단한 궁사입니다. 오늘 김제덕 선수와 함께 이야기 많이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제덕 선수. 안녕하세요?
김제덕: 안녕하세요. 김제덕입니다.
조혜진: 지금 계신 곳이 아마 자택일 것 같은데 맞나요?
김제덕: 자택은 아니고요.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다른 데에 나와 있습니다.
조혜진: 지금 자가격리가 며칠째죠?
김제덕: 지금 이제 4일째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조혜진: 지금 많은 분이 반겨주고 계세요. 김제덕 선수 인기가 대단한데요. 실감은 좀 하세요?
김제덕: 시합을 하는 도중에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합이 끝나고 한국에 입국했을 때 실감 나기도 하고 기분이 너무 좋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조혜진: 저희가 지금 질문을 계속 받고 있는데 김제덕 선수가 주먹밥쿵야를 닮았다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 트윗을 처음 올리신 분께 저희 방송에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너무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사진을 보셨어요, 혹시? 마음에 드세요?
김제덕: 네. 캐릭터가 귀엽더라고요.
조혜진: 안산 선수랑 혼성전에 출전하셨잖아요. 그런데 두 분이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김제덕: 네. 저는 좀 약간 뭐 장난기 많은 성격인데 이제 안산 선수는 차분하면서 조용한 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혜진: 그래서 더 잘 맞으셨을 것 같기도 한데요. 김제덕 선수의 파이팅에 온 국민이 마음을 뺏겼습니다. 그래서 김제덕 선수의 MBTI가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MBTI 혹시 해보셨어요?
김제덕: 네, 최근에 MBTI 검사를 했을 때 ENFJ가 나왔습니다.
조혜진: '파이팅' 외치시다가 경기 중에 목이 좀 쉬셨다고 해요. 지금 목 관리를 하셔야 할 것 같은데 특별히 하고 계신 것이 있으세요?
김제덕: 양궁 같은 종목에서는 올림픽이 끝난 상황이어서 말을 덜 하면서 회복하고 있고요. 시합 때도 조금씩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수건으로 목을 감쌌거든요, 자기 전에. 그렇게 하면서 조금씩 계속 관리를 해줬습니다.
조혜진: 긴장될수록 외친다고 하셨는데요, 올림픽 경기 가운데 어떤 경기가 가장 긴장이 되셨나요?
김제덕: 남자 단체전에서 4강전 경기, 한일전 경기를 할 때 제일 긴장되고 부담감도 많이 느끼고, 그리고 좀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조혜진: 그런데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그렇게 잘하실 수 있었던 거예요?
김제덕: 일단은 메달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요. 차분하게, 욕심내지 말고 형들인 오진혁 선수나 김우진 선수를 믿고 활을 쏘자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조혜진: 김제덕 선수의 우상이 김우진 선수였다고 말씀하셨나 봐요. 김우진 선수와는 어떤 이야기를 하셨어요?
김제덕: 김우진 선수한테 옛날에 리우올림픽 때 쏘는 걸 보면서 저의 우상이었다고 얘기했는데 ‘너도 충분히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들의 우상이 될 수도 있고 열심히 해서 올림픽 메달 따자’고 계속 김우진 선수와 이야기했습니다.
조혜진: 형들과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단체전 얘기하니 오진혁 선수가 ‘끝’이라고 한 게 기억이 나는데요. 양궁 선수들은 쏘자마자 몇 점인지 알 수 있나요?
김제덕: 네. 양궁 선수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감각으로 슈팅한 화살이 날아갈 때 어디 정도 갈 거라고 감이 옵니다. 오른손에서 화살이 날아갈 때 '3시나 9시나 어디쯤 가겠다'는 느낌이 납니다.
조혜진: 부단한 훈련과 연습의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김제덕 선수가 원래는 피부가 좀 하얀 편인데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으면 피부가 탔을까 물어보시는 분들이 좀 계세요. 하루에 연습 얼마나 하세요?
김제덕: 대부분 선수가 평균적으로 한 400발에서 500발 정도 슈팅을 합니다, 항상. 그리고 저 같은 경우 근력운동이나 코어 운동을 해서 근력을 유지하면서 쏘는 느낌을 잡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훈련을 많이 합니다.
조혜진: 그렇다면 김제덕 선수의 루틴 카드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나요?
김제덕: 저는 두 가지 루틴을 좀 중요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나가도 9점’이라는 생각을 했고요. 두 번째는 ‘활을 쏘기 전에 자신 있게 당겨서 왼발을 지키고 슈팅만 하자’입니다. 이 두 문구가 루틴 카드에 적혀져 있었습니다.
조혜진: 김제덕 선수 활 쏘실 때 왼쪽 눈 감는 버릇이 있는 것 같은데 알고 계세요?
김제덕: 네. 왼쪽 눈을 감는 것 같은 경우에는 제가 시력이 주시가 좌시입니다. 그래서 활을 쏘면서 왼쪽 눈으로 보고 오른손을 당기면 조준기가 두 개가 보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그래서 왼쪽 눈을 감으면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효율이 떨어지는데 집중력을 높여주고 조준기가 하나만 보이니까 계속 그렇게 훈련을 해왔습니다.
조혜진: 김제덕 선수 지금 이런 질문도 있네요, 시력이 궁금하다고요.
김제덕: 네. 최근에 검사했을 때 시력이 나온 게 좌우로 2.0 나왔습니다.
조혜진: 지금 자가격리 중에도 다음 달에 있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좀 대비하고 계세요?
김제덕: 자가격리 중에도 훈련장까지는 갈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훈련장이랑 숙박하는 장소까지는 왔다 갔다 할 수 있는데 훈련장에 나가면 근력운동과 코어 트레이닝을 해서 근력이 떨어지지 않게 신경을 써주고, 그리고 슈팅을 하면서 쏘는 감각이 무뎌지지 않게 계속 꾸준하게 훈련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김제덕 선수를 보면서 또 사실 양궁 선수의 꿈을 키우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양궁을 시작하셨나요?
김제덕: 제가 양궁을 시작할 때는 학교에 양궁부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친구가 양궁을 해보라고 해서 양궁을 하게 됐습니다. 장난을 많이 치는 초등학생이었는데 얼떨결에 양궁장 가서 양궁을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스스로 좋아하고, 재미를 느끼는 걸 찾아다니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그런 계기로 양궁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조혜진: 누구든 도전하면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싶으신 것 같아요. 그렇죠?
김제덕: 네. 맞습니다.
조혜진: 조금 늦게 양궁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나요?
김제덕: 양궁을 좀 늦게 시작한다고 하면 중학교 1학년쯤에 시작하는 선수들도 봤고요. 중2, 중3 정도까지 양궁 처음에 시작하는 사람을 봤습니다. 그 이후에 시작하는 분은 제가 양궁 경력 8년 정도 되지만 아직은 못 봤습니다.
조혜진: 그런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김제덕: 일단 양궁은 반복 숙달 훈련이어서 많이 쏴야 하고요. 당기기도 많이 해야 하고 몸에 익혀야 하는 운동입니다.
신지혜: 김제덕 선수는 훈련하면서 어떨 때 외로운 감정, 혹은 힘든 감정을 느끼세요?
김제덕: 크게 힘든 감정이나 외로운 감정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양궁은 제가 좋아서 하는 스포츠고 제가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많이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개인 연습을 나갈 때 친구들은 놀러 가더라도 저는 좋아하는 거 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연습을 꾸준히 재미있게 해왔습니다.
신지혜: 그렇다면 김제덕 선수는 슬럼프가 온 적이 있나요? 그걸 어떻게 이겨내시나요?
김제덕: 한 번쯤, 한 번은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쯤에 경기 결과로 따지자면 약간 슬럼프가 온 경기 결과였는데 항상 잘할 수는 없으니깐요, 모든 운동이. 그래서 다음을 좀 생각하자고 하고 이후 서울체전을 뛰게 됐는데 그렇게 마음을 먹은 덕분인지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지혜: 양궁 경기를 보면 화살을 쐈을 때 물론 내가 원하지 않는 곳에 화살이 꽂힐 수도 있잖아요. 바로 다음 발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 약간 아쉬움, 떨림을 어떻게 하면 털어낼 수 있나요? 비결이 있을까요?
김제덕: 화살이 나가면 일단 처음에는 자신이 어떻게 쏘는지 생각하고, 두 번째로는 바람 등 환경적인 요인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람 같은 변수가 있다고 하면 바람이 부는 방향에 맞게 조준점을 조금 더 오조준해서 바람을 타면서 활을 쏠 수 있게 합니다.
신지혜: 17살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그것도 2관왕이 되셨어요. 이 성과가 미래 양궁 선수 김제덕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오히려 자극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번에 이룬 성과가 미래의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세요?
김제덕: 저는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나가서 영광스러운 무대에서 활을 쏘고 메달을 따게 됐는데 부담보다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크게 듭니다. 이제 나중에 올림픽을 또 나가면 저번에 못 했던 목표나 아쉬웠던 부분을 다시 채우면서 할 것 같고요. 국내 경기나 국제 경기나 모두 나의 경험이고, 운동선수가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시기까지 정말 힘든 과정 겪으셨을 텐데 선발전에서 그런 약간 피 말리는 압박을 많이 느끼셨나요? 또 그걸 한 번 더 파리를 위해서 치르셔야 하잖아요. 선발전을 생각하면 좀 어떠세요?
김제덕: 일단은 저도 작년에 2020년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도중에 어깨가 아파서 기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올림픽을 했으면 못 나가는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올림픽이 1년이 밀리고 나서 한 번 더 2021년 올림픽 선발전을 하게 됐는데요. 선발전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이 처음 해본 선발전이기도 하고 계속 달리면서 많이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경기가 잘 풀리지도 않을 때도 있었고요. 그런데 계속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이것도 나중에 저의 선수 인생의 큰 경험이 될 거다’라고 최선을 다해서 임했는데 힘든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선발전이었습니다.
신지혜: 어깨는 지금 그러면 괜찮으신 거예요?
김제덕: 네. 계속 어깨 부담이 안 가고 스트레스가 안 쌓이도록 신경 써주면서 관리를 꾸준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신지혜: 도쿄올림픽 가기 전에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훈련이나 가장 도움이 됐던 조언이 있다면 뭐였을까요?
김제덕: 일단 도움이 됐던 훈련은 진천 선수촌에서 도쿄올림픽 세트장을 그대로 만들어서 했던 그 훈련이 너무 컸습니다, 저한테는. 왜냐하면, 막상 본선에 나가서 도쿄올림픽 세트장에서 슈팅하게 됐을 때 ‘이게 뭐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연습해온 게 느껴지면서 ‘할 수 있다,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신지혜: 김제덕 선수 이제 앞으로 많은 세계 대회 또 다음 올림픽까지 훈련을 계속하실 텐데요. 본인의 기량 중에 보완하고 싶으신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김제덕: 아직 저는 선수 생활을 8년 정도밖에 안 한 선수입니다. 어린 선수이고 아직 선수 인생이 많이 남았으니 조금 더 과감하게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저의 꿈과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신지혜: 당장 다음 목표는 뭔지 혹시 알려주실 수 있나요?
김제덕: 네. 지금 한 달 정도 뒤에 있는 세계양궁선수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빠르면 내년에 있는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습니다.
신지혜: 네. 꼭 그렇게 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재미있어서 힘든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왜 그 과정이 힘들지 않았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나요?
김제덕: 처음에는 생각이 많았을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이기도 하고 저의 꿈과 목표를 달리기 위해서는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고 순서라는 생각이 크게 들면서 꾸준히 마인드컨트롤했던 것 같아요.
조혜진: 그렇다면 김제덕 선수의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주요인이 뭔가요?
김제덕: 제가 활을 쏘면서 슈팅을 하고 자신 있게 쐈을 때 화살이 날아가서 엑스텐에 꽂힐 때 그 쾌감과 불타오르는 열정 그게 너무 좋습니다.
조혜진: 양궁 선수들은 직접 화살을 만든다고 들었어요. 거기에 본인만의 서명을 하거나 좋아하는 색깔을 칠하기도 하세요?
김제덕: 네. 저 같은 경우에는 화살 날개, 쉽게 말하면 화살 날개인데 저희는 ‘스핀 깃’이라고 부릅니다. 화살의 날개 같은 부분에 파란색으로 붙여 놨는데 그게 제가 좋아하는 색깔은 파란색입니다.
신지혜: 할머님과 사이가 각별하다는 보도가 나왔었습니다. 지금 자가격리를 하게 되시고 또 다음 달에 세계 선수권이 있어서 어떻게 자주 뵙기가 조금 어려우실 것 같은데 귀국 후에 전화 통화 해보셨나요?
김제덕: 할머니는 전화를 못 하십니다. 지금 전화할 정도의 몸이 아니시고 편찮으셔서 면회를 가서 얼굴을 보면서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지금 자가격리 상태여서 끝나자마자 바로 할머니한테 가고 싶습니다.
조혜진: 그러면 저희 마지막으로 ‘김제덕 선수한테 양궁이란?’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김제덕: 김제덕한테 양궁이란 제가 제일 세상에서 좋아하는 스포츠이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고요. 자신 있게 활을 쏴서 엑스텐에 꽂힐 때 그 쾌감과 열정, 그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의 그 기쁜 마음, 저한테 양궁이란 그런 거라고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신지혜: 약간 울컥하신 것 같은데 저희 화면을 통해서도 그 에너지가 전해집니다. 자, 이제 저희 인터뷰 마무리하고 나서 일정이 있으신가요?
김제덕: 네. 오늘 같은 경우에는 좀 휴식을 하면서 근력 운동을 한 번 할까 생각 중입니다.
신지혜: 오늘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저희도 김제덕 선수의 성장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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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엑스텐에 열정 불타올라”…‘양궁 스타’ 김제덕의 MBTI는?
-
- 입력 2021-08-05 19:43:01
- 수정2021-09-09 09:54:00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8월 5일(목)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양궁 2관왕' 김제덕 선수
신지혜: 도쿄올림픽에 출전해서 저희에게 정말 많은 감동과 또 행복감을 준 17살의 대단한 궁사입니다. 오늘 김제덕 선수와 함께 이야기 많이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제덕 선수. 안녕하세요?
김제덕: 안녕하세요. 김제덕입니다.
조혜진: 지금 계신 곳이 아마 자택일 것 같은데 맞나요?
김제덕: 자택은 아니고요.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다른 데에 나와 있습니다.
조혜진: 지금 자가격리가 며칠째죠?
김제덕: 지금 이제 4일째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조혜진: 지금 많은 분이 반겨주고 계세요. 김제덕 선수 인기가 대단한데요. 실감은 좀 하세요?
김제덕: 시합을 하는 도중에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합이 끝나고 한국에 입국했을 때 실감 나기도 하고 기분이 너무 좋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조혜진: 저희가 지금 질문을 계속 받고 있는데 김제덕 선수가 주먹밥쿵야를 닮았다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 트윗을 처음 올리신 분께 저희 방송에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너무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사진을 보셨어요, 혹시? 마음에 드세요?
김제덕: 네. 캐릭터가 귀엽더라고요.
조혜진: 안산 선수랑 혼성전에 출전하셨잖아요. 그런데 두 분이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김제덕: 네. 저는 좀 약간 뭐 장난기 많은 성격인데 이제 안산 선수는 차분하면서 조용한 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혜진: 그래서 더 잘 맞으셨을 것 같기도 한데요. 김제덕 선수의 파이팅에 온 국민이 마음을 뺏겼습니다. 그래서 김제덕 선수의 MBTI가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MBTI 혹시 해보셨어요?
김제덕: 네, 최근에 MBTI 검사를 했을 때 ENFJ가 나왔습니다.
조혜진: '파이팅' 외치시다가 경기 중에 목이 좀 쉬셨다고 해요. 지금 목 관리를 하셔야 할 것 같은데 특별히 하고 계신 것이 있으세요?
김제덕: 양궁 같은 종목에서는 올림픽이 끝난 상황이어서 말을 덜 하면서 회복하고 있고요. 시합 때도 조금씩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수건으로 목을 감쌌거든요, 자기 전에. 그렇게 하면서 조금씩 계속 관리를 해줬습니다.
조혜진: 긴장될수록 외친다고 하셨는데요, 올림픽 경기 가운데 어떤 경기가 가장 긴장이 되셨나요?
김제덕: 남자 단체전에서 4강전 경기, 한일전 경기를 할 때 제일 긴장되고 부담감도 많이 느끼고, 그리고 좀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조혜진: 그런데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그렇게 잘하실 수 있었던 거예요?
김제덕: 일단은 메달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요. 차분하게, 욕심내지 말고 형들인 오진혁 선수나 김우진 선수를 믿고 활을 쏘자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조혜진: 김제덕 선수의 우상이 김우진 선수였다고 말씀하셨나 봐요. 김우진 선수와는 어떤 이야기를 하셨어요?
김제덕: 김우진 선수한테 옛날에 리우올림픽 때 쏘는 걸 보면서 저의 우상이었다고 얘기했는데 ‘너도 충분히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들의 우상이 될 수도 있고 열심히 해서 올림픽 메달 따자’고 계속 김우진 선수와 이야기했습니다.
조혜진: 형들과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단체전 얘기하니 오진혁 선수가 ‘끝’이라고 한 게 기억이 나는데요. 양궁 선수들은 쏘자마자 몇 점인지 알 수 있나요?
김제덕: 네. 양궁 선수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감각으로 슈팅한 화살이 날아갈 때 어디 정도 갈 거라고 감이 옵니다. 오른손에서 화살이 날아갈 때 '3시나 9시나 어디쯤 가겠다'는 느낌이 납니다.
조혜진: 부단한 훈련과 연습의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김제덕 선수가 원래는 피부가 좀 하얀 편인데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으면 피부가 탔을까 물어보시는 분들이 좀 계세요. 하루에 연습 얼마나 하세요?
김제덕: 대부분 선수가 평균적으로 한 400발에서 500발 정도 슈팅을 합니다, 항상. 그리고 저 같은 경우 근력운동이나 코어 운동을 해서 근력을 유지하면서 쏘는 느낌을 잡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훈련을 많이 합니다.
조혜진: 그렇다면 김제덕 선수의 루틴 카드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나요?
김제덕: 저는 두 가지 루틴을 좀 중요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나가도 9점’이라는 생각을 했고요. 두 번째는 ‘활을 쏘기 전에 자신 있게 당겨서 왼발을 지키고 슈팅만 하자’입니다. 이 두 문구가 루틴 카드에 적혀져 있었습니다.
조혜진: 김제덕 선수 활 쏘실 때 왼쪽 눈 감는 버릇이 있는 것 같은데 알고 계세요?
김제덕: 네. 왼쪽 눈을 감는 것 같은 경우에는 제가 시력이 주시가 좌시입니다. 그래서 활을 쏘면서 왼쪽 눈으로 보고 오른손을 당기면 조준기가 두 개가 보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그래서 왼쪽 눈을 감으면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효율이 떨어지는데 집중력을 높여주고 조준기가 하나만 보이니까 계속 그렇게 훈련을 해왔습니다.
조혜진: 김제덕 선수 지금 이런 질문도 있네요, 시력이 궁금하다고요.
김제덕: 네. 최근에 검사했을 때 시력이 나온 게 좌우로 2.0 나왔습니다.
조혜진: 지금 자가격리 중에도 다음 달에 있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좀 대비하고 계세요?
김제덕: 자가격리 중에도 훈련장까지는 갈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훈련장이랑 숙박하는 장소까지는 왔다 갔다 할 수 있는데 훈련장에 나가면 근력운동과 코어 트레이닝을 해서 근력이 떨어지지 않게 신경을 써주고, 그리고 슈팅을 하면서 쏘는 감각이 무뎌지지 않게 계속 꾸준하게 훈련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김제덕 선수를 보면서 또 사실 양궁 선수의 꿈을 키우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양궁을 시작하셨나요?
김제덕: 제가 양궁을 시작할 때는 학교에 양궁부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친구가 양궁을 해보라고 해서 양궁을 하게 됐습니다. 장난을 많이 치는 초등학생이었는데 얼떨결에 양궁장 가서 양궁을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스스로 좋아하고, 재미를 느끼는 걸 찾아다니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그런 계기로 양궁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조혜진: 누구든 도전하면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싶으신 것 같아요. 그렇죠?
김제덕: 네. 맞습니다.
조혜진: 조금 늦게 양궁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나요?
김제덕: 양궁을 좀 늦게 시작한다고 하면 중학교 1학년쯤에 시작하는 선수들도 봤고요. 중2, 중3 정도까지 양궁 처음에 시작하는 사람을 봤습니다. 그 이후에 시작하는 분은 제가 양궁 경력 8년 정도 되지만 아직은 못 봤습니다.
조혜진: 그런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김제덕: 일단 양궁은 반복 숙달 훈련이어서 많이 쏴야 하고요. 당기기도 많이 해야 하고 몸에 익혀야 하는 운동입니다.
신지혜: 김제덕 선수는 훈련하면서 어떨 때 외로운 감정, 혹은 힘든 감정을 느끼세요?
김제덕: 크게 힘든 감정이나 외로운 감정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양궁은 제가 좋아서 하는 스포츠고 제가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많이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개인 연습을 나갈 때 친구들은 놀러 가더라도 저는 좋아하는 거 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연습을 꾸준히 재미있게 해왔습니다.
신지혜: 그렇다면 김제덕 선수는 슬럼프가 온 적이 있나요? 그걸 어떻게 이겨내시나요?
김제덕: 한 번쯤, 한 번은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쯤에 경기 결과로 따지자면 약간 슬럼프가 온 경기 결과였는데 항상 잘할 수는 없으니깐요, 모든 운동이. 그래서 다음을 좀 생각하자고 하고 이후 서울체전을 뛰게 됐는데 그렇게 마음을 먹은 덕분인지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지혜: 양궁 경기를 보면 화살을 쐈을 때 물론 내가 원하지 않는 곳에 화살이 꽂힐 수도 있잖아요. 바로 다음 발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 약간 아쉬움, 떨림을 어떻게 하면 털어낼 수 있나요? 비결이 있을까요?
김제덕: 화살이 나가면 일단 처음에는 자신이 어떻게 쏘는지 생각하고, 두 번째로는 바람 등 환경적인 요인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람 같은 변수가 있다고 하면 바람이 부는 방향에 맞게 조준점을 조금 더 오조준해서 바람을 타면서 활을 쏠 수 있게 합니다.
신지혜: 17살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그것도 2관왕이 되셨어요. 이 성과가 미래 양궁 선수 김제덕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오히려 자극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번에 이룬 성과가 미래의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세요?
김제덕: 저는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나가서 영광스러운 무대에서 활을 쏘고 메달을 따게 됐는데 부담보다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크게 듭니다. 이제 나중에 올림픽을 또 나가면 저번에 못 했던 목표나 아쉬웠던 부분을 다시 채우면서 할 것 같고요. 국내 경기나 국제 경기나 모두 나의 경험이고, 운동선수가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시기까지 정말 힘든 과정 겪으셨을 텐데 선발전에서 그런 약간 피 말리는 압박을 많이 느끼셨나요? 또 그걸 한 번 더 파리를 위해서 치르셔야 하잖아요. 선발전을 생각하면 좀 어떠세요?
김제덕: 일단은 저도 작년에 2020년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도중에 어깨가 아파서 기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올림픽을 했으면 못 나가는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올림픽이 1년이 밀리고 나서 한 번 더 2021년 올림픽 선발전을 하게 됐는데요. 선발전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이 처음 해본 선발전이기도 하고 계속 달리면서 많이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경기가 잘 풀리지도 않을 때도 있었고요. 그런데 계속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이것도 나중에 저의 선수 인생의 큰 경험이 될 거다’라고 최선을 다해서 임했는데 힘든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선발전이었습니다.
신지혜: 어깨는 지금 그러면 괜찮으신 거예요?
김제덕: 네. 계속 어깨 부담이 안 가고 스트레스가 안 쌓이도록 신경 써주면서 관리를 꾸준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신지혜: 도쿄올림픽 가기 전에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훈련이나 가장 도움이 됐던 조언이 있다면 뭐였을까요?
김제덕: 일단 도움이 됐던 훈련은 진천 선수촌에서 도쿄올림픽 세트장을 그대로 만들어서 했던 그 훈련이 너무 컸습니다, 저한테는. 왜냐하면, 막상 본선에 나가서 도쿄올림픽 세트장에서 슈팅하게 됐을 때 ‘이게 뭐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연습해온 게 느껴지면서 ‘할 수 있다,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신지혜: 김제덕 선수 이제 앞으로 많은 세계 대회 또 다음 올림픽까지 훈련을 계속하실 텐데요. 본인의 기량 중에 보완하고 싶으신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김제덕: 아직 저는 선수 생활을 8년 정도밖에 안 한 선수입니다. 어린 선수이고 아직 선수 인생이 많이 남았으니 조금 더 과감하게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저의 꿈과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신지혜: 당장 다음 목표는 뭔지 혹시 알려주실 수 있나요?
김제덕: 네. 지금 한 달 정도 뒤에 있는 세계양궁선수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빠르면 내년에 있는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습니다.
신지혜: 네. 꼭 그렇게 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재미있어서 힘든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왜 그 과정이 힘들지 않았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나요?
김제덕: 처음에는 생각이 많았을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이기도 하고 저의 꿈과 목표를 달리기 위해서는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고 순서라는 생각이 크게 들면서 꾸준히 마인드컨트롤했던 것 같아요.
조혜진: 그렇다면 김제덕 선수의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주요인이 뭔가요?
김제덕: 제가 활을 쏘면서 슈팅을 하고 자신 있게 쐈을 때 화살이 날아가서 엑스텐에 꽂힐 때 그 쾌감과 불타오르는 열정 그게 너무 좋습니다.
조혜진: 양궁 선수들은 직접 화살을 만든다고 들었어요. 거기에 본인만의 서명을 하거나 좋아하는 색깔을 칠하기도 하세요?
김제덕: 네. 저 같은 경우에는 화살 날개, 쉽게 말하면 화살 날개인데 저희는 ‘스핀 깃’이라고 부릅니다. 화살의 날개 같은 부분에 파란색으로 붙여 놨는데 그게 제가 좋아하는 색깔은 파란색입니다.
신지혜: 할머님과 사이가 각별하다는 보도가 나왔었습니다. 지금 자가격리를 하게 되시고 또 다음 달에 세계 선수권이 있어서 어떻게 자주 뵙기가 조금 어려우실 것 같은데 귀국 후에 전화 통화 해보셨나요?
김제덕: 할머니는 전화를 못 하십니다. 지금 전화할 정도의 몸이 아니시고 편찮으셔서 면회를 가서 얼굴을 보면서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지금 자가격리 상태여서 끝나자마자 바로 할머니한테 가고 싶습니다.
조혜진: 그러면 저희 마지막으로 ‘김제덕 선수한테 양궁이란?’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김제덕: 김제덕한테 양궁이란 제가 제일 세상에서 좋아하는 스포츠이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고요. 자신 있게 활을 쏴서 엑스텐에 꽂힐 때 그 쾌감과 열정, 그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의 그 기쁜 마음, 저한테 양궁이란 그런 거라고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신지혜: 약간 울컥하신 것 같은데 저희 화면을 통해서도 그 에너지가 전해집니다. 자, 이제 저희 인터뷰 마무리하고 나서 일정이 있으신가요?
김제덕: 네. 오늘 같은 경우에는 좀 휴식을 하면서 근력 운동을 한 번 할까 생각 중입니다.
신지혜: 오늘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저희도 김제덕 선수의 성장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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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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