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 호수에서…방역수칙 무시 불법영업 기승

입력 2021.08.05 (21:14) 수정 2021.08.0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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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행기 안에서 마스크 제대로 안 쓰는 승객, 아직도 간혹 있습니다.

지금은 승무원이 주의를 주는 것 외엔 딱히 방법이 없지만 9일부터는, 강화된 항공기 방역지침에 따라 경찰에 넘겨질 수도 있습니다.

기내 풍경도 많이 달라집니다.

국내선의 경우 노약자를 제외하곤 음료 서비스가 사실상 중단됩니다.

기내 소독도 한층 강화돼서 국내선은 하루 한 번 이상, 국제선은 비행할 때마다 반드시 소독을 해야 합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선 이용 승객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정도로 많아진 만큼 방역, 더 철저하게 하자는 건데요.

이같은 곳곳의 노력들이 무색하게도 휴가철, 계곡이나 호수에서는 불법으로 영업하는 음식점이 여럿이어서 환경은 물론 방역에도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계곡을 따라 빼곡하게 평상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취사가 금지된 곳이지만, 곳곳에서 가스버너를 이용합니다.

이런 평상을 이용하려면 4만 원에서 10만 원짜리 음식을 시켜야 합니다.

[음식점 직원 : "여기는 취식 절대 안 됩니다. 외부 음식."]

[피서객 : "아, 됐어요. 우리 갈게요. 가자."]

불법 영업에 밀려난 일부 피서객들은 출입이 금지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피서객/음성변조 : "(기분이) 안 좋은데 비단 우리뿐만 아니고 휴가철 되면 으레 이런 관례가 있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죠."]

게다가 이런 음식점은 누가 방문했는지 기록도 남기지 않습니다.

거리두기 4단계인 김해시는 단속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김해시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8월 9일까지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바로 저희가 고발을 할 것이거든요."]

밀양의 하천에도 70여 개의 평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지만 역시 단속은 없습니다.

[밀양시 관계자/음성변조 : "무조건 고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진 원상 철거 기간이 있거든요."]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1권역'인 대청호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수상레저 장비를 정박하는 무허가 불법 계류장에 테이블을 놓고 사람들이 술과 음식을 먹습니다.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도 없습니다.

[손학수/대청호 주민 : "(주민들이) 코로나19에 전염될까 봐 걱정을 많이 해요. 단속을 못 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이게 지금 몇 년째인데."]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계곡과 호수에서의 불법 영업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 부담까지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VJ:이승훈/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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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곡에서 호수에서…방역수칙 무시 불법영업 기승
    • 입력 2021-08-05 21:14:36
    • 수정2021-08-05 22:09:13
    뉴스 9
[앵커]

비행기 안에서 마스크 제대로 안 쓰는 승객, 아직도 간혹 있습니다.

지금은 승무원이 주의를 주는 것 외엔 딱히 방법이 없지만 9일부터는, 강화된 항공기 방역지침에 따라 경찰에 넘겨질 수도 있습니다.

기내 풍경도 많이 달라집니다.

국내선의 경우 노약자를 제외하곤 음료 서비스가 사실상 중단됩니다.

기내 소독도 한층 강화돼서 국내선은 하루 한 번 이상, 국제선은 비행할 때마다 반드시 소독을 해야 합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선 이용 승객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정도로 많아진 만큼 방역, 더 철저하게 하자는 건데요.

이같은 곳곳의 노력들이 무색하게도 휴가철, 계곡이나 호수에서는 불법으로 영업하는 음식점이 여럿이어서 환경은 물론 방역에도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계곡을 따라 빼곡하게 평상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취사가 금지된 곳이지만, 곳곳에서 가스버너를 이용합니다.

이런 평상을 이용하려면 4만 원에서 10만 원짜리 음식을 시켜야 합니다.

[음식점 직원 : "여기는 취식 절대 안 됩니다. 외부 음식."]

[피서객 : "아, 됐어요. 우리 갈게요. 가자."]

불법 영업에 밀려난 일부 피서객들은 출입이 금지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피서객/음성변조 : "(기분이) 안 좋은데 비단 우리뿐만 아니고 휴가철 되면 으레 이런 관례가 있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죠."]

게다가 이런 음식점은 누가 방문했는지 기록도 남기지 않습니다.

거리두기 4단계인 김해시는 단속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김해시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8월 9일까지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바로 저희가 고발을 할 것이거든요."]

밀양의 하천에도 70여 개의 평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지만 역시 단속은 없습니다.

[밀양시 관계자/음성변조 : "무조건 고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진 원상 철거 기간이 있거든요."]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1권역'인 대청호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수상레저 장비를 정박하는 무허가 불법 계류장에 테이블을 놓고 사람들이 술과 음식을 먹습니다.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도 없습니다.

[손학수/대청호 주민 : "(주민들이) 코로나19에 전염될까 봐 걱정을 많이 해요. 단속을 못 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이게 지금 몇 년째인데."]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계곡과 호수에서의 불법 영업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 부담까지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VJ:이승훈/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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