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에 무방비… 백신 접종기관 ‘비상 전력’ 제각각

입력 2021.08.05 (21:41) 수정 2021.08.0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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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음성의 한 병원에서 정전으로, 코로나19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 대부분이 예비 전력 장치를 갖추지 않아 백신 온도 관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냉장 시설 정전으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난 음성의 의료기관.

질병관리청은 백신의 온도 일탈이 제조사가 허용하는 범위 내여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음성군은 일단 재사용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백신 접종을 보류했습니다.

또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백신의 온도 이상을 감지하는 알람 장치까지 꺼져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등 예비전력장치가 없었던 게 주요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박은숙/음성군보건소 코로나19 예방접종 TF팀장 : “(알람 장치) 유심칩을 가져와서 온도를 열었더니, 전기가 떨어지는 시간에 딱 로그도 없어졌더라고요. 보안도 있어야 될 거 같아요. 배터리 형식으로 바꾼다든가….”]

비상 전력 장치가 없는 건 이곳만이 아니었습니다.

음성군에서 백신 접종을 위탁받은 의료기관 24곳 가운데 예비전력장치를 갖춘 곳은 한군데 뿐.

백신 공급 거점으로 각 시·군·구에 설치한 예방접종센터는 비상 전력 공급장치가 필수지만, 위탁기관은 권고 사항에 그쳐 제각각인 겁니다.

[이수현/충청북도 감염병관리과장 : “그동안 여러 인플루엔자 접종이라든지 백신에 대해서 취급을 항상 해오던 기관이기 때문에 노하우도 있는데, 다만 기계적인 결함에 대해서는 사전적으로 점검을 했으면 이런 사고가 발생 안 했을 텐데.”]

최근 넉 달 동안 전국에서 온도 관리 실패로 코로나19 백신 7천 7백여 명분이 폐기됐습니다.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여름철 보다 철저한 백신 관리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영상편집: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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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에 무방비… 백신 접종기관 ‘비상 전력’ 제각각
    • 입력 2021-08-05 21:41:39
    • 수정2021-08-05 22:02:56
    뉴스9(청주)
[앵커]

지난주 음성의 한 병원에서 정전으로, 코로나19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 대부분이 예비 전력 장치를 갖추지 않아 백신 온도 관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냉장 시설 정전으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난 음성의 의료기관.

질병관리청은 백신의 온도 일탈이 제조사가 허용하는 범위 내여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음성군은 일단 재사용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백신 접종을 보류했습니다.

또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백신의 온도 이상을 감지하는 알람 장치까지 꺼져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등 예비전력장치가 없었던 게 주요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박은숙/음성군보건소 코로나19 예방접종 TF팀장 : “(알람 장치) 유심칩을 가져와서 온도를 열었더니, 전기가 떨어지는 시간에 딱 로그도 없어졌더라고요. 보안도 있어야 될 거 같아요. 배터리 형식으로 바꾼다든가….”]

비상 전력 장치가 없는 건 이곳만이 아니었습니다.

음성군에서 백신 접종을 위탁받은 의료기관 24곳 가운데 예비전력장치를 갖춘 곳은 한군데 뿐.

백신 공급 거점으로 각 시·군·구에 설치한 예방접종센터는 비상 전력 공급장치가 필수지만, 위탁기관은 권고 사항에 그쳐 제각각인 겁니다.

[이수현/충청북도 감염병관리과장 : “그동안 여러 인플루엔자 접종이라든지 백신에 대해서 취급을 항상 해오던 기관이기 때문에 노하우도 있는데, 다만 기계적인 결함에 대해서는 사전적으로 점검을 했으면 이런 사고가 발생 안 했을 텐데.”]

최근 넉 달 동안 전국에서 온도 관리 실패로 코로나19 백신 7천 7백여 명분이 폐기됐습니다.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여름철 보다 철저한 백신 관리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영상편집: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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