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전투기 4대로 ‘메달리스트’ 환영…中 의식한 도발?

입력 2021.08.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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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코트에 나선)전투기는 처음 봅니다. 매우 멋져요.”
(배드민턴 남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왕 치린의 인터뷰 중)

타이완 정부가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는 선수들을 위해 대대적인 ‘환영식’을 치렀습니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배드민턴 남자 복식 등에서 금메달을 딴 자국 선수들이 귀국하는 길에 ‘전투기 에스코트’를 한 것.

지난 4일 타이완 현지 언론은 공군이 미라주2000 전투기 4대를 띄워 도쿄에서 귀국하는 선수들이 탑승한 여객기를 호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에서도 잘 보이는데, 전투기는 선수들의 귀국을 축하하며 상공에서 폭죽처럼 ‘플레어’도 발사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타이완 국방부에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배포했습니다.

타이완 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이런 에어쇼를 방불케 하는 환영식은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지시로 이뤄진 것입니다.

여객기에는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리양(李洋)과 왕 치린(王齊麟), 여자단식 은메달리스트 타이츠잉(戴資潁) 등이 타고 있었습니다.


리양-왕 치린 조는 지난 7월 31일 열린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며 티이완의 국민 영웅으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최근 양안(兩岸)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해 해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환영식에 대해 타이완 국방부는 “국가적 영웅들을 맞이하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모든 대표선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면서 정부와 대중의 스포츠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팀을 누르고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을 딴 왕치린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에 감사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모든 행사를 환영식을 빙자한 작은 ‘도발’로 봐야 할까요?

이와 관련해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양욱 겸임교수는 “ 전투기 4대가 동원되었다는 것은 위력과시로 볼수 있지만 ‘플레어’는 불꽃을 쏘아 적외선 유도 공대공 미사일을 피하도록 하는 장치라서 큰 의미는 없다”며 “ 최근 긴장 관계를 보면 중국을 의식한 축하 행사 정도로 해석할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미 국무부가 최근 타이완에 7억5000만 달러(약 8580억 원)로 예상되는 무기 판매를 승인한 사실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타이완에 대해 무기 수출 승인이 이뤄진 첫 사례인 셈인데, 예상대로 중국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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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전투기 4대로 ‘메달리스트’ 환영…中 의식한 도발?
    • 입력 2021-08-06 10:43:59
    올림픽 뉴스

“(에스코트에 나선)전투기는 처음 봅니다. 매우 멋져요.”
(배드민턴 남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왕 치린의 인터뷰 중)

타이완 정부가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는 선수들을 위해 대대적인 ‘환영식’을 치렀습니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배드민턴 남자 복식 등에서 금메달을 딴 자국 선수들이 귀국하는 길에 ‘전투기 에스코트’를 한 것.

지난 4일 타이완 현지 언론은 공군이 미라주2000 전투기 4대를 띄워 도쿄에서 귀국하는 선수들이 탑승한 여객기를 호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에서도 잘 보이는데, 전투기는 선수들의 귀국을 축하하며 상공에서 폭죽처럼 ‘플레어’도 발사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타이완 국방부에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배포했습니다.

타이완 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이런 에어쇼를 방불케 하는 환영식은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지시로 이뤄진 것입니다.

여객기에는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리양(李洋)과 왕 치린(王齊麟), 여자단식 은메달리스트 타이츠잉(戴資潁) 등이 타고 있었습니다.


리양-왕 치린 조는 지난 7월 31일 열린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며 티이완의 국민 영웅으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최근 양안(兩岸)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해 해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환영식에 대해 타이완 국방부는 “국가적 영웅들을 맞이하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모든 대표선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면서 정부와 대중의 스포츠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팀을 누르고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을 딴 왕치린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에 감사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모든 행사를 환영식을 빙자한 작은 ‘도발’로 봐야 할까요?

이와 관련해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양욱 겸임교수는 “ 전투기 4대가 동원되었다는 것은 위력과시로 볼수 있지만 ‘플레어’는 불꽃을 쏘아 적외선 유도 공대공 미사일을 피하도록 하는 장치라서 큰 의미는 없다”며 “ 최근 긴장 관계를 보면 중국을 의식한 축하 행사 정도로 해석할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미 국무부가 최근 타이완에 7억5000만 달러(약 8580억 원)로 예상되는 무기 판매를 승인한 사실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타이완에 대해 무기 수출 승인이 이뤄진 첫 사례인 셈인데, 예상대로 중국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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