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현장 쫓는 CCTV 카메라…‘생중계’하듯 10분 만에 검거

입력 2021.08.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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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CCTV에 포착된 절도 장면. 취객(오른쪽)이 길가에 떨어뜨린 가방을 절도범이 주워가고 있다.(화면제공: 제주도)제주도 CCTV에 포착된 절도 장면. 취객(오른쪽)이 길가에 떨어뜨린 가방을 절도범이 주워가고 있다.(화면제공: 제주도)

취객 상대 절도 현장 실시간 감시... 10분 만에 검거

어제(8.5) 새벽 1시 50분쯤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인근 골목.

CCTV 카메라 모니터 화면 오른편에 술에 취해 의자에 앉아 몸도 가누지 못한 채 머리를 숙이고 있는 한 남성이 보입니다.

길 건너편에 있던 셔츠와 타이 차림의 20대 남성, 갑자기 술에 취한 남성 곁으로 슬쩍 다가오더니 남성 주변에 떨어져 있던 가방을 줍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 20대 남성의 가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순간 CCTV 카메라가 이 셔츠 차림의 남성을 쫓아가듯 움직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주변을 슬쩍 살피고는 술에 취한 남성의 가방을 들고 다시 반대편으로 유유히 걸어갑니다.

제주도 CCTV에 포착된 절도 장면. 훔친 가방을 열어, 가방 속 내용물을 꺼내고 있다.(화면제공: 제주도)제주도 CCTV에 포착된 절도 장면. 훔친 가방을 열어, 가방 속 내용물을 꺼내고 있다.(화면제공: 제주도)

이 남성이 나타난 곳은 영업을 마치고 불이 꺼진 한 가게 앞, 이곳에서도 CCTV 카메라는 이 남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CCTV 카메라는 이 남성이 주변을 한 번 더 살핀 뒤 훔친 가방을 열어 안에 있던 현금을 꺼내는 장면까지 마치 생중계 하듯이 모두 포착했습니다.

제주도 CCTV통합관제센터 직원들이 이 범죄 현장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관제센터 직원은 112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고, 실시간 관제를 통해 절도범의 행적을 쫓으며 경찰에게 알렸습니다. 20대 남성의 범행은 결국 10분 만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히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이 20대 남성을 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절도범이 취객에게 훔친 가방에서 꺼낸 돈은 3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있다.(화면제공: 제주도)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있다.(화면제공: 제주도)

■ '중요 움직임' 만 인식... 24시간 범죄와 안전사고 예방

제주도 CCTV통합관제센터가 운용하는 CCTV는 제주도 전역에 1만 546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제주도 곳곳을 24시간 지켜보며 각종 범행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는 영상분석기술을 도입해 관제 효율과 정확성을 크게 높였다는데요. 인공지능(AI)이 CCTV 촬영 범위 안에서 움직임을 자동 포착해, 관제요원의 모니터에 선별적으로 띄워준다고 합니다.

홍동국 제주도 CCTV관제센터장은 "처음에는 수천 대 넘는 카메라를 일일이 '육안 관제'했지만, 스마트선별관제시스템을 통해 중요한 움직임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범죄 현장을 찾아내는데 용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 CCTV관제센터는 주차된 차량을 털거나, 술 취한 사람을 상대로 한 절도 사건 등 올해에만 5건의 범죄현장을 감시하며 범인들을 현장에서 검거했고 2천 9백 건이 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실적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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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현장 쫓는 CCTV 카메라…‘생중계’하듯 10분 만에 검거
    • 입력 2021-08-06 16:29:27
    취재K
제주도 CCTV에 포착된 절도 장면. 취객(오른쪽)이 길가에 떨어뜨린 가방을 절도범이 주워가고 있다.(화면제공: 제주도)
취객 상대 절도 현장 실시간 감시... 10분 만에 검거

어제(8.5) 새벽 1시 50분쯤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인근 골목.

CCTV 카메라 모니터 화면 오른편에 술에 취해 의자에 앉아 몸도 가누지 못한 채 머리를 숙이고 있는 한 남성이 보입니다.

길 건너편에 있던 셔츠와 타이 차림의 20대 남성, 갑자기 술에 취한 남성 곁으로 슬쩍 다가오더니 남성 주변에 떨어져 있던 가방을 줍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 20대 남성의 가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순간 CCTV 카메라가 이 셔츠 차림의 남성을 쫓아가듯 움직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주변을 슬쩍 살피고는 술에 취한 남성의 가방을 들고 다시 반대편으로 유유히 걸어갑니다.

제주도 CCTV에 포착된 절도 장면. 훔친 가방을 열어, 가방 속 내용물을 꺼내고 있다.(화면제공: 제주도)
이 남성이 나타난 곳은 영업을 마치고 불이 꺼진 한 가게 앞, 이곳에서도 CCTV 카메라는 이 남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CCTV 카메라는 이 남성이 주변을 한 번 더 살핀 뒤 훔친 가방을 열어 안에 있던 현금을 꺼내는 장면까지 마치 생중계 하듯이 모두 포착했습니다.

제주도 CCTV통합관제센터 직원들이 이 범죄 현장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관제센터 직원은 112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고, 실시간 관제를 통해 절도범의 행적을 쫓으며 경찰에게 알렸습니다. 20대 남성의 범행은 결국 10분 만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히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이 20대 남성을 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절도범이 취객에게 훔친 가방에서 꺼낸 돈은 3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있다.(화면제공: 제주도)
■ '중요 움직임' 만 인식... 24시간 범죄와 안전사고 예방

제주도 CCTV통합관제센터가 운용하는 CCTV는 제주도 전역에 1만 546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제주도 곳곳을 24시간 지켜보며 각종 범행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는 영상분석기술을 도입해 관제 효율과 정확성을 크게 높였다는데요. 인공지능(AI)이 CCTV 촬영 범위 안에서 움직임을 자동 포착해, 관제요원의 모니터에 선별적으로 띄워준다고 합니다.

홍동국 제주도 CCTV관제센터장은 "처음에는 수천 대 넘는 카메라를 일일이 '육안 관제'했지만, 스마트선별관제시스템을 통해 중요한 움직임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범죄 현장을 찾아내는데 용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 CCTV관제센터는 주차된 차량을 털거나, 술 취한 사람을 상대로 한 절도 사건 등 올해에만 5건의 범죄현장을 감시하며 범인들을 현장에서 검거했고 2천 9백 건이 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실적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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