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직 유지’에 “합법이며 정당” vs “대선이 장난?”

입력 2021.08.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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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지사직 사퇴 요구와 관련해 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정치권에선 오늘(7일)도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앞서 민주당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5일 이재명 후보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지 않냐며 지사직을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김두관 “지사직 유지, 정당” 이재명 측 “공감” 화답

민주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는 오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지사직 유지는 합법이며 정당하고 당연하다”며 “모두 사퇴 주장을 거두시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께서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을 한 뒤 후보가 되면 12월 9일까지 사퇴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다면 도민이 맡겨준 임기를 모두 마치는 것이 순리”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후보는 과거 2012년 7월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 지사를 사퇴했던 일을 꺼내 들며 “저는 당시 지사직을 유지하면 아무도 (대선 출마) 진정성을 믿지 않을 거라 확신하고 사퇴를 결심했다”며 “하지만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도지사직 사퇴는 권한을 위임한 도민들 몫이지 저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김두관의 사퇴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재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했습니다. 당시 김 후보는 지사직을 중도 사퇴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 그때와 달리 이재명 후보에게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 홍정민 선임대변인은 “개인적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지역주민에 대한 도지사의 책임과 민주당이 지켜야 할 일관된 원칙을 강조한 김두관 후보의 말씀은 불편부당한 논리로 국민들께서도 공감하실 것”이라 화답했습니다.

박용진 후보도 오늘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법적으로, 당내 규정에 문제가 아니면 선출직의 사퇴 여부는 경쟁자들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뽑아주신 유권자와의 문제”라며 “이런 문제가 경선의 핵심 논란처럼 되는 게 안타깝다. 경기지사직이 문제라면 국회의원직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지사직 사퇴’한 원희룡 “대선 경선이 장난이냐?”

반면,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대선 경선이 장난이냐”며 질타했습니다. 원 전 지사는 앞서 지난 1일 대선 출마를 위해 지사직을 사퇴했습니다.

원 전 지사는 오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제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지사직에서 사퇴해야 하는데, 그때는 도민에 대한 책임이 없어지는가”라며 “알면서도 책임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선 중에도 지사 찬스, 경선에서 패배했을 때를 대비한 지사 찬스로 보험 드는 행태”라며 “대선 최종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포기하고 경기지사로 돌아가겠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당장 후보 사퇴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원 전 지사는 “경선에서 이겨도 져도 도지사로 돌아가는데 대체 경선은 왜 하고 있나”라며 “경기도민과 국민에 대한 기본 예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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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지사직 유지’에 “합법이며 정당” vs “대선이 장난?”
    • 입력 2021-08-07 14:22:50
    취재K

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지사직 사퇴 요구와 관련해 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정치권에선 오늘(7일)도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앞서 민주당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5일 이재명 후보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지 않냐며 지사직을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김두관 “지사직 유지, 정당” 이재명 측 “공감” 화답

민주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는 오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지사직 유지는 합법이며 정당하고 당연하다”며 “모두 사퇴 주장을 거두시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께서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을 한 뒤 후보가 되면 12월 9일까지 사퇴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다면 도민이 맡겨준 임기를 모두 마치는 것이 순리”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후보는 과거 2012년 7월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 지사를 사퇴했던 일을 꺼내 들며 “저는 당시 지사직을 유지하면 아무도 (대선 출마) 진정성을 믿지 않을 거라 확신하고 사퇴를 결심했다”며 “하지만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도지사직 사퇴는 권한을 위임한 도민들 몫이지 저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김두관의 사퇴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재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했습니다. 당시 김 후보는 지사직을 중도 사퇴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 그때와 달리 이재명 후보에게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 홍정민 선임대변인은 “개인적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지역주민에 대한 도지사의 책임과 민주당이 지켜야 할 일관된 원칙을 강조한 김두관 후보의 말씀은 불편부당한 논리로 국민들께서도 공감하실 것”이라 화답했습니다.

박용진 후보도 오늘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법적으로, 당내 규정에 문제가 아니면 선출직의 사퇴 여부는 경쟁자들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뽑아주신 유권자와의 문제”라며 “이런 문제가 경선의 핵심 논란처럼 되는 게 안타깝다. 경기지사직이 문제라면 국회의원직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지사직 사퇴’한 원희룡 “대선 경선이 장난이냐?”

반면,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대선 경선이 장난이냐”며 질타했습니다. 원 전 지사는 앞서 지난 1일 대선 출마를 위해 지사직을 사퇴했습니다.

원 전 지사는 오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제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지사직에서 사퇴해야 하는데, 그때는 도민에 대한 책임이 없어지는가”라며 “알면서도 책임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선 중에도 지사 찬스, 경선에서 패배했을 때를 대비한 지사 찬스로 보험 드는 행태”라며 “대선 최종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포기하고 경기지사로 돌아가겠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당장 후보 사퇴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원 전 지사는 “경선에서 이겨도 져도 도지사로 돌아가는데 대체 경선은 왜 하고 있나”라며 “경기도민과 국민에 대한 기본 예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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