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인터넷은행 vs 몸집 줄이는 기존은행

입력 2021.08.07 (21:28) 수정 2021.08.0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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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 카카오뱅크가 코스피에 상장했는데, 단숨에 시가총액 11위로 금융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요즘 인터넷 은행들이 약진하면서, 기존 시중 은행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지는 모습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전까지 은행 영업점이 있던 곳입니다.

점포 문은 굳게 닫혔고 현금인출기만 남아있습니다.

[인근 주민 : "문이 왜 이렇게 안 열리지? (이사 갔어요.) 응? (이사 갔다고.) 이사 갔다고? (네.) 그럼 이제 은행 없어? (네.)"]

근처의 또 다른 건물, 텅 빈 사무실에 은행 이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이렇게 사라진 4대 은행 지점은 올해 상반기에만 51곳.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원도 2,000명 넘게 일터를 떠났습니다.

이렇게 시중은행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은 인터넷 은행의 빠른 약진 때문입니다.

물리적인 지점이 필요 없는 데다, 직원 수도 적은 인터넷 은행들은 편리한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인터넷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10%에서 올해 상반기 15%로 늘었고, 고객 예금 비중도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에서도 인터넷 은행이 처음으로 기존 은행을 추월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오늘은 어떤 업무를 도와드릴까요?"]

시중 은행들은 비대면 창구를 운영하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순한/신한은행 서소문지점 : "고객들은 여전히 비대면도 많이 이용하시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도 원하시고요."]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잡겠다며, 별도 어플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을 이유로 시중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축소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어,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인터넷 은행들은 온라인 서비스상에서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IT 인력과 자금 투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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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인터넷은행 vs 몸집 줄이는 기존은행
    • 입력 2021-08-07 21:28:15
    • 수정2021-08-07 21: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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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 카카오뱅크가 코스피에 상장했는데, 단숨에 시가총액 11위로 금융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요즘 인터넷 은행들이 약진하면서, 기존 시중 은행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지는 모습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전까지 은행 영업점이 있던 곳입니다.

점포 문은 굳게 닫혔고 현금인출기만 남아있습니다.

[인근 주민 : "문이 왜 이렇게 안 열리지? (이사 갔어요.) 응? (이사 갔다고.) 이사 갔다고? (네.) 그럼 이제 은행 없어? (네.)"]

근처의 또 다른 건물, 텅 빈 사무실에 은행 이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이렇게 사라진 4대 은행 지점은 올해 상반기에만 51곳.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원도 2,000명 넘게 일터를 떠났습니다.

이렇게 시중은행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은 인터넷 은행의 빠른 약진 때문입니다.

물리적인 지점이 필요 없는 데다, 직원 수도 적은 인터넷 은행들은 편리한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인터넷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10%에서 올해 상반기 15%로 늘었고, 고객 예금 비중도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에서도 인터넷 은행이 처음으로 기존 은행을 추월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오늘은 어떤 업무를 도와드릴까요?"]

시중 은행들은 비대면 창구를 운영하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순한/신한은행 서소문지점 : "고객들은 여전히 비대면도 많이 이용하시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도 원하시고요."]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잡겠다며, 별도 어플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을 이유로 시중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축소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어,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인터넷 은행들은 온라인 서비스상에서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IT 인력과 자금 투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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