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공개 증언 30주년…베를린서 “침묵 깨기 계속돼야”

입력 2021.08.09 (05:08) 수정 2021.08.09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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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첫 공개 증언에 나선 지 30주년 되는 기념일을 맞아 "침묵 깨기는 계속돼야 한다"는 국제적인 연대 시위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저항의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는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침묵을 깨고 첫 공개 증언을 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코리아협의회 위안부 실무그룹 소속 베트남인 응우옌 투는 "30년 전 김학순 할머니가 용기를 끌어모아 공개증언에 나선 이후 238명의 한국 여성이 '나도 김학순이다.'라고 증언에 나서면서 기나긴 침묵이 깨졌다"고 말하고 "이는 한국뿐 아니라 북한,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동티모르, 네덜란드까지 확산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똑바로 사과하거나 피해배상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숨기거나, 거짓으로 호도하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돼 침묵 깨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성노예 범죄 피해자로 공개 증언 활동 중인 야지디족 마르바 알-알리코 씨도 참석했습니다.

알-알리코 씨는 "우리는 서로 소통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고, 함께 협력해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여성들에게는 침묵이 강요되는 경우가 많은데, 끔찍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앞장서서 침묵을 깨고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IS는 2014년 8월 이라크 신자르를 급습해 야지디족 남성 5천 명을 살해하고 여성 6천여 명을 납치해 성노예로 학대했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코리아협의회와 여성살해반대네트워크, 국제페미니스트연합 등 50여 명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시위 뒤 '평화, 책임'을 외쳤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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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첫 공개 증언에 나선 지 30주년 되는 기념일을 맞아 "침묵 깨기는 계속돼야 한다"는 국제적인 연대 시위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저항의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는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침묵을 깨고 첫 공개 증언을 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코리아협의회 위안부 실무그룹 소속 베트남인 응우옌 투는 "30년 전 김학순 할머니가 용기를 끌어모아 공개증언에 나선 이후 238명의 한국 여성이 '나도 김학순이다.'라고 증언에 나서면서 기나긴 침묵이 깨졌다"고 말하고 "이는 한국뿐 아니라 북한,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동티모르, 네덜란드까지 확산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똑바로 사과하거나 피해배상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숨기거나, 거짓으로 호도하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돼 침묵 깨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성노예 범죄 피해자로 공개 증언 활동 중인 야지디족 마르바 알-알리코 씨도 참석했습니다.

알-알리코 씨는 "우리는 서로 소통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고, 함께 협력해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여성들에게는 침묵이 강요되는 경우가 많은데, 끔찍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앞장서서 침묵을 깨고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IS는 2014년 8월 이라크 신자르를 급습해 야지디족 남성 5천 명을 살해하고 여성 6천여 명을 납치해 성노예로 학대했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코리아협의회와 여성살해반대네트워크, 국제페미니스트연합 등 50여 명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시위 뒤 '평화, 책임'을 외쳤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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