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점프 거부한 말 때린 근대5종 코치 징계…‘규칙 변경’ 목소리도 나와

입력 2021.08.09 (07:01) 수정 2021.08.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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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승마에서 0점을 받고 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은 독일의 근대5종 여자 개인전 선수 아니카 슐로이의 코치가 말에게 주먹질을 한 것으로 드러나 징계를 받았습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국제근대5종연맹이 슐로이의 코치인 킴 라이스너가 말 세인트보이를 때린 점이 인정된다며 그에게 2020 도쿄올림픽 남은 기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8일 보도했습니다.

근대5종은 하루 경기로 5개 종목을 실시하는데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사격+육상) 경기 순서로 진행됩니다. 마지막으로 실시하는 레이저런 경기는 앞서 실시한 3종목 종합 성적의 순위로 출발하게 됩니다.

지난 6일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전 경기에서 슐로이는 펜싱과 수영을 소화한 뒤 선두에 자리해 있었습니다. 2016 리우올림픽 당시 4위를 차지했던 슐로이가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꿈에 다가선 상황이었습니다.


장애물 앞에서 잇달아 멈춘 말 ‘세인트보이’장애물 앞에서 잇달아 멈춘 말 ‘세인트보이’

하지만 그 다음 승마 경기에서 말이 장애물 넘기를 거부하는 등 통제가 되지 않아 슐로이는 0점을 받았고 결국 31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승마 경기 뒤 슐로이의 코치인 라이스너가 말을 주먹으로 때리는 듯한 장면이 방송 중계용으로 찍은 화면에서 발견됐습니다.

국제 근대 5종연맹은 "라이스너가 주먹으로 말을 때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규칙을 어긴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라이스너가 슐로이에게 말을 더 강하게 채찍질하라고 반복적으로 외친 점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울면서 승마 경기를 치른 아니카 슐로이울면서 승마 경기를 치른 아니카 슐로이

이번 일을 계기로 근대 5종 승마 경기 방식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함께 훈련해 온 자신의 말로 경쟁하는 일반 승마 경기와 달리 근대5종 승마 경기는 선수가 제비뽑기로 말을 배정받아 경기를 치릅니다. 말과 친해질 시간은 20~40분 정도만 주어집니다.

따라서 선수와 말이 호흡을 맞추기가 어려울수 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기수에게 채찍질 당하며 경기를 치르는 것이 말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지금의 경기 방식이 동물 학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독일의 엘리트 선수 권리 보호단체인 아틀레텐 도이칠란트는 "동물을 보호하고 선수들이 적절한 방식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근대5종의 규칙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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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점프 거부한 말 때린 근대5종 코치 징계…‘규칙 변경’ 목소리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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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8-12 15:11:30
    스포츠K

지난 6일 승마에서 0점을 받고 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은 독일의 근대5종 여자 개인전 선수 아니카 슐로이의 코치가 말에게 주먹질을 한 것으로 드러나 징계를 받았습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국제근대5종연맹이 슐로이의 코치인 킴 라이스너가 말 세인트보이를 때린 점이 인정된다며 그에게 2020 도쿄올림픽 남은 기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8일 보도했습니다.

근대5종은 하루 경기로 5개 종목을 실시하는데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사격+육상) 경기 순서로 진행됩니다. 마지막으로 실시하는 레이저런 경기는 앞서 실시한 3종목 종합 성적의 순위로 출발하게 됩니다.

지난 6일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전 경기에서 슐로이는 펜싱과 수영을 소화한 뒤 선두에 자리해 있었습니다. 2016 리우올림픽 당시 4위를 차지했던 슐로이가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꿈에 다가선 상황이었습니다.


장애물 앞에서 잇달아 멈춘 말 ‘세인트보이’
하지만 그 다음 승마 경기에서 말이 장애물 넘기를 거부하는 등 통제가 되지 않아 슐로이는 0점을 받았고 결국 31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승마 경기 뒤 슐로이의 코치인 라이스너가 말을 주먹으로 때리는 듯한 장면이 방송 중계용으로 찍은 화면에서 발견됐습니다.

국제 근대 5종연맹은 "라이스너가 주먹으로 말을 때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규칙을 어긴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라이스너가 슐로이에게 말을 더 강하게 채찍질하라고 반복적으로 외친 점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울면서 승마 경기를 치른 아니카 슐로이
이번 일을 계기로 근대 5종 승마 경기 방식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함께 훈련해 온 자신의 말로 경쟁하는 일반 승마 경기와 달리 근대5종 승마 경기는 선수가 제비뽑기로 말을 배정받아 경기를 치릅니다. 말과 친해질 시간은 20~40분 정도만 주어집니다.

따라서 선수와 말이 호흡을 맞추기가 어려울수 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기수에게 채찍질 당하며 경기를 치르는 것이 말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지금의 경기 방식이 동물 학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독일의 엘리트 선수 권리 보호단체인 아틀레텐 도이칠란트는 "동물을 보호하고 선수들이 적절한 방식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근대5종의 규칙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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