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日, 역대 최고 성적 거뒀지만…적자 규모 얼마나?

입력 2021.08.09 (08:00) 수정 2021.08.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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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8일 도쿄 시부야스카이에서 바라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있다.도쿄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8일 도쿄 시부야스카이에서 바라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있다.

개최국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과 최악의 적자가 우려되며 일본 내 여론은 싸늘합니다.

■ 올림픽서 역대 최고 성적 거둔 일본, 58개 메달 획득

일본은 대회 폐막일인 8일 여자 농구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 등 모두 58개의 메달을 땄습니다.

일본의 오누이 유도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같은 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남자 유도의 아베 히후미와 여자 유도 아베 우타의 동반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요미우리(위)·아사히(왼쪽)·산케이 7월 26일 자 1면.일본의 오누이 유도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같은 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남자 유도의 아베 히후미와 여자 유도 아베 우타의 동반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요미우리(위)·아사히(왼쪽)·산케이 7월 26일 자 1면.

유도에서만 금메달 9개를 휩쓴 일본은 금메달 수에선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과 2004 아테네 대회에서 수확한 역대 최다인 16개를 훌쩍 넘어 새 기록을 썼습니다. 전체 메달 수도 아테네 대회에서 남긴 최다 기록 37개(금 16개, 은 9개, 동 12개)를 가뿐히 깼습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사상 최대 규모인 582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0개를 목표로 했습니다. 개최국 이점을 활용해 목표에 근접하는 성적을 거둔 셈입니다.

최고 수준 경제적 손실 전망…손익계산서는?

하지만 경기 성적과는 별개로 주최국으로서 일본이 떠안아야 할 비용은 역대 올림픽 중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올림픽을 바라보는 일본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애초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천문학적 위약금 등을 우려해 개막을 강행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초 경기장 건설 비용, 대회 준비, 1년 연기에 따른 추가 부담 등 올림픽 직접 경비가 총 1조 6440억 엔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일본 주간지 <슈칸 포스트>는 최신호에 "이 금액에는 올림픽 이후에도 사용될 시설의 개보수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도쿄도가 추가로 잡은 액수는 7,349억엔"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여기에 대회가 코로나19로 1년 미뤄지며 28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무관중으로 인해 8억 달러의 수입이 날아갔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가뜩이나 많은 개최 비용이 든 올림픽으로도 평가됩니다.

총비용을 종합해보면 일본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쓴 비용이 애초 예상의 3배 에 이르는 3 4 천억엔 ( 31 조 원 ) 에 이릅니다 .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보다 더 많은 최대 280억 달러(약 32조 원)까지 추산했으며 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의 137억 달러의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정부 지지율 34%…스가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

이번 올림픽은 개최국 국민의 환영과 축하를 받지 못한 대회였습니다.

개막 직전까지의 여론 조사(아사히신문)에서도 일본 국민 중에는 개최에 반대(55%)하는 사람이 찬성파(33%)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시민들이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며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시민들이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며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올림픽 개막 이후 가장 최근인 지난달 23~25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여론조사에서 스가 정부 지지율은 34% 로 1개월 전과 비교해 9%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작년 9월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로 밀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면서도 강도 높은 방역대책이 현장에서 별로 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상황이 이런데도 스가 총리는 기자회견 때마다 " 올림픽이 감염 확대로 연결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고 말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

하지만 결과적으로 도쿄올림픽(7.23~8.8) 기간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3.4배로 늘었습니다. 대회 기간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 일본내에서는 올림픽의 공과를 놓고 정부와 야당, 재야단체 등이 많은 논쟁을 벌일것으로 보입니다. 일본내 여론 풍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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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8일 도쿄 시부야스카이에서 바라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있다.
개최국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과 최악의 적자가 우려되며 일본 내 여론은 싸늘합니다.

■ 올림픽서 역대 최고 성적 거둔 일본, 58개 메달 획득

일본은 대회 폐막일인 8일 여자 농구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 등 모두 58개의 메달을 땄습니다.

일본의 오누이 유도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같은 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남자 유도의 아베 히후미와 여자 유도 아베 우타의 동반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요미우리(위)·아사히(왼쪽)·산케이 7월 26일 자 1면.
유도에서만 금메달 9개를 휩쓴 일본은 금메달 수에선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과 2004 아테네 대회에서 수확한 역대 최다인 16개를 훌쩍 넘어 새 기록을 썼습니다. 전체 메달 수도 아테네 대회에서 남긴 최다 기록 37개(금 16개, 은 9개, 동 12개)를 가뿐히 깼습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사상 최대 규모인 582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0개를 목표로 했습니다. 개최국 이점을 활용해 목표에 근접하는 성적을 거둔 셈입니다.

최고 수준 경제적 손실 전망…손익계산서는?

하지만 경기 성적과는 별개로 주최국으로서 일본이 떠안아야 할 비용은 역대 올림픽 중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올림픽을 바라보는 일본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애초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천문학적 위약금 등을 우려해 개막을 강행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초 경기장 건설 비용, 대회 준비, 1년 연기에 따른 추가 부담 등 올림픽 직접 경비가 총 1조 6440억 엔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일본 주간지 <슈칸 포스트>는 최신호에 "이 금액에는 올림픽 이후에도 사용될 시설의 개보수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도쿄도가 추가로 잡은 액수는 7,349억엔"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여기에 대회가 코로나19로 1년 미뤄지며 28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무관중으로 인해 8억 달러의 수입이 날아갔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가뜩이나 많은 개최 비용이 든 올림픽으로도 평가됩니다.

총비용을 종합해보면 일본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쓴 비용이 애초 예상의 3배 에 이르는 3 4 천억엔 ( 31 조 원 ) 에 이릅니다 .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보다 더 많은 최대 280억 달러(약 32조 원)까지 추산했으며 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의 137억 달러의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정부 지지율 34%…스가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

이번 올림픽은 개최국 국민의 환영과 축하를 받지 못한 대회였습니다.

개막 직전까지의 여론 조사(아사히신문)에서도 일본 국민 중에는 개최에 반대(55%)하는 사람이 찬성파(33%)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시민들이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며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올림픽 개막 이후 가장 최근인 지난달 23~25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여론조사에서 스가 정부 지지율은 34% 로 1개월 전과 비교해 9%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작년 9월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로 밀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면서도 강도 높은 방역대책이 현장에서 별로 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상황이 이런데도 스가 총리는 기자회견 때마다 " 올림픽이 감염 확대로 연결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고 말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

하지만 결과적으로 도쿄올림픽(7.23~8.8) 기간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3.4배로 늘었습니다. 대회 기간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 일본내에서는 올림픽의 공과를 놓고 정부와 야당, 재야단체 등이 많은 논쟁을 벌일것으로 보입니다. 일본내 여론 풍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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