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칠성 개시장, 폐쇄 갈등 커져

입력 2021.08.09 (08:08) 수정 2021.08.09 (09: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내일(10일)이 삼복 더위의 마지막인 말복인데, 복날이면 개고기 식용 논란이 불거지기 일쑤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대구 칠성 개시장을 두고 폐쇄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장 골목에 들어서자 '보신탕', '개고기'가 적힌 간판들이 보입니다.

7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대구 칠성 개시장입니다.

도살장과 살아있는 개를 전시하는 이른바 '뜬장'은 모두 철거됐지만, 여전히 업소 14곳에서 식용 개고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개고기 식당 업주/음성변조 : "우리가 벌어서 먹고 살려고 하는데 무슨 폐쇄를 시키려고 합니까. 우리는 먹고 살려고 하는데…. 우리가 무슨 죄졌다고."]

전국 3대 개시장으로 불리던 성남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시장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칠성 개시장에 대한 폐쇄 요구도 커지는 상황,

대구시는 칠성시장 일부에 정비사업을 추진해 개시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칠성 개시장 업소 14곳 가운데 정비사업 구역에 포함되는 업소가 3곳 뿐이란 점입니다.

나머지 11곳은 사업구역 밖에 위치하면서 협의 대상에서 빠진데다 보상금을 지원할 법적 근거도 없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생계를 위한 대책을 호소합니다.

[건강원 업주/음성변조 : "(개시장) 못하게 하면 시에서 대책을 세워주고 보상을 해주고 그만 두라고 하면 우리도 그만 둘 계획인데…."]

고심 끝에 대구시는 개시장 주변에 별도의 환경 정비사업 계획을 세워 내년 5월까지 개시장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경동/대구시 경제정책과 팀장 : "주변 시장 환경 정비사업을 비롯해서 운영하고 있는 업소분들과도 계속 협상을 진행해서 개 골목 시장 분위기를 바꿔나갈 계획입니다."]

동물보호단체 등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 온 대구 칠성 개시장의 폐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국 유일’ 칠성 개시장, 폐쇄 갈등 커져
    • 입력 2021-08-09 08:08:10
    • 수정2021-08-09 09:08:43
    뉴스광장(대구)
[앵커]

내일(10일)이 삼복 더위의 마지막인 말복인데, 복날이면 개고기 식용 논란이 불거지기 일쑤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대구 칠성 개시장을 두고 폐쇄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장 골목에 들어서자 '보신탕', '개고기'가 적힌 간판들이 보입니다.

7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대구 칠성 개시장입니다.

도살장과 살아있는 개를 전시하는 이른바 '뜬장'은 모두 철거됐지만, 여전히 업소 14곳에서 식용 개고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개고기 식당 업주/음성변조 : "우리가 벌어서 먹고 살려고 하는데 무슨 폐쇄를 시키려고 합니까. 우리는 먹고 살려고 하는데…. 우리가 무슨 죄졌다고."]

전국 3대 개시장으로 불리던 성남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시장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칠성 개시장에 대한 폐쇄 요구도 커지는 상황,

대구시는 칠성시장 일부에 정비사업을 추진해 개시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칠성 개시장 업소 14곳 가운데 정비사업 구역에 포함되는 업소가 3곳 뿐이란 점입니다.

나머지 11곳은 사업구역 밖에 위치하면서 협의 대상에서 빠진데다 보상금을 지원할 법적 근거도 없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생계를 위한 대책을 호소합니다.

[건강원 업주/음성변조 : "(개시장) 못하게 하면 시에서 대책을 세워주고 보상을 해주고 그만 두라고 하면 우리도 그만 둘 계획인데…."]

고심 끝에 대구시는 개시장 주변에 별도의 환경 정비사업 계획을 세워 내년 5월까지 개시장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경동/대구시 경제정책과 팀장 : "주변 시장 환경 정비사업을 비롯해서 운영하고 있는 업소분들과도 계속 협상을 진행해서 개 골목 시장 분위기를 바꿔나갈 계획입니다."]

동물보호단체 등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 온 대구 칠성 개시장의 폐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