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적대적 공생’ 이재명-윤석열, 서로에 각 세우는 건 본선 앞둔 몸 풀기

입력 2021.08.09 (11:51) 수정 2021.08.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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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대로는 안된다” 이재명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국면 전환용?
-‘적대적 공생’ 이재명-윤석열, 서로에 각 세우는 건 본선 앞둔 몸 풀기
-“윤석열-이준석 기싸움은 대권 꿈꾸는 李와 유력 주자 尹의 충돌 시작”
-안철수 ‘숙고의 시간’은 통합파기와 대선 출마?…“향후 단일화 노릴 것”
-“제 3지대 김동연은 차차기도 염두…지방선거, 총선까지 큰 그림 그린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8월 9일(월)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지창환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오승용 대표(킹핀정책리서치/정치평론가)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maIIcTYYIQU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지창환입니다. 오늘 전두환 씨의 자택 문이 열린다고 합니다. 갑자기 무슨 소린가 싶으시지요?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 씨가 오늘 열릴 항소심 재판에 나오기로 한 것입니다. 오월단체는 향후 선고 공판에 전 씨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번 법정 출석이 마지막 광주 방문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번 마지막 광주 방문에서 과연 전 씨의 사과를 들을 수 있을까요? 오늘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는 월요일, 한 주간의 정치권 소식 짚어 보는 오승용의 안구 정화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 방송은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지창환 앵커 (이하 지창환): 지난주 정치권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또 이번 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굴 이슈는 무엇일까요? 안개가 걷히듯 구름이 걷히듯 정치판을 보는 눈이 맑아집니다. 오승용의 안구정화,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연결해 이야기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지창환: 대선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여야 대선 후보들 여론 추이는 어떻습니까?

◆ 오승용: 일단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한국갤럽부터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말씀드리지만 갤럽은 면접원조사를 통해서 보수적으로 조사를 하기 때문에 단기간의 여론 추이 변화가 다른 여론조사 기관보다 덜한 완만한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보시면 이재명 후보가 25%, 윤석열 19%, 이낙연 11%, 최재형 4%, 홍준표 2% 이런 분포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 수치만 봐서는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는 흐름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의 흐름을 쭉 보면 이재명 지사는 가장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1월 23%에서 지난주 25%까지 약 2% 포인트 범위 내에서 큰 변화 없이 8개월 동안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갤럽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 지창환: 그렇게 유지되기 쉽지 않을 텐데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이것이 그만큼 굉장히 안정적이고 열성적인 지지층이 많다는 반증일 수도 있어서 이 부분은 다른 후보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1월에 13%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 8월에 19%인데요. 꺾쇠 모양입니다. 지난 4월에는 25%까지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1월부터 4월까지 계속 상승 흐름을 타다가 4월부터 8월까지 약간 하락세에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낙연 후보는 1월에 10%였고 지금 지난주 11%였습니다. 차이가 없는데요. 여기는 반대 꺾쇠입니다. 즉 4월에는 5%까지 내려갔거든요. 1월부터 4월까지 하락 추세에서 4월부터 8월까지 반등 추세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 그러니까 NBS라고 하지요.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이 4개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당선전망을 보면 여기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가 32%로 1위였고요. 2위는 윤석열 28%, 3위가 이낙연 8%.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낮게 나타났는데요. 이 갤럽과 NBS 여론조사 모두 95% 신뢰 구간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1% 포인트 오차 범위입니다.

◇ 지창환: 간략히 여론조사 추이 들어봤고. 먼저 여당 주자들 이야기를 해보면 이재명 후보가 경선완주, 그리고 지사직 중에 고르라고 하면 지사직이라고 발언을 했잖아요. 그랬더니 이낙연 후보가 그러면 경선 포기하시라 이렇게 말씀을 하는데 지사직 사퇴 문제 어떻게 바라봐야 합니까?

◆ 오승용: 우선 이재명 지사의 정확한 워딩을 보면 경선완주와 도지사 중에 하나를 요구한다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 코로나 방역이나 경기도민이 맡겨준 책무가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자 이낙연 후보 측에서 그렇게 코로나 방역이 중요하다면 도지사 일에 전념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 이렇게 공세를 했는데요.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은 이재명 지사의 주요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이런 자신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현한, 실현 가능성을 보증하는 것이 사실은 경기도정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본인의 정책 이런 것들을 백업하는 실험장이라는 측면에서 도정 수행이 지지율 유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지사직을 놓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또 현실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선거 캠프를 운영해야 되는데 여러 가지 경기도지사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캠프 운영이라든지 또 조직 운영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놓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지창환: 원희룡 전 지사도 이 문제 제기를 했고 김두관 후보도 참전을 했었고 그렇지요?

◆ 오승용: 김두관 후보는 그런데 제가 조금 이해하기 힘든 발언을 하셨는데요. 맥락은 이렇습니다. 내가 사퇴할 때는 비난해 놓고 왜 이재명 지사에게는 사퇴하라고 하느냐.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이재명 지사를 다들 옹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다릅니다. 김두관 지사가 사퇴를 하면서 비난을 받았던 것이 2012년 18대 대선 출마를 위해서 경남지사 내놓을 때인데요. 그때는 경남지사 임기가 무려 2년이나 남았을 때입니다. 누가 봐도 무책임한 것이지요. 대선을 위해서. 그런데 지금은 1년도 채 남지 않은, 그리고 보궐선거도 치러지지 않은 자투리 기간인데 그것을 병렬적으로 놓고 본인과 비교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지창환: 오 대표께서는 정치학자잖아요. 미국 등 다른 나라는 어떻습니까?

◆ 오승용: 지사직을 내놓고 한다기보다는 다 현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주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하고 후보가 되면 그때 후보직을 내놓게 되는 것이지요. 정당 내부 경선에서는 현직을 유지하고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지창환: 그러면 이게 논란이 되니까 국회의원직은 왜 유지하며 뛰는가? 이런 논란도 있더라고요.

◆ 오승용: 국회의원들이 정치관계법을 만들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만큼 국회의원의 기득권이 사실은 우리나라 선거법 여러 규정에 녹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국회의원들이 헌법 기관으로서 중요성 이런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고 의정 활동이라는 것이 자치단체의 집행부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라든지 이런 측면에서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사실대로 이야기한다면 사실은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이 많이 반영돼 있는 선거법 규정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지창환: 그렇지요. 본인들이 법을 만들었으니까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 지창환: 이른바 ‘명낙대전’이라고 하잖아요. 이낙연, 이재명 후보 간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는 것.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하겠다 선언을 했잖아요. 이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 오승용: 우선 네거티브 공방이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에게 그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우선 지지율에 있어서 이재명 후보가 크게 까먹은 것 없지 않느냐 이런 반론이 가능합니다만 본선에서의 후보의 이미지, 도덕성 이런 부분을 고려할 때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여러 가지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불안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네거티브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사실로 드러난 부분도 있고 음주운전 경력 최근에 논란 포함해서요. 결국은 당장 지지율을 까먹지는 않고 경선에서 크게 불리하지는 않겠지만 본선에서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소모적인 네거티브는 지양해야 되겠다 이런 판단을 한 것 같고요. 이낙연 후보 입장에서도 네거티브가 약이 된 측면과 독이 된 측면이 동시에 있습니다. 우선 약이 된 측면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여러 검증 공세, 네거티브 공세를 통해서 지지율 반등을 이뤄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호남 지역과 충청 지역에서요. 그런데 거기까지였다는 것이지요. 최근 여론조사가 지금 주춤하고 있는 것들도 네거티브 이후의 어떤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고요. 네거티브는 결국 이재명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항상 이야기의 주인공이 이재명이라는 것입니다. 이낙연이 아니라. 이런 부분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본인의 지지율을 근본적으로 반등시키면서 본인 주도의 어떤 선거 구도를 짜는 데 있어서 그렇게 효과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지창환: 그리고 재밌는 것이 이재명 공방 여야로도 옮겨 붙었는데요. 윤석열 후보 측이 이재명 성남FC 후원금 뇌물 성격이 있다 이렇게 공격하고, 거꾸로 이재명 후보 측은 진짜 의혹은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코바나콘텐츠 기업 협찬금 의혹이다, 이렇게 서로 난타전을 벌이기 시작했던데 이것은 왜 그럽니까?

◆ 오승용: 일단 본선을 염두에 둔 일종의 몸풀기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본선에서 윤석열 야권에서, 이재명 여권 후보가 된다면 제기할 수 있는 공방이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의 입장을 요구할 것이 첫 번째 포인트고요. 두 번째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이슈 중 하나가 k스포츠재단에 대한 기업 뇌물을 받았다는 것 유죄 판결을 받았던 중요 근거이지 않습니까? 이러한 것들이 사실은 성남FC 후원금과 굉장히 구조적으로 유사한 측면이 있고 그렇다면 이것도 기업의 팔을 비틀어서 뇌물을 받은 것 아니냐 포괄적으로 이런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보인 것입니다. 전자가 친문과의 관계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성남FC 문제는 이재명 후보 본인의 문제, 박근혜 국정농단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 프레임으로 이재명 후보를 공략하기 위한 일종의 몸 풀기 정도인데요. 이것은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아마 본선에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가 다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압수수색까지 했던 부분이어서 그냥 넘어갈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지창환: 본선에서 제기할 문제를 미리 몸 풀기를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오 대표는 지난주에 윤석열, 이재명은 적대적 공생관계다, 대세론적 공생관계다 이런 말씀 해주셨잖아요. 그렇다면 이재명, 윤석열은 당분간 서로가 지지율을 지키기를 원하는 것 아닙니까?

◆ 오승용: 네. 경선 과정에서는 아마 그런 요구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지금 이재명 후보가 충청과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이 조금 주춤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마 순회 경선 과정에서 9월 초에 순회 경선의 첫 경선지가 공교롭게도 충청이라는 것이지요. 순회 경선을 대비해서라도 상대적으로 윤석열 후보와 각을 세우는 부분은 조금 주의하지 않을까 그런 조심스러운 예측입니다.

◇ 지창환: 야당으로 가보겠습니다.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 기 싸움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일단 불문에 부치겠다 이 대표가 그렇게 말해서 봉합되는 분위기이기는 한데요. 갈등이 조금 있어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 지창환: 정치적 배경이 있나요?

◆ 오승용: 우선 첫 번째로는 이준석 대표의 태도 문제인데요. 이준석 대표는 분명한 자기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대선 승리 이후에 본인 대권에 대한 희망 이런 플랜을 가지고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본인이 주도하는, 본인이 대선의 감독 역할을 하는 그런 욕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보 중심의 논의 구조, 후보들이 합의하고 후보들이 논의를 하기보다는 대표 중심적으로 나를 따르라 이것이 지금 리더십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부분이 당내 유력 후보인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어찌됐든 대선의 중심이 윤석열 중심으로 가야 여론이 집중되는 측면이 있는데 자꾸 이준석 대표로 시선이 분산되는 측면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당내 계파 갈등인데요. 어찌됐든 과거와 같은 친이, 친박과 같은 계파 갈등은 없다 하더라도 실제로 당내 기득권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즉 이준석 대표 뒤에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존재, 이런 부분이 같은 대권 후보로서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그러다 보니 발언이라든지 룰 협상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인 것이고. 그래서 보이콧 논란 이런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당 행사 보이콧 논란 외에도 치열한 기 싸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지창환: 또 윤 후보 견제하는 분이 홍준표 의원이잖아요. 윤석열 후보의 조국 수사는 여권 내부 권력 투쟁에 불과하다, 이런 비판도 했는데 압박을 계속하고 있는데 반향이 조금 있을까요?

◆ 오승용: 우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은 사실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열한 적대적인 본인의 폐부를 찌르는 그런 갈등은 아닌데 홍준표 의원이 제기하는 부분은 근본적으로 윤석열이 왜 국민의힘에 입당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것입니다. 즉 박근혜 이명박, 본인은 불구속하려는 했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공격을 했고요. 조국 수사를 했던 것도 공정을 확립하기 위해서 했다기보다는 여권 내부에서 조국을 중심으로 한 친문 세력과 윤석열 간의 권력 투쟁의 산물 아니었느냐 이런 비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윤석열 후보가 3지대에 있었다면 사실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데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정체성, 역사 이런 것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이런 부분이 결국은 당내의 보수적인 유권자, 당원들에게 호소하는 측면이 있어서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지창환: 홍준표 의원이 과거 홍카콜라라는 별명도 얻었잖아요.

◆ 오승용: 네. 거친 표현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틀린 이야기는 안 한다는 것이지요.

◇ 지창환: 최근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형 집행 정지,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하라는 요구도 했던데 의도가 있겠지요?

◆ 오승용: 우선 본인의 지지율 기반을 확인하기 위한 측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찌됐든 TK 중심의 강성 보수층이 홍준표 의원의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가장 우선적인 현안 중 하나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석방이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제계의 이재용, 삼성 그룹 부회장에 대한 사면 논의를 이것은 정부에서도 고민한 부분인데 본인이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숟가락을 얹고 가겠다 이런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지창환: 제3지대 통합 있잖아요. 이준석 대표가 휴가에 들어가면서 미궁에 빠졌는데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국민의당 합당 여부에 대해 이번 주에 숙고하겠다 그런 말 했잖아요. 숙고의 시간 갖겠다고 하는 것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이미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부터 안철수 대선 출마는 사실상 기정사실화 아니냐. 그리고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해지고, 그리고 국민의힘 측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했던 것도 결국은 통합을 무산시키기 위한 수순 아니냐. 결국 대선 출마와 연결된다는 것이에요. 숙고는 결국 어떤 형태로든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국민에게 했던, 서울 시민에게 했던 통합 약속을 파기하느냐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일 것 같고요. 그렇게 했을 때 관건은 과연 통합을 파기하고 3지대 대선 출마의 배수의 진을 쳤을 때 3지대가 어느 정도 반응할 것인가 문제인데요. 이것은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일정한 정치적인 성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최소한 두 자리 숫자의 지지율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자리 수 후반대 지지율은 확보할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이후 협상 과정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굉장히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지창환: 이 대표는 0%로 떨어질 것이라고 하던데 오 대표께서는 후하게 줬습니다.

◆ 오승용: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요.

◇ 지창환: 그렇다면 3지대에 국민의당이 남아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현 전 부총리와 연대를 고려해볼 수 있을까요?

◆ 오승용: 김동현 후보는 창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우선 지방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인원을 중심으로 전략 지역에서 출마를 시키고 승부를 다음 총선까지 끌고 가겠다는 보다 큰 플랜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주변에 있는 분들께 확인한 내용인데요. 어찌됐든 3지대 내에서 국민의당과의 대화의 채널을 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 지창환: 차차기까지도 고려하는 것인가요?

◆ 오승용: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지창환: 엊그저께인가요? 진중권 교수와 짜장면 미팅도 했더라고요.

◆ 오승용: 그건 본인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부분이 크기 때문에 대중성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후보 개인의 자질 측면에서 본다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보다는 김동현 후보의 메시지에 주목하는 것이 선거의 재미는 더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 지창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승용: 감사합니다.

◇ 지창환: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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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적대적 공생’ 이재명-윤석열, 서로에 각 세우는 건 본선 앞둔 몸 풀기
    • 입력 2021-08-09 11:51:46
    • 수정2021-08-09 11:52:25
    광주
-“이대로는 안된다” 이재명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국면 전환용?<br />-‘적대적 공생’ 이재명-윤석열, 서로에 각 세우는 건 본선 앞둔 몸 풀기<br />-“윤석열-이준석 기싸움은 대권 꿈꾸는 李와 유력 주자 尹의 충돌 시작”<br />-안철수 ‘숙고의 시간’은 통합파기와 대선 출마?…“향후 단일화 노릴 것”<br />-“제 3지대 김동연은 차차기도 염두…지방선거, 총선까지 큰 그림 그린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8월 9일(월)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지창환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오승용 대표(킹핀정책리서치/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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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지창환입니다. 오늘 전두환 씨의 자택 문이 열린다고 합니다. 갑자기 무슨 소린가 싶으시지요?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 씨가 오늘 열릴 항소심 재판에 나오기로 한 것입니다. 오월단체는 향후 선고 공판에 전 씨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번 법정 출석이 마지막 광주 방문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번 마지막 광주 방문에서 과연 전 씨의 사과를 들을 수 있을까요? 오늘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는 월요일, 한 주간의 정치권 소식 짚어 보는 오승용의 안구 정화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 방송은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지창환 앵커 (이하 지창환): 지난주 정치권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또 이번 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굴 이슈는 무엇일까요? 안개가 걷히듯 구름이 걷히듯 정치판을 보는 눈이 맑아집니다. 오승용의 안구정화,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연결해 이야기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지창환: 대선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여야 대선 후보들 여론 추이는 어떻습니까?

◆ 오승용: 일단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한국갤럽부터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말씀드리지만 갤럽은 면접원조사를 통해서 보수적으로 조사를 하기 때문에 단기간의 여론 추이 변화가 다른 여론조사 기관보다 덜한 완만한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보시면 이재명 후보가 25%, 윤석열 19%, 이낙연 11%, 최재형 4%, 홍준표 2% 이런 분포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 수치만 봐서는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는 흐름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의 흐름을 쭉 보면 이재명 지사는 가장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1월 23%에서 지난주 25%까지 약 2% 포인트 범위 내에서 큰 변화 없이 8개월 동안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갤럽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 지창환: 그렇게 유지되기 쉽지 않을 텐데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이것이 그만큼 굉장히 안정적이고 열성적인 지지층이 많다는 반증일 수도 있어서 이 부분은 다른 후보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1월에 13%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 8월에 19%인데요. 꺾쇠 모양입니다. 지난 4월에는 25%까지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1월부터 4월까지 계속 상승 흐름을 타다가 4월부터 8월까지 약간 하락세에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낙연 후보는 1월에 10%였고 지금 지난주 11%였습니다. 차이가 없는데요. 여기는 반대 꺾쇠입니다. 즉 4월에는 5%까지 내려갔거든요. 1월부터 4월까지 하락 추세에서 4월부터 8월까지 반등 추세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 그러니까 NBS라고 하지요.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이 4개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당선전망을 보면 여기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가 32%로 1위였고요. 2위는 윤석열 28%, 3위가 이낙연 8%.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낮게 나타났는데요. 이 갤럽과 NBS 여론조사 모두 95% 신뢰 구간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1% 포인트 오차 범위입니다.

◇ 지창환: 간략히 여론조사 추이 들어봤고. 먼저 여당 주자들 이야기를 해보면 이재명 후보가 경선완주, 그리고 지사직 중에 고르라고 하면 지사직이라고 발언을 했잖아요. 그랬더니 이낙연 후보가 그러면 경선 포기하시라 이렇게 말씀을 하는데 지사직 사퇴 문제 어떻게 바라봐야 합니까?

◆ 오승용: 우선 이재명 지사의 정확한 워딩을 보면 경선완주와 도지사 중에 하나를 요구한다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 코로나 방역이나 경기도민이 맡겨준 책무가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자 이낙연 후보 측에서 그렇게 코로나 방역이 중요하다면 도지사 일에 전념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 이렇게 공세를 했는데요.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은 이재명 지사의 주요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이런 자신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현한, 실현 가능성을 보증하는 것이 사실은 경기도정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본인의 정책 이런 것들을 백업하는 실험장이라는 측면에서 도정 수행이 지지율 유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지사직을 놓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또 현실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선거 캠프를 운영해야 되는데 여러 가지 경기도지사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캠프 운영이라든지 또 조직 운영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놓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지창환: 원희룡 전 지사도 이 문제 제기를 했고 김두관 후보도 참전을 했었고 그렇지요?

◆ 오승용: 김두관 후보는 그런데 제가 조금 이해하기 힘든 발언을 하셨는데요. 맥락은 이렇습니다. 내가 사퇴할 때는 비난해 놓고 왜 이재명 지사에게는 사퇴하라고 하느냐.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이재명 지사를 다들 옹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다릅니다. 김두관 지사가 사퇴를 하면서 비난을 받았던 것이 2012년 18대 대선 출마를 위해서 경남지사 내놓을 때인데요. 그때는 경남지사 임기가 무려 2년이나 남았을 때입니다. 누가 봐도 무책임한 것이지요. 대선을 위해서. 그런데 지금은 1년도 채 남지 않은, 그리고 보궐선거도 치러지지 않은 자투리 기간인데 그것을 병렬적으로 놓고 본인과 비교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지창환: 오 대표께서는 정치학자잖아요. 미국 등 다른 나라는 어떻습니까?

◆ 오승용: 지사직을 내놓고 한다기보다는 다 현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주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하고 후보가 되면 그때 후보직을 내놓게 되는 것이지요. 정당 내부 경선에서는 현직을 유지하고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지창환: 그러면 이게 논란이 되니까 국회의원직은 왜 유지하며 뛰는가? 이런 논란도 있더라고요.

◆ 오승용: 국회의원들이 정치관계법을 만들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만큼 국회의원의 기득권이 사실은 우리나라 선거법 여러 규정에 녹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국회의원들이 헌법 기관으로서 중요성 이런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고 의정 활동이라는 것이 자치단체의 집행부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라든지 이런 측면에서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사실대로 이야기한다면 사실은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이 많이 반영돼 있는 선거법 규정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지창환: 그렇지요. 본인들이 법을 만들었으니까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 지창환: 이른바 ‘명낙대전’이라고 하잖아요. 이낙연, 이재명 후보 간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는 것.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하겠다 선언을 했잖아요. 이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 오승용: 우선 네거티브 공방이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에게 그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우선 지지율에 있어서 이재명 후보가 크게 까먹은 것 없지 않느냐 이런 반론이 가능합니다만 본선에서의 후보의 이미지, 도덕성 이런 부분을 고려할 때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여러 가지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불안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네거티브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사실로 드러난 부분도 있고 음주운전 경력 최근에 논란 포함해서요. 결국은 당장 지지율을 까먹지는 않고 경선에서 크게 불리하지는 않겠지만 본선에서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소모적인 네거티브는 지양해야 되겠다 이런 판단을 한 것 같고요. 이낙연 후보 입장에서도 네거티브가 약이 된 측면과 독이 된 측면이 동시에 있습니다. 우선 약이 된 측면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여러 검증 공세, 네거티브 공세를 통해서 지지율 반등을 이뤄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호남 지역과 충청 지역에서요. 그런데 거기까지였다는 것이지요. 최근 여론조사가 지금 주춤하고 있는 것들도 네거티브 이후의 어떤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고요. 네거티브는 결국 이재명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항상 이야기의 주인공이 이재명이라는 것입니다. 이낙연이 아니라. 이런 부분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본인의 지지율을 근본적으로 반등시키면서 본인 주도의 어떤 선거 구도를 짜는 데 있어서 그렇게 효과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지창환: 그리고 재밌는 것이 이재명 공방 여야로도 옮겨 붙었는데요. 윤석열 후보 측이 이재명 성남FC 후원금 뇌물 성격이 있다 이렇게 공격하고, 거꾸로 이재명 후보 측은 진짜 의혹은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코바나콘텐츠 기업 협찬금 의혹이다, 이렇게 서로 난타전을 벌이기 시작했던데 이것은 왜 그럽니까?

◆ 오승용: 일단 본선을 염두에 둔 일종의 몸풀기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본선에서 윤석열 야권에서, 이재명 여권 후보가 된다면 제기할 수 있는 공방이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의 입장을 요구할 것이 첫 번째 포인트고요. 두 번째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이슈 중 하나가 k스포츠재단에 대한 기업 뇌물을 받았다는 것 유죄 판결을 받았던 중요 근거이지 않습니까? 이러한 것들이 사실은 성남FC 후원금과 굉장히 구조적으로 유사한 측면이 있고 그렇다면 이것도 기업의 팔을 비틀어서 뇌물을 받은 것 아니냐 포괄적으로 이런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보인 것입니다. 전자가 친문과의 관계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성남FC 문제는 이재명 후보 본인의 문제, 박근혜 국정농단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 프레임으로 이재명 후보를 공략하기 위한 일종의 몸 풀기 정도인데요. 이것은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아마 본선에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가 다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압수수색까지 했던 부분이어서 그냥 넘어갈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지창환: 본선에서 제기할 문제를 미리 몸 풀기를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오 대표는 지난주에 윤석열, 이재명은 적대적 공생관계다, 대세론적 공생관계다 이런 말씀 해주셨잖아요. 그렇다면 이재명, 윤석열은 당분간 서로가 지지율을 지키기를 원하는 것 아닙니까?

◆ 오승용: 네. 경선 과정에서는 아마 그런 요구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지금 이재명 후보가 충청과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이 조금 주춤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마 순회 경선 과정에서 9월 초에 순회 경선의 첫 경선지가 공교롭게도 충청이라는 것이지요. 순회 경선을 대비해서라도 상대적으로 윤석열 후보와 각을 세우는 부분은 조금 주의하지 않을까 그런 조심스러운 예측입니다.

◇ 지창환: 야당으로 가보겠습니다.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 기 싸움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일단 불문에 부치겠다 이 대표가 그렇게 말해서 봉합되는 분위기이기는 한데요. 갈등이 조금 있어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 지창환: 정치적 배경이 있나요?

◆ 오승용: 우선 첫 번째로는 이준석 대표의 태도 문제인데요. 이준석 대표는 분명한 자기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대선 승리 이후에 본인 대권에 대한 희망 이런 플랜을 가지고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본인이 주도하는, 본인이 대선의 감독 역할을 하는 그런 욕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보 중심의 논의 구조, 후보들이 합의하고 후보들이 논의를 하기보다는 대표 중심적으로 나를 따르라 이것이 지금 리더십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부분이 당내 유력 후보인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어찌됐든 대선의 중심이 윤석열 중심으로 가야 여론이 집중되는 측면이 있는데 자꾸 이준석 대표로 시선이 분산되는 측면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당내 계파 갈등인데요. 어찌됐든 과거와 같은 친이, 친박과 같은 계파 갈등은 없다 하더라도 실제로 당내 기득권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즉 이준석 대표 뒤에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존재, 이런 부분이 같은 대권 후보로서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그러다 보니 발언이라든지 룰 협상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인 것이고. 그래서 보이콧 논란 이런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당 행사 보이콧 논란 외에도 치열한 기 싸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지창환: 또 윤 후보 견제하는 분이 홍준표 의원이잖아요. 윤석열 후보의 조국 수사는 여권 내부 권력 투쟁에 불과하다, 이런 비판도 했는데 압박을 계속하고 있는데 반향이 조금 있을까요?

◆ 오승용: 우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은 사실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열한 적대적인 본인의 폐부를 찌르는 그런 갈등은 아닌데 홍준표 의원이 제기하는 부분은 근본적으로 윤석열이 왜 국민의힘에 입당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것입니다. 즉 박근혜 이명박, 본인은 불구속하려는 했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공격을 했고요. 조국 수사를 했던 것도 공정을 확립하기 위해서 했다기보다는 여권 내부에서 조국을 중심으로 한 친문 세력과 윤석열 간의 권력 투쟁의 산물 아니었느냐 이런 비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윤석열 후보가 3지대에 있었다면 사실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데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정체성, 역사 이런 것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이런 부분이 결국은 당내의 보수적인 유권자, 당원들에게 호소하는 측면이 있어서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지창환: 홍준표 의원이 과거 홍카콜라라는 별명도 얻었잖아요.

◆ 오승용: 네. 거친 표현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틀린 이야기는 안 한다는 것이지요.

◇ 지창환: 최근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형 집행 정지,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하라는 요구도 했던데 의도가 있겠지요?

◆ 오승용: 우선 본인의 지지율 기반을 확인하기 위한 측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찌됐든 TK 중심의 강성 보수층이 홍준표 의원의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가장 우선적인 현안 중 하나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석방이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제계의 이재용, 삼성 그룹 부회장에 대한 사면 논의를 이것은 정부에서도 고민한 부분인데 본인이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숟가락을 얹고 가겠다 이런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지창환: 제3지대 통합 있잖아요. 이준석 대표가 휴가에 들어가면서 미궁에 빠졌는데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국민의당 합당 여부에 대해 이번 주에 숙고하겠다 그런 말 했잖아요. 숙고의 시간 갖겠다고 하는 것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이미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부터 안철수 대선 출마는 사실상 기정사실화 아니냐. 그리고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해지고, 그리고 국민의힘 측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했던 것도 결국은 통합을 무산시키기 위한 수순 아니냐. 결국 대선 출마와 연결된다는 것이에요. 숙고는 결국 어떤 형태로든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국민에게 했던, 서울 시민에게 했던 통합 약속을 파기하느냐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일 것 같고요. 그렇게 했을 때 관건은 과연 통합을 파기하고 3지대 대선 출마의 배수의 진을 쳤을 때 3지대가 어느 정도 반응할 것인가 문제인데요. 이것은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일정한 정치적인 성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최소한 두 자리 숫자의 지지율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자리 수 후반대 지지율은 확보할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이후 협상 과정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굉장히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지창환: 이 대표는 0%로 떨어질 것이라고 하던데 오 대표께서는 후하게 줬습니다.

◆ 오승용: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요.

◇ 지창환: 그렇다면 3지대에 국민의당이 남아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현 전 부총리와 연대를 고려해볼 수 있을까요?

◆ 오승용: 김동현 후보는 창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우선 지방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인원을 중심으로 전략 지역에서 출마를 시키고 승부를 다음 총선까지 끌고 가겠다는 보다 큰 플랜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주변에 있는 분들께 확인한 내용인데요. 어찌됐든 3지대 내에서 국민의당과의 대화의 채널을 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 지창환: 차차기까지도 고려하는 것인가요?

◆ 오승용: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지창환: 엊그저께인가요? 진중권 교수와 짜장면 미팅도 했더라고요.

◆ 오승용: 그건 본인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부분이 크기 때문에 대중성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후보 개인의 자질 측면에서 본다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보다는 김동현 후보의 메시지에 주목하는 것이 선거의 재미는 더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 지창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승용: 감사합니다.

◇ 지창환: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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