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 연습…ARF서 중국 언급 이례적”

입력 2021.08.09 (16:11) 수정 2021.08.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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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9일) 왕이 부장의 연합훈련 발언과 관련해 “대부분 국제사회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의 성격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기 때문에 북한을 포함한 어떤 특정국에 위협되지 않는 연습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중국이 ARF에서 내용을 언급한 것이 이례적인 반응이라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배경이나 의도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6일 화상으로 진행된 ARF 회의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현재의 형세 하에서 건설성을 결여한 것”이라며 북한이 수년간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했으니 대화 재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회의에 북한 대표로 참석한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는 연합훈련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북한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대사는 북한이 자력으로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경제 회복을 견인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적대세력의 압박 속에서도 자립적 국가 개발과 국가 안보 보장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대사는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도 참여하는 ARF 의장 성명에는 연락선 재개를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포함됐습니다.

ARF를 포함해 이번에 개최된 4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의장 성명에는 통신선 복원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외교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아세안 관련 회의들에서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얀마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지금 정부, 정세와는 구분해서 인도적 지원은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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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8-09 16:44:30
    정치
외교부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9일) 왕이 부장의 연합훈련 발언과 관련해 “대부분 국제사회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의 성격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기 때문에 북한을 포함한 어떤 특정국에 위협되지 않는 연습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중국이 ARF에서 내용을 언급한 것이 이례적인 반응이라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배경이나 의도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6일 화상으로 진행된 ARF 회의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현재의 형세 하에서 건설성을 결여한 것”이라며 북한이 수년간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했으니 대화 재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회의에 북한 대표로 참석한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는 연합훈련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북한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대사는 북한이 자력으로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경제 회복을 견인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적대세력의 압박 속에서도 자립적 국가 개발과 국가 안보 보장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대사는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도 참여하는 ARF 의장 성명에는 연락선 재개를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포함됐습니다.

ARF를 포함해 이번에 개최된 4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의장 성명에는 통신선 복원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외교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아세안 관련 회의들에서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얀마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지금 정부, 정세와는 구분해서 인도적 지원은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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