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박근혜 불구속’ 발언 논란…원희룡 “비겁” 민주 “뻔뻔”

입력 2021.08.09 (16:51) 수정 2021.08.0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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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다고 말한 사실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야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의 모임에서,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이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는데, 특검 조사를 거부한 박 전 대통령이 결국 검찰 수사 중 구속됐다는 겁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국정농단 사건 특검수사팀장이었습니다.

■ 원희룡 "윤석열 비겁", 황교안 "그런 일 없었다"

국민의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내가 구속한 게 아니라고 하는데, 책임을 회피하거나 책임을 축소하는 건 비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원 전 지사는 "(탄핵) 책임 회피나 책임 축소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하는 건, 나는 오십 보 밖에 도망 안 갔다, 나는 백 보 도망갔다고 하는 것"이라며 "그게 오십보백보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팀의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 검토'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는 차이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황 전 대표는 이어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 그런 일이 있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 민주당 "촛불 국민 부정 충격적 발언…뻔뻔"

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당시 검찰 수장인 본인에 대한 부정, 촛불 국민 부정, 충격적 발언"이라면서 "지지를 위해 본인의 언행을 부정하는 뻔뻔함에 기가 차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 발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 역시 "2019년 4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을 때는 수형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라며 허가하지 않았던 최종 결정권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이라면서 "그 검사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그분이 이제 정치인이 돼서 지지율이 땅을 뚫고 내려가, 자신이 수장이었던 검찰 조직에 책임을 떠넘겨 친박 표를 구걸하는 모양새"라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박쥐', '정치검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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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9 16:51:42
    • 수정2021-08-09 19:45:27
    정치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다고 말한 사실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야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의 모임에서,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이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는데, 특검 조사를 거부한 박 전 대통령이 결국 검찰 수사 중 구속됐다는 겁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국정농단 사건 특검수사팀장이었습니다.

■ 원희룡 "윤석열 비겁", 황교안 "그런 일 없었다"

국민의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내가 구속한 게 아니라고 하는데, 책임을 회피하거나 책임을 축소하는 건 비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원 전 지사는 "(탄핵) 책임 회피나 책임 축소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하는 건, 나는 오십 보 밖에 도망 안 갔다, 나는 백 보 도망갔다고 하는 것"이라며 "그게 오십보백보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팀의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 검토'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는 차이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황 전 대표는 이어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 그런 일이 있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 민주당 "촛불 국민 부정 충격적 발언…뻔뻔"

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당시 검찰 수장인 본인에 대한 부정, 촛불 국민 부정, 충격적 발언"이라면서 "지지를 위해 본인의 언행을 부정하는 뻔뻔함에 기가 차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 발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 역시 "2019년 4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을 때는 수형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라며 허가하지 않았던 최종 결정권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이라면서 "그 검사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그분이 이제 정치인이 돼서 지지율이 땅을 뚫고 내려가, 자신이 수장이었던 검찰 조직에 책임을 떠넘겨 친박 표를 구걸하는 모양새"라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박쥐', '정치검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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