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당첨됐어요”…공인중개사 등친 신종 사기

입력 2021.08.09 (17:20) 수정 2021.08.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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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양권 당첨자 행세를 하며 억대 계약금을 가로챈 사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분양권 전매를 기다리는 매수자들이 많아, 신분 확인 절차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초, 부산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아파트 분양권이 당첨됐는데, 팔고 싶다며 살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말합니다.

분양권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매수자가 많았던 만큼, 계약은 곧바로 진행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주민등록증, 계좌번호, 분양계약서 전부다 사진 찍어서 저한테 보내주실래요? (네, 알겠습니다. 명함도 넣어주세요.)"]

매수자는 계약금으로 천여만 원을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분양권 매도자는 잠적했습니다.

알고 보니 모든 게 사기극였습니다.

30대 남성 등 일당 11명은 분양권 당첨자 행세를 하며 위조한 신분증과 분양 공급계약서 등을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수법으로 계약금만 받아 가로챘다 적발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러한 수법으로 모두 8차례에 걸쳐 1억5천만 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분양권 당첨 여부와 신분 확인 등 전산 업무가 어려운 일과시간 이후를 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재환/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1팀 : "공인중개사들이 퇴근 이후 정상적으로 주민등록 번호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피의자들은 18시 이후를 노려서 피해자들(공인중개사)에게 전화를 걸어 매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매수자들이 입은 피해는 공인중개사가 모두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30대 남성을 구속하고, 계약서 위조책과, 전화를 건 유인책, 송금책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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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권 당첨됐어요”…공인중개사 등친 신종 사기
    • 입력 2021-08-09 17:20:26
    • 수정2021-08-09 17: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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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양권 당첨자 행세를 하며 억대 계약금을 가로챈 사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분양권 전매를 기다리는 매수자들이 많아, 신분 확인 절차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초, 부산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아파트 분양권이 당첨됐는데, 팔고 싶다며 살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말합니다.

분양권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매수자가 많았던 만큼, 계약은 곧바로 진행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주민등록증, 계좌번호, 분양계약서 전부다 사진 찍어서 저한테 보내주실래요? (네, 알겠습니다. 명함도 넣어주세요.)"]

매수자는 계약금으로 천여만 원을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분양권 매도자는 잠적했습니다.

알고 보니 모든 게 사기극였습니다.

30대 남성 등 일당 11명은 분양권 당첨자 행세를 하며 위조한 신분증과 분양 공급계약서 등을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수법으로 계약금만 받아 가로챘다 적발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러한 수법으로 모두 8차례에 걸쳐 1억5천만 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분양권 당첨 여부와 신분 확인 등 전산 업무가 어려운 일과시간 이후를 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재환/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1팀 : "공인중개사들이 퇴근 이후 정상적으로 주민등록 번호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피의자들은 18시 이후를 노려서 피해자들(공인중개사)에게 전화를 걸어 매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매수자들이 입은 피해는 공인중개사가 모두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30대 남성을 구속하고, 계약서 위조책과, 전화를 건 유인책, 송금책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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