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4단계’ 대전 확산세 주춤?…‘감염원 불분명’은 여전

입력 2021.08.09 (19:13) 수정 2021.08.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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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와 지역 코로나19 상황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집중분석, 보도국 성용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성 기자, 대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게 지난달 27일이죠.

오늘로 딱 2주째가 된 건데, 오늘까지 상황을 놓고 보면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조심스럽지만,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전시가 거리두기를 격상한 지난 27일부터 2주 동안 확진 양상을 보시죠.

실제로 최근 감소세가 두드러집니다.

지난달 27일에 75명이 확진됐고요.

지난달 말에는 이틀 연속 80명대 확진자가 나옵니다.

그 뒤로는 60명대, 70명대 사이를 오가다가 지난 5일부터 50명대로 떨어지더니 그제 33명, 어제 42명이 확진됐습니다.

4단계 격상 기준은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가 인구 10만 명당 4명 이상인데요.

대전의 경우 60명을 넘어서면서 4단계로 격상되지 않았습니까?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가 55.5명으로 일단 4단계 기준 아래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거리두기가 격상되기 전 감염된 사람들이 잠복기를 거쳐 격상된 뒤 일주일 사이에 대부분 확진 판정이 나왔고, 그 이후 신규 확진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고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확진자 숫자로만 보면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죠?

[기자]

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게 문젭니다.

어제 나온 확진자들을 한 번 살펴볼까요?

대전 대덕구 중소기업과 관련해 일가족 5명이 확진된 사례를 빼면 대부분이 최초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거나 조사 중인 확진자들입니다.

이런 확진자들이 42명 가운데 31명으로 73%에 달합니다.

지난주 태권도장과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관련 연쇄감염 여파가 잦아든 뒤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대전시도 최근 감염 사례 특징이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한 대규모 확산은 줄고 가족, 지인 사이 전파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고 산발적인 감염은 규모는 적지만, 확산 차단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는데요.

한 장소를 매개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전수검사나 선제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었지만, 예측이 어려운 산발적 감염은 이런 식의 방역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대전의 거리두기 4단계, 언제까지 유지될까요?

[기자]

네, 대전시가 4단계를 2주 더 연장한 게 지난 6일입니다.

지난 6일을 기준으로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68명으로 4단계 기준보다 많았기 때문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요 며칠 새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상황은 분명 달라졌습니다.

확산세를 판단하는 중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달 중순 1.4까지 올라갔다가 최근 1 안팎까지 떨어진 점도 주목할만한데요.

이런 상황이 유지된다면 추가 연장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연장된 기간까지 변수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달 휴가 계획하는 분들이 많은데 당장 이번 주말부터 광복절 연휴가 시작됩니다.

휴가지에서 다른 지역 확진자들과 접촉해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기세가 여전한 것도 문제입니다.

또 확진자 수가 4단계 기준 아래로 떨어져도 세종과 충남을 비롯해서 인접 지역의 확산세도 고려해야 하는데요.

대전시도 이런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달 중순 이후에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방금 이야기한 대로 인접한 지역 상황도 중요한데, 세종과 충남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세종은 태권도장 관련 연쇄감염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서 대전에서 태권도장 연쇄감염으로 관련 누적 확진자가 250여 명이나 나오지 않았습니까?

세종은 대전처럼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진 않지만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1명이 추가되면서 관련 확진자가 22명까지 늘었습니다.

태권도장 감염이 우려되는 게 1차 확진자들이 대부분 10대 이하 확진자들이기 때문에 생활치료시설 입소 대신에 집에서 자가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렇다 보니 가족에게 쉽게 전파되면서 감염 규모가 크게 불어날 수 있습니다.

충남은 또 확진 양상이 다른데요.

아무래도 산업단지가 많은 특성상 지금까지 기업체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이어졌는데 최근 서산의 한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에서 베트남 국적 근로자 10여 명이 집단감염됐습니다.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대부분 집단생활을 하고 있어서 추가 감염 우려가 큰데요.

여기에 천안, 아산 공주, 태안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면서 충남의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62.5명까지 늘었습니다.

고강도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고 시민들 역시 피로감이 쌓이고 있는데 18세에서 49세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지금, 방역에 또 한 차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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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분석] ‘4단계’ 대전 확산세 주춤?…‘감염원 불분명’은 여전
    • 입력 2021-08-09 19:13:53
    • 수정2021-08-09 19:47:23
    뉴스7(대전)
[앵커]

취재기자와 지역 코로나19 상황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집중분석, 보도국 성용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성 기자, 대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게 지난달 27일이죠.

오늘로 딱 2주째가 된 건데, 오늘까지 상황을 놓고 보면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조심스럽지만,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전시가 거리두기를 격상한 지난 27일부터 2주 동안 확진 양상을 보시죠.

실제로 최근 감소세가 두드러집니다.

지난달 27일에 75명이 확진됐고요.

지난달 말에는 이틀 연속 80명대 확진자가 나옵니다.

그 뒤로는 60명대, 70명대 사이를 오가다가 지난 5일부터 50명대로 떨어지더니 그제 33명, 어제 42명이 확진됐습니다.

4단계 격상 기준은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가 인구 10만 명당 4명 이상인데요.

대전의 경우 60명을 넘어서면서 4단계로 격상되지 않았습니까?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가 55.5명으로 일단 4단계 기준 아래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거리두기가 격상되기 전 감염된 사람들이 잠복기를 거쳐 격상된 뒤 일주일 사이에 대부분 확진 판정이 나왔고, 그 이후 신규 확진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고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확진자 숫자로만 보면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죠?

[기자]

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게 문젭니다.

어제 나온 확진자들을 한 번 살펴볼까요?

대전 대덕구 중소기업과 관련해 일가족 5명이 확진된 사례를 빼면 대부분이 최초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거나 조사 중인 확진자들입니다.

이런 확진자들이 42명 가운데 31명으로 73%에 달합니다.

지난주 태권도장과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관련 연쇄감염 여파가 잦아든 뒤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대전시도 최근 감염 사례 특징이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한 대규모 확산은 줄고 가족, 지인 사이 전파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고 산발적인 감염은 규모는 적지만, 확산 차단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는데요.

한 장소를 매개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전수검사나 선제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었지만, 예측이 어려운 산발적 감염은 이런 식의 방역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대전의 거리두기 4단계, 언제까지 유지될까요?

[기자]

네, 대전시가 4단계를 2주 더 연장한 게 지난 6일입니다.

지난 6일을 기준으로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68명으로 4단계 기준보다 많았기 때문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요 며칠 새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상황은 분명 달라졌습니다.

확산세를 판단하는 중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달 중순 1.4까지 올라갔다가 최근 1 안팎까지 떨어진 점도 주목할만한데요.

이런 상황이 유지된다면 추가 연장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연장된 기간까지 변수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달 휴가 계획하는 분들이 많은데 당장 이번 주말부터 광복절 연휴가 시작됩니다.

휴가지에서 다른 지역 확진자들과 접촉해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기세가 여전한 것도 문제입니다.

또 확진자 수가 4단계 기준 아래로 떨어져도 세종과 충남을 비롯해서 인접 지역의 확산세도 고려해야 하는데요.

대전시도 이런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달 중순 이후에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방금 이야기한 대로 인접한 지역 상황도 중요한데, 세종과 충남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세종은 태권도장 관련 연쇄감염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서 대전에서 태권도장 연쇄감염으로 관련 누적 확진자가 250여 명이나 나오지 않았습니까?

세종은 대전처럼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진 않지만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1명이 추가되면서 관련 확진자가 22명까지 늘었습니다.

태권도장 감염이 우려되는 게 1차 확진자들이 대부분 10대 이하 확진자들이기 때문에 생활치료시설 입소 대신에 집에서 자가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렇다 보니 가족에게 쉽게 전파되면서 감염 규모가 크게 불어날 수 있습니다.

충남은 또 확진 양상이 다른데요.

아무래도 산업단지가 많은 특성상 지금까지 기업체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이어졌는데 최근 서산의 한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에서 베트남 국적 근로자 10여 명이 집단감염됐습니다.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대부분 집단생활을 하고 있어서 추가 감염 우려가 큰데요.

여기에 천안, 아산 공주, 태안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면서 충남의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62.5명까지 늘었습니다.

고강도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고 시민들 역시 피로감이 쌓이고 있는데 18세에서 49세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지금, 방역에 또 한 차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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