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폭행 전 감독 징역 7년

[앵커]

故 최숙현 선수를 오랜 기간 폭행해 온 김규봉 전 감독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장윤정 전 주장에게도 1심과 같이 징역 4년이 선고됐습니다.

곽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 9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모두 18차례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규봉 전 감독.

대구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서도 징역 7년이 선고됐습니다.

상습특수상해 혐의입니다.

재판부는 김 감독의 행위가 기강이 엄격한 군대에서도 금지된 가혹행위라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선한 의도였다는 변호인측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 재판부는 김 전 감독이 소속 선수들에게 허위진술서를 작성하도록 해 범행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점도 죄질이 나쁘다고 봤습니다.

유족들은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최영희/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 : "스포츠 세계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경종을 울려야 되는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후배 선수들에게 다량의 빵을 먹게 하는 등 식고문을 강요하고 상습적으로 폭행해 온 장윤정 전 주장에게는 징역 4년이 선고됐습니다.

김도환 전 선수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한편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와 대구여성단체연합회 등은 선고 후 기자회견을 열고 가혹행위를 고발한 선수들에 대한 구제와 보호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전미경/故 최숙현 선수 선배 : "제대로, 진정으로 반성을 해서 그들이 정말로 반성을 해서 뉘우치고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항소심 판결은 일주일 안에 대법원 상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종 확정됩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