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피해 배 타고 섬 탈출까지…남유럽 산불로 신음

입력 2021.08.09 (19:21) 수정 2021.08.0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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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 전역에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2주째 번지고 있는데요.

아테네 북부 섬에서는 수백 명이 불을 피해 배를 타고 대피하는 재난영화같은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섭씨 40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에 터키, 이탈리아 등 남유럽의 산불은 그칠 줄 모르고 퍼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을 뒤덮은 시뻘건 불길이 해안가까지 밀려 내려오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서둘러 배에 오릅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주변에서 도와주고, 반려견도 잊지 않고 챙깁니다.

그리스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을 덮친 화마를 피해 수백 명이 배를 타고 바다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미나/임신부 구조자 : "공포 영화처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어요. 공포영화를 보면서 무서워지면 '그래, 이건 영화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하지만, 이건 영화가 아니고 현실이에요."]

지난달 말부터 그리스 전역에서 55건에 달하는 산불이 일어나 2명이 숨지고 5만 7천 헥타르가 불에 탔습니다.

[엘레니 미리빌리/아테네 폭염 관리자 : "우리에게 (폭염과 가뭄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패는 숲입니다. 숲을 잃는 건 파괴적이며,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보호하는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터키도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2주일 가까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6곳 이상의 산불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터키에선 산불로 10만 헥타르 이상의 숲이 파괴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탈리아 남부에서도 산불이 끊이지 않는 등 남유럽 곳곳이 산불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산불의 원인 중 일부는 실화나 방화라는 추정도 나오는 가운데 섭씨 40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산불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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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 피해 배 타고 섬 탈출까지…남유럽 산불로 신음
    • 입력 2021-08-09 19:21:36
    • 수정2021-08-09 19:32:19
    뉴스 7
[앵커]

그리스 전역에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2주째 번지고 있는데요.

아테네 북부 섬에서는 수백 명이 불을 피해 배를 타고 대피하는 재난영화같은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섭씨 40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에 터키, 이탈리아 등 남유럽의 산불은 그칠 줄 모르고 퍼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을 뒤덮은 시뻘건 불길이 해안가까지 밀려 내려오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서둘러 배에 오릅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주변에서 도와주고, 반려견도 잊지 않고 챙깁니다.

그리스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을 덮친 화마를 피해 수백 명이 배를 타고 바다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미나/임신부 구조자 : "공포 영화처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어요. 공포영화를 보면서 무서워지면 '그래, 이건 영화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하지만, 이건 영화가 아니고 현실이에요."]

지난달 말부터 그리스 전역에서 55건에 달하는 산불이 일어나 2명이 숨지고 5만 7천 헥타르가 불에 탔습니다.

[엘레니 미리빌리/아테네 폭염 관리자 : "우리에게 (폭염과 가뭄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패는 숲입니다. 숲을 잃는 건 파괴적이며,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보호하는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터키도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2주일 가까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6곳 이상의 산불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터키에선 산불로 10만 헥타르 이상의 숲이 파괴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탈리아 남부에서도 산불이 끊이지 않는 등 남유럽 곳곳이 산불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산불의 원인 중 일부는 실화나 방화라는 추정도 나오는 가운데 섭씨 40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산불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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