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6주로 접종 간격 늘려도 안전”…외국에서도 연장 허용

입력 2021.08.09 (21:09) 수정 2021.08.0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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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1차 맞고 나서, 3주나 4주 있다가 2차를 맞았죠.

공급 문제 때문에 6주까지 간격이 늘어난 건데 이렇게 해도 괜찮은지 걱정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접종 간격, 원래 3~4주였다가 이번에 6주까지 연장했습니다.

먼저, 효과가 괜찮은건가요?

[기자]

안전성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효과인데요.

6주로 연장해도 백신 효과엔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 전문가가 대다수입니다.

그런데 mRNA 백신 접종 간격을 4주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중화항체량이 4주쯤 정점을 찍고 조금씩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6주로 연장하면 그만큼 1차 접종의 효과가 떨어지겠죠.

더군다나 화이자 백신의 경우 델타변이는 1차 접종 예방률이 36%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델타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이 시점에 2차 접종도 서둘러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앵커]

다른 나라도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을텐데 외국에서는 어떻게 합니까?

[기자]

보건당국은 해외에서도 백신 수급에 따라 접종 간격을 연장하는 게 허용됐다면서 독일, 영국, 캐나다가 최대 6주에서 16주까지 연장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백신 수급 문제가 불거지지 않아 3-4주의 접종 간격을 지키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달까지 인구의 70%, 3,600만 명 1차 접종이 끝낸다는 게 원래 당국 목표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모더나 들여오는 데 차질 생겼고요.

접종 간격 늘리면서 간신히 버티는 거 아니냔 지적도 있거든요?

[기자]

2차 접종 간격을 늘려 백신을 끌어와 1차 접종을 최대한 늘리자는 게 방역당국의 전략입니다.

mRNA 백신이 1차 접종만으로도 입원과 중증 악화를 90% 이상 예방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9월까진 5천 8백만 회의 백신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1차 접종 목표까지 1천 5백만 명이 남았으니까 산술적으로는 목표 달성이 가능합니다.

계약 물량은 충분하지만, 공급 차질이 계속될 경우 추석 전 9월 중순까지 전 국민의 70%인 3천 6백만 명 1차 접종 목표에 다가서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백신이 제 때 공급 안돼서 2차 접종 늦어지면 당연히 4차 유행을 잡는데도 어려움이 있을텐데요? 델타 변이 확산세도 거세고요?

[기자]

델타변이가 전파력이 높고 백신 1차 효과 떨어져 확진자 1천명 이하는 9월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가 내일부터 봉쇄를 풀기로 했는데요, 잘 지켜봐야 합니다.

싱가포르는 인구 2/3가 접종 완료했는데도 하루 확진자가 백 명 안팎으로 나옵니다.

그런데도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는데요.

돌파감염자의 중증화율이 0.7%로 백신 미접종자의 1/10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델타변이 유행 속 백신은 코로나 안 걸리게 하는 거보다 '가볍게 이겨내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죠.

우리도 백신 접종을 서둘러 코로나와의 공존을 선택할 수 있는 시점을 앞당겨야 합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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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 “6주로 접종 간격 늘려도 안전”…외국에서도 연장 허용
    • 입력 2021-08-09 21:09:46
    • 수정2021-08-09 22: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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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1차 맞고 나서, 3주나 4주 있다가 2차를 맞았죠.

공급 문제 때문에 6주까지 간격이 늘어난 건데 이렇게 해도 괜찮은지 걱정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접종 간격, 원래 3~4주였다가 이번에 6주까지 연장했습니다.

먼저, 효과가 괜찮은건가요?

[기자]

안전성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효과인데요.

6주로 연장해도 백신 효과엔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 전문가가 대다수입니다.

그런데 mRNA 백신 접종 간격을 4주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중화항체량이 4주쯤 정점을 찍고 조금씩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6주로 연장하면 그만큼 1차 접종의 효과가 떨어지겠죠.

더군다나 화이자 백신의 경우 델타변이는 1차 접종 예방률이 36%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델타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이 시점에 2차 접종도 서둘러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앵커]

다른 나라도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을텐데 외국에서는 어떻게 합니까?

[기자]

보건당국은 해외에서도 백신 수급에 따라 접종 간격을 연장하는 게 허용됐다면서 독일, 영국, 캐나다가 최대 6주에서 16주까지 연장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백신 수급 문제가 불거지지 않아 3-4주의 접종 간격을 지키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달까지 인구의 70%, 3,600만 명 1차 접종이 끝낸다는 게 원래 당국 목표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모더나 들여오는 데 차질 생겼고요.

접종 간격 늘리면서 간신히 버티는 거 아니냔 지적도 있거든요?

[기자]

2차 접종 간격을 늘려 백신을 끌어와 1차 접종을 최대한 늘리자는 게 방역당국의 전략입니다.

mRNA 백신이 1차 접종만으로도 입원과 중증 악화를 90% 이상 예방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9월까진 5천 8백만 회의 백신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1차 접종 목표까지 1천 5백만 명이 남았으니까 산술적으로는 목표 달성이 가능합니다.

계약 물량은 충분하지만, 공급 차질이 계속될 경우 추석 전 9월 중순까지 전 국민의 70%인 3천 6백만 명 1차 접종 목표에 다가서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백신이 제 때 공급 안돼서 2차 접종 늦어지면 당연히 4차 유행을 잡는데도 어려움이 있을텐데요? 델타 변이 확산세도 거세고요?

[기자]

델타변이가 전파력이 높고 백신 1차 효과 떨어져 확진자 1천명 이하는 9월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가 내일부터 봉쇄를 풀기로 했는데요, 잘 지켜봐야 합니다.

싱가포르는 인구 2/3가 접종 완료했는데도 하루 확진자가 백 명 안팎으로 나옵니다.

그런데도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는데요.

돌파감염자의 중증화율이 0.7%로 백신 미접종자의 1/10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델타변이 유행 속 백신은 코로나 안 걸리게 하는 거보다 '가볍게 이겨내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죠.

우리도 백신 접종을 서둘러 코로나와의 공존을 선택할 수 있는 시점을 앞당겨야 합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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