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투기 반대 활동가, 北 지령 등 84건 교환”…“근거 없어”

입력 2021.08.09 (21:47) 수정 2021.08.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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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F35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반대해온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지하 조직을 만든 뒤 84차례에 걸쳐 북측의 지령을 받고 보고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데요, 이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잡니다.

[리포트]

활동가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보면 박 모 씨는 2017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을 만났습니다.

문화교류국은 대남 공작조직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박 씨는 지하조직을 결성하라는 북측 지령을 받고 같은 해 8월 다른 피의자 3명과 함께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를 결성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이들은 2017년 6월부터 4년 동안 84차례에 걸쳐 북측으로부터 지령문을 받고 북측에 보고문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박 씨 집에서 압수한 USB메모리에서 이들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속영장에는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 '여야의 동향 자료들이 입수되면 보고해달라'는 북측의 지령도 하달됐다고 적었습니다.

지령을 받은지 한 달 뒤 구속된 윤 모 씨는 민주당 충북도당 간부와 면담한 뒤 북측에 보고한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습니다.

포섭 대상자로 지목된 정당 관계자들의 신상 자료 등을 수집해 보고한 문건도 USB에서 발견됐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이들이 '스테가노그라피'라는 프로그램으로 문서를 암호화했고, 이메일을 쓸 때도 중요 내용은 은어로 메모한 뒤 삭제하는 게 원칙이었다고 영장에 적었습니다.

국정원과 경찰은 피의자 4명 중 구속영장이 기각된 손 모 씨를 오늘(9일) 조사했습니다.

피의자측 변호인은 구속된 박 씨가 중국에서 만난 사람이 북한 공작원이라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USB메모리 속 북한 지령문과 보고문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국정원이 수신 경로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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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전투기 반대 활동가, 北 지령 등 84건 교환”…“근거 없어”
    • 입력 2021-08-09 21:47:22
    • 수정2021-08-09 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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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F35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반대해온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지하 조직을 만든 뒤 84차례에 걸쳐 북측의 지령을 받고 보고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데요, 이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잡니다.

[리포트]

활동가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보면 박 모 씨는 2017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을 만났습니다.

문화교류국은 대남 공작조직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박 씨는 지하조직을 결성하라는 북측 지령을 받고 같은 해 8월 다른 피의자 3명과 함께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를 결성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이들은 2017년 6월부터 4년 동안 84차례에 걸쳐 북측으로부터 지령문을 받고 북측에 보고문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박 씨 집에서 압수한 USB메모리에서 이들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속영장에는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 '여야의 동향 자료들이 입수되면 보고해달라'는 북측의 지령도 하달됐다고 적었습니다.

지령을 받은지 한 달 뒤 구속된 윤 모 씨는 민주당 충북도당 간부와 면담한 뒤 북측에 보고한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습니다.

포섭 대상자로 지목된 정당 관계자들의 신상 자료 등을 수집해 보고한 문건도 USB에서 발견됐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이들이 '스테가노그라피'라는 프로그램으로 문서를 암호화했고, 이메일을 쓸 때도 중요 내용은 은어로 메모한 뒤 삭제하는 게 원칙이었다고 영장에 적었습니다.

국정원과 경찰은 피의자 4명 중 구속영장이 기각된 손 모 씨를 오늘(9일) 조사했습니다.

피의자측 변호인은 구속된 박 씨가 중국에서 만난 사람이 북한 공작원이라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USB메모리 속 북한 지령문과 보고문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국정원이 수신 경로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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