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WSJ “주식보다 수익률 낮다”

입력 2021.08.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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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본위제 폐지 50년'을 맞아 투자나 헤지(투자자가 현재 보유 중이거나 앞으로 보유하려는 자산의 가치가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을 없애려는 시도) 수단으로 금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간 8일 1971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에 의한 금본위제 폐지 이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의 역할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금본위제 폐지 이후 한동안 인플레이션과 금값이 함께 뛰면서 많은 사람이 금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고 믿게 됐지만, 지난 50년간의 통계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예컨대 지난 50년간 소비자물가지수 대비 금값의 비율은 최저 1에서 최고 8.4까지 출렁였습니다. 최근 이 비율은 6.5로, 50년간 평균치(3.6)의 거의 2배 수준입니다.



하지만, 듀크대학 캠벨 하비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1세기 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측정하면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꽤 괜찮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비 교수가 말하는 기준은 1세기 이상의 오랜 기간을 뜻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금도 다른 자산과 큰 차이 없이 가격 변동성을 보인다는 의미로도 볼수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금값은 지난 50년간 약 50배 오르는 데 그쳐 연평균 수익률이 주식 등에도 못 미친 것으로 분석입니다. 이 기간 금의 연평균 투자 수익률은 8.2%였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2%였습니다.

금 본위제 폐지 이후 금값이 급등한 초기 10년간을 빼고 보면 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3.6%로 더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기간 S&P 500(12.2%)은 물론 미 국채(8.2%)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낸 것.

부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금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위험 변동성을 줄여주는 역할은 했다는 일부 의견도 있습니다.

가상화폐의 등장도 앞으로 변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WSJ는 금이 앞으로 50년간도 주식·인플레이션과 불규칙한 상관관계로 어떤 기능을 수행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가상화폐의 출현으로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경쟁에 직면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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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WSJ “주식보다 수익률 낮다”
    • 입력 2021-08-10 08:00:21
    취재K


'금본위제 폐지 50년'을 맞아 투자나 헤지(투자자가 현재 보유 중이거나 앞으로 보유하려는 자산의 가치가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을 없애려는 시도) 수단으로 금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간 8일 1971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에 의한 금본위제 폐지 이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의 역할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금본위제 폐지 이후 한동안 인플레이션과 금값이 함께 뛰면서 많은 사람이 금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고 믿게 됐지만, 지난 50년간의 통계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예컨대 지난 50년간 소비자물가지수 대비 금값의 비율은 최저 1에서 최고 8.4까지 출렁였습니다. 최근 이 비율은 6.5로, 50년간 평균치(3.6)의 거의 2배 수준입니다.



하지만, 듀크대학 캠벨 하비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1세기 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측정하면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꽤 괜찮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비 교수가 말하는 기준은 1세기 이상의 오랜 기간을 뜻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금도 다른 자산과 큰 차이 없이 가격 변동성을 보인다는 의미로도 볼수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금값은 지난 50년간 약 50배 오르는 데 그쳐 연평균 수익률이 주식 등에도 못 미친 것으로 분석입니다. 이 기간 금의 연평균 투자 수익률은 8.2%였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2%였습니다.

금 본위제 폐지 이후 금값이 급등한 초기 10년간을 빼고 보면 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3.6%로 더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기간 S&P 500(12.2%)은 물론 미 국채(8.2%)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낸 것.

부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금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위험 변동성을 줄여주는 역할은 했다는 일부 의견도 있습니다.

가상화폐의 등장도 앞으로 변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WSJ는 금이 앞으로 50년간도 주식·인플레이션과 불규칙한 상관관계로 어떤 기능을 수행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가상화폐의 출현으로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경쟁에 직면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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