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교수 채용 비리’ 의혹 제기…특정 지원자 떨어뜨린 이유는?

입력 2021.08.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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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학교에서 신임 교수 채용과 관련해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인문대학에 이어 이번엔 수의과대학에서 한 교수가 특정 지원자를 부당한 이유로 떨어뜨리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OOO 조카라 뽑으면 안 돼"

충남대학교는 지난 6월 인문대 한 학과의 신임교수 채용 과정에서 심사위원 간 청탁 의혹이 불거져 해당 학과의 채용을 중단했습니다.

해당 사안에 대한 자체감사와 조치가 끝나기도 전에 다른 대학의 신임 교수 채용 과정에서 또 비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수의과대학 소속 교수 B 씨가 교원공채 공고 직후인 지난 4월 동료 교수들에게 "지원자 A 씨는 다른 국립대 수의대 교수의 조카이기 때문에 채용하면 안 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해당 지원자 A 씨는 이런 말을 들은 해당 학과 소속 교수 2명으로부터 확인서까지 받았습니다.

해당 학과 동료 교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B 교수가 'OOO 조카이기 때문에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며 당시 "그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인서를 살펴보면 또 다른 동료 교수도 당시 비슷한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는데요.

"'OOO 지원자는 OO대 수의과대학 OOO 교수의 조카라서 이번 교원공채에서 안 된다'는 말을 듣고 '그게 이유가 되느냐'고 반문한 적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충남대 "경위 파악 중, 채용 비리 확인 시 임용 취소"

B 교수는 심사위원에서 기피 신청을 해 심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지원자는 다른 교수 5명으로 이뤄진 심사의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습니다. 탈락한 지원자는 논문 실적이나 경력상 서류 전형에서 떨어진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해당 교수의 발언이 채용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또 "교수 임용을 위해 오랜 기간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교수와 학과 측은 KBS의 여러 차례 요청에도 공식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다만 충남대 수의과대학 관계자는 KBS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실제 채용에 영향을 미쳤는지) 대학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의 입장은 어떨까요? 현재 해당 학과는 최종 합격자를 선발해 오는 9월 임용을 앞둔 상황입니다.

충남대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통해 채용 비리가 확인될 경우 임용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교수 채용 비리 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한 충남대학교와 국민권익위원회, 감사원은 해당 사안에 대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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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대 ‘교수 채용 비리’ 의혹 제기…특정 지원자 떨어뜨린 이유는?
    • 입력 2021-08-10 14:27:34
    취재K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학교에서 신임 교수 채용과 관련해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인문대학에 이어 이번엔 수의과대학에서 한 교수가 특정 지원자를 부당한 이유로 떨어뜨리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OOO 조카라 뽑으면 안 돼"

충남대학교는 지난 6월 인문대 한 학과의 신임교수 채용 과정에서 심사위원 간 청탁 의혹이 불거져 해당 학과의 채용을 중단했습니다.

해당 사안에 대한 자체감사와 조치가 끝나기도 전에 다른 대학의 신임 교수 채용 과정에서 또 비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수의과대학 소속 교수 B 씨가 교원공채 공고 직후인 지난 4월 동료 교수들에게 "지원자 A 씨는 다른 국립대 수의대 교수의 조카이기 때문에 채용하면 안 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해당 지원자 A 씨는 이런 말을 들은 해당 학과 소속 교수 2명으로부터 확인서까지 받았습니다.

해당 학과 동료 교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B 교수가 'OOO 조카이기 때문에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며 당시 "그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인서를 살펴보면 또 다른 동료 교수도 당시 비슷한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는데요.

"'OOO 지원자는 OO대 수의과대학 OOO 교수의 조카라서 이번 교원공채에서 안 된다'는 말을 듣고 '그게 이유가 되느냐'고 반문한 적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충남대 "경위 파악 중, 채용 비리 확인 시 임용 취소"

B 교수는 심사위원에서 기피 신청을 해 심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지원자는 다른 교수 5명으로 이뤄진 심사의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습니다. 탈락한 지원자는 논문 실적이나 경력상 서류 전형에서 떨어진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해당 교수의 발언이 채용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또 "교수 임용을 위해 오랜 기간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교수와 학과 측은 KBS의 여러 차례 요청에도 공식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다만 충남대 수의과대학 관계자는 KBS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실제 채용에 영향을 미쳤는지) 대학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의 입장은 어떨까요? 현재 해당 학과는 최종 합격자를 선발해 오는 9월 임용을 앞둔 상황입니다.

충남대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통해 채용 비리가 확인될 경우 임용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교수 채용 비리 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한 충남대학교와 국민권익위원회, 감사원은 해당 사안에 대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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