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속 농촌 의료취약지역 위기

입력 2021.08.10 (19:08) 수정 2021.08.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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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4차 유행과 백신 접종 등으로 보건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시군 읍면 단위 공중보건의사까지 투입되면서 농촌 지역 보건지소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평균 400여 명의 주민들이 찾던 농촌 지역 한 보건지소입니다.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공중보건의사가 한 달 동안 예방접종센터로 파견 근무를 갔기 때문입니다.

[정현포/남해군보건소 보건행정팀장 : "생활치료센터도 (의료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예방접종센터 검역소 이런 데서 의료인력 파견이 늘어나게 되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당연히 우리 보건지소는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되는."]

남해군의 공중보건의사 11명 가운데 9명은 면 지역 보건지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남해군에서 병·의원이 한 곳도 없는 읍면지역은 4곳.

창원과 김해, 사천을 제외한 경남 14개 시군에도 적게는 1곳 많게는 12곳의 읍면지역에서 보건지소가 유일한 의료기관입니다.

[이서덕/남해군 고현면 : "여기(보건지소)는 내 발로 걸어오면 왔다 가는데, 읍에 가면 버스 타고 가려면 오고 가고 돈이 5천 원이에요."]

하지만 코로나 19 장기화로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공중보건의사도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동안 백신 접종센터 등으로 파견 근무를 가게 됐습니다.

보건지소 진료는 남은 공중보건의들이 돌아가며 일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꼴로 맡고 있는 겁니다.

[정태호/경상남도 보건행정과장 : "(보건지소 공중보건의를) 교대로 (코로나 19 의료인력으로) 차출하고 있습니다. 공중보건의사가 없는 경우에는 인근에 있는 보건진료소나 보건지소를 이용해주시기를."]

경상남도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완료되는 오는 11월쯤에야 시군 보건지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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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장기화 속 농촌 의료취약지역 위기
    • 입력 2021-08-10 19:08:05
    • 수정2021-08-10 19:55:33
    뉴스7(창원)
[앵커]

코로나 19 4차 유행과 백신 접종 등으로 보건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시군 읍면 단위 공중보건의사까지 투입되면서 농촌 지역 보건지소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평균 400여 명의 주민들이 찾던 농촌 지역 한 보건지소입니다.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공중보건의사가 한 달 동안 예방접종센터로 파견 근무를 갔기 때문입니다.

[정현포/남해군보건소 보건행정팀장 : "생활치료센터도 (의료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예방접종센터 검역소 이런 데서 의료인력 파견이 늘어나게 되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당연히 우리 보건지소는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되는."]

남해군의 공중보건의사 11명 가운데 9명은 면 지역 보건지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남해군에서 병·의원이 한 곳도 없는 읍면지역은 4곳.

창원과 김해, 사천을 제외한 경남 14개 시군에도 적게는 1곳 많게는 12곳의 읍면지역에서 보건지소가 유일한 의료기관입니다.

[이서덕/남해군 고현면 : "여기(보건지소)는 내 발로 걸어오면 왔다 가는데, 읍에 가면 버스 타고 가려면 오고 가고 돈이 5천 원이에요."]

하지만 코로나 19 장기화로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공중보건의사도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동안 백신 접종센터 등으로 파견 근무를 가게 됐습니다.

보건지소 진료는 남은 공중보건의들이 돌아가며 일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꼴로 맡고 있는 겁니다.

[정태호/경상남도 보건행정과장 : "(보건지소 공중보건의를) 교대로 (코로나 19 의료인력으로) 차출하고 있습니다. 공중보건의사가 없는 경우에는 인근에 있는 보건진료소나 보건지소를 이용해주시기를."]

경상남도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완료되는 오는 11월쯤에야 시군 보건지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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