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옥탑방에서 잇따라 사망…취약계층에게 더 혹독한 폭염

입력 2021.08.10 (19:22) 수정 2021.08.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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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던 50대 남성과, 옥탑방에 혼자 살던 30대 경증 장애인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생계가 어려워 폭염을 피하지 못한 채 생활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량 주변에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그제, 이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폭염 속에 만성간염을 앓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살던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간 뒤, 사우나 등을 전전하다 차를 집 삼아 살았다고 합니다.

[목격자 : "항상 차에만 있더라고요. 차에만 앉아서. 지나가다가 봤는데 핸드폰을 계속 보고 있더라고요."]

가족과 연락은 해왔지만, 마땅한 직업은 없었습니다.

지난 6월,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한 남성은 이후에도 두 달 가까이 더 자신의 차에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심사 중이어서, 구청은 6월과 7월에 각각 47만 원의 긴급생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A 씨의 죽음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지난달 29일, 이 옥탑방에서도 3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증 장애를 앓던 이 남성은 혼자 살았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거의 집에만 있었죠. 너무 마른데다가, 엄청 말랐죠...한 시나 두 시 되면 내려와서 슈퍼 갔다가 뭐 사서 올라가고..."]

사회적 취약계층은 외부와 단절됐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폭염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그만큼 큽니다.

[정성철/빈곤사회연대 활동가 : "취약할 수밖에 없는 건데, 그런 것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는 거거든요. (냉방용품을) 직접 구입을 하셔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비싸고 수급비는 사실 너무 낮고."]

올 여름, 온열 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8명입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더 혹독했던 이번 폭염은 이번주를 기점으로 차차 수그러들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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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에서, 옥탑방에서 잇따라 사망…취약계층에게 더 혹독한 폭염
    • 입력 2021-08-10 19:22:03
    • 수정2021-08-10 19:40:44
    뉴스 7
[앵커]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던 50대 남성과, 옥탑방에 혼자 살던 30대 경증 장애인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생계가 어려워 폭염을 피하지 못한 채 생활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량 주변에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그제, 이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폭염 속에 만성간염을 앓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살던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간 뒤, 사우나 등을 전전하다 차를 집 삼아 살았다고 합니다.

[목격자 : "항상 차에만 있더라고요. 차에만 앉아서. 지나가다가 봤는데 핸드폰을 계속 보고 있더라고요."]

가족과 연락은 해왔지만, 마땅한 직업은 없었습니다.

지난 6월,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한 남성은 이후에도 두 달 가까이 더 자신의 차에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심사 중이어서, 구청은 6월과 7월에 각각 47만 원의 긴급생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A 씨의 죽음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지난달 29일, 이 옥탑방에서도 3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증 장애를 앓던 이 남성은 혼자 살았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거의 집에만 있었죠. 너무 마른데다가, 엄청 말랐죠...한 시나 두 시 되면 내려와서 슈퍼 갔다가 뭐 사서 올라가고..."]

사회적 취약계층은 외부와 단절됐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폭염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그만큼 큽니다.

[정성철/빈곤사회연대 활동가 : "취약할 수밖에 없는 건데, 그런 것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는 거거든요. (냉방용품을) 직접 구입을 하셔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비싸고 수급비는 사실 너무 낮고."]

올 여름, 온열 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8명입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더 혹독했던 이번 폭염은 이번주를 기점으로 차차 수그러들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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