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근대5종 정진화·전웅태

입력 2021.08.10 (23:45) 수정 2021.08.1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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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7년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과 4위의 기록을 함께 세우며 우리 국민들에게 "근대5종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확실히 알려준 전웅태, 정진화 선수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두 분, 그야말로 금의환향하셨어요.

처음 출국할 때와 좀 달라진 반응, 실감하시나요?

[전웅태 : "네 너무 많이 실감하고 있고 출국할 때는 근대5종을 저희가 더 알려야겠다 이런 모습이 보였다면, 도착했었을 때는 근대 5종 전웅태, 정진화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특히나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

[정진화 : "저도 같은 생각인데 근대 5종이라고 하면 설명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먼저 인사해주시고 등 두드려주시고 하는 것 보면 근대 5종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구나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웅태 : "(어제 돌아오는 화면 보니 전 선수 싸인하느라 바쁘신 것 같던데...) 손이 조금... 저려요. (전화 번호 묻는 사람도 있던데?) 안가르쳐 드렸어요."]

[앵커]

두 분, 형제 이상으로 친하다고 들었어요.

그렇지만, 이번 올림픽에서처럼 서로 경쟁자이기도 하잖아요.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진화 : "선배로써 같이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경쟁자라는 느낌 보다는 같이 운동하는 파트너란 느낌이 강했습니다."]

[전웅태 : "(선배 입장이신 것 같고요. 전 선수는...) 제가 형이 없어서 진화형을 친형처럼 잘 따르려고 노력했고 잘 끌어주고 하다보니 어떻게 보면 이제는 너무나도 각별한 사이가 된 것 같아서 조금... 좋네요."]

[앵커]

지금 보시는 장면, 전웅태 선수가 4위로 들어온 정진화 선수한테 찾아가 한참을 껴 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 두 분 어떤 기분이셨나요?

[전웅태 : "저는 항상 시합이 끝나면 수고했다고 꼭 안아주는 그런 게 있어서 항상 편히 해왔던 거고 익숙한 장면인데 많은 분들이 꼭 안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씀해주시길래 그런 것에 있어서 너무 생소한 느낌을 받았고 진화형이랑 이렇게 안는데 포근하더라고요 진화형이."]

[앵커]

사실 전웅태 선수는 1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근대5종을 잘 모른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당시 화면 잠시 보시죠.

[서장훈·전웅태/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 "(사람들에게 근대 5종 알릴 방법은 뭐라 생각해?) 저는 올림픽 메달을 따는 거...(그게 답이야. 그거 말고는 답이 없어.)"]

실제로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내며 근대5종을 확실히 알린 것 같은데, 근대5종, 어떤 경기인지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정진화 : "근대 5종 같은 경우는 수영 육상 펜싱 승마 사격 다섯가지 종목을 하루에 진행하는 경기로 각 종목마다 점수가 있는데 그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경깁니다."]

[앵커]

하루에 다섯 종목을 다 한다는 게 어려울 것 같은데 그리고 그날 컨디션도 다를 것 아닙니까.

어려운 점 없습니까?

[정진화 : "종목 다섯가지다 보니까 체력 종목 같은 경우는 컨디션 좋을 때 있고 기술 종목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는데 그런 걸 조율하고 맞추다 보니 그런 점이 힘든 것 같아요."]

[앵커]

전웅태 선수, 이번에 행운도 좀 따라줬다고 말씀하셨던데, 승마가 사실 말이 '복불복'이던데 앞선 선수가 본인이 탈 말을 타고 낙마하는 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전웅태 : "일단 말 자체는 너무 괜찮은 말이었는데 앞에 탔던 과테말라 선수가 낙마 사고로 이어지면서 이게 또 말이 겁을 먹을 수도 있는 거고 혹시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상처 입을 수 있는 거고 그런 점에서 많이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큰 사고 없이 말이 괜찮았고 막상 타보니 나쁘지 않았고. 그래서 자신감있게, 기승자가 자신감있게 플레이를 하다보니 말도 믿고 따라준 것 같아서 너무 고마워요."]

[앵커]

정진화 선수는 런던올림픽 11위 리우올림픽 13위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죠?

어떤 맘으로 이번 올림픽 준비하셨는지?

[정진화 : "이제 더 이상의 경험은 필요없다. 그간 쌓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도쿄올림픽에 모든 걸 쏟아부어서 좋은 성적을 내 많은 사람들에게 근대 5종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앵커]

출발은 정 선수가 사실 더 좋았는데, 결과는 4위에 올랐습니다.

사실 두 분이 같이 시상대에 오르는 걸 보면 좋았을텐데, 보는 저도 안타까웠어요.

[정진화 : "오랫동안 근대 5종을 해왔지만 그게 근대5종의 가장 큰 그게 매력. 4등이라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앞에서 달리다가도 뒤로 갈 수 있고 뒤에서 달리다가도 순위권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매력이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저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앵커]

두 분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 데는 외진 산골 훈련장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15시간을 훈련한다고요, 그게 가능합니까?

[전웅태 :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밤 9시까지 진짜 훈련. 운동 잠 밥, 운동 잠 밥 반복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께서도 힘들지만 끝까지 버텨라, 말씀하셨고 그걸 긴 인내와 시간이 있다보니 좋은 성적을 거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맘이 듭니다."]

[앵커]

정진화 선수는 어떻게 버티셨습니까?

[정진화 : "정말... 지옥에서 살아온 것처럼 그만큼 힘들었는데 이게 또 안 될 것 같았는데 막상 하니까 되긴 되더라고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앵커]

전웅태 선수는 펜싱 박상영 선수하고 친하다고?

가끔 코치도 해준다고?

[전웅태 : "저도 그렇고 상영이도 그렇고 운동에 진짜 미친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 항상 단점이 있거나 안 되는 게 있으면 많이 연락을 주고 받는 편이에요. 그래서 서로에 대한 피드백도 잘 해주는 편이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편이고.. 그렇게 해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던 것 같아요."]

[앵커]

이제 두 선수, 대한민국 근대5종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앞으로 계획 각각 말씀해주 시죠.

우선 정진화 선수는 11월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들었습니다.

[정진화 : "네. 어려운 코로나 환경속에서도 결혼식이 열리게 되는데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 있는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려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계획을 하고 있어요."]

[전웅태 : "항상 꿈은 크게 가져라. 저희 부모님이 하셨던 말씀입니다. 내년에 있을 아시안게임, 3년 뒤 파리 올림픽에서 그 위 2등과 1등이 있기 때문에 1등을 목표로 끝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앵커]

두 선수, 계속해서 새 역사를 써 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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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인터뷰] 근대5종 정진화·전웅태
    • 입력 2021-08-10 23:45:26
    • 수정2021-08-11 00: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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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7년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과 4위의 기록을 함께 세우며 우리 국민들에게 "근대5종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확실히 알려준 전웅태, 정진화 선수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두 분, 그야말로 금의환향하셨어요.

처음 출국할 때와 좀 달라진 반응, 실감하시나요?

[전웅태 : "네 너무 많이 실감하고 있고 출국할 때는 근대5종을 저희가 더 알려야겠다 이런 모습이 보였다면, 도착했었을 때는 근대 5종 전웅태, 정진화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특히나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

[정진화 : "저도 같은 생각인데 근대 5종이라고 하면 설명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먼저 인사해주시고 등 두드려주시고 하는 것 보면 근대 5종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구나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웅태 : "(어제 돌아오는 화면 보니 전 선수 싸인하느라 바쁘신 것 같던데...) 손이 조금... 저려요. (전화 번호 묻는 사람도 있던데?) 안가르쳐 드렸어요."]

[앵커]

두 분, 형제 이상으로 친하다고 들었어요.

그렇지만, 이번 올림픽에서처럼 서로 경쟁자이기도 하잖아요.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진화 : "선배로써 같이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경쟁자라는 느낌 보다는 같이 운동하는 파트너란 느낌이 강했습니다."]

[전웅태 : "(선배 입장이신 것 같고요. 전 선수는...) 제가 형이 없어서 진화형을 친형처럼 잘 따르려고 노력했고 잘 끌어주고 하다보니 어떻게 보면 이제는 너무나도 각별한 사이가 된 것 같아서 조금... 좋네요."]

[앵커]

지금 보시는 장면, 전웅태 선수가 4위로 들어온 정진화 선수한테 찾아가 한참을 껴 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 두 분 어떤 기분이셨나요?

[전웅태 : "저는 항상 시합이 끝나면 수고했다고 꼭 안아주는 그런 게 있어서 항상 편히 해왔던 거고 익숙한 장면인데 많은 분들이 꼭 안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씀해주시길래 그런 것에 있어서 너무 생소한 느낌을 받았고 진화형이랑 이렇게 안는데 포근하더라고요 진화형이."]

[앵커]

사실 전웅태 선수는 1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근대5종을 잘 모른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당시 화면 잠시 보시죠.

[서장훈·전웅태/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 "(사람들에게 근대 5종 알릴 방법은 뭐라 생각해?) 저는 올림픽 메달을 따는 거...(그게 답이야. 그거 말고는 답이 없어.)"]

실제로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내며 근대5종을 확실히 알린 것 같은데, 근대5종, 어떤 경기인지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정진화 : "근대 5종 같은 경우는 수영 육상 펜싱 승마 사격 다섯가지 종목을 하루에 진행하는 경기로 각 종목마다 점수가 있는데 그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경깁니다."]

[앵커]

하루에 다섯 종목을 다 한다는 게 어려울 것 같은데 그리고 그날 컨디션도 다를 것 아닙니까.

어려운 점 없습니까?

[정진화 : "종목 다섯가지다 보니까 체력 종목 같은 경우는 컨디션 좋을 때 있고 기술 종목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는데 그런 걸 조율하고 맞추다 보니 그런 점이 힘든 것 같아요."]

[앵커]

전웅태 선수, 이번에 행운도 좀 따라줬다고 말씀하셨던데, 승마가 사실 말이 '복불복'이던데 앞선 선수가 본인이 탈 말을 타고 낙마하는 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전웅태 : "일단 말 자체는 너무 괜찮은 말이었는데 앞에 탔던 과테말라 선수가 낙마 사고로 이어지면서 이게 또 말이 겁을 먹을 수도 있는 거고 혹시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상처 입을 수 있는 거고 그런 점에서 많이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큰 사고 없이 말이 괜찮았고 막상 타보니 나쁘지 않았고. 그래서 자신감있게, 기승자가 자신감있게 플레이를 하다보니 말도 믿고 따라준 것 같아서 너무 고마워요."]

[앵커]

정진화 선수는 런던올림픽 11위 리우올림픽 13위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죠?

어떤 맘으로 이번 올림픽 준비하셨는지?

[정진화 : "이제 더 이상의 경험은 필요없다. 그간 쌓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도쿄올림픽에 모든 걸 쏟아부어서 좋은 성적을 내 많은 사람들에게 근대 5종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앵커]

출발은 정 선수가 사실 더 좋았는데, 결과는 4위에 올랐습니다.

사실 두 분이 같이 시상대에 오르는 걸 보면 좋았을텐데, 보는 저도 안타까웠어요.

[정진화 : "오랫동안 근대 5종을 해왔지만 그게 근대5종의 가장 큰 그게 매력. 4등이라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앞에서 달리다가도 뒤로 갈 수 있고 뒤에서 달리다가도 순위권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매력이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저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앵커]

두 분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 데는 외진 산골 훈련장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15시간을 훈련한다고요, 그게 가능합니까?

[전웅태 :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밤 9시까지 진짜 훈련. 운동 잠 밥, 운동 잠 밥 반복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께서도 힘들지만 끝까지 버텨라, 말씀하셨고 그걸 긴 인내와 시간이 있다보니 좋은 성적을 거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맘이 듭니다."]

[앵커]

정진화 선수는 어떻게 버티셨습니까?

[정진화 : "정말... 지옥에서 살아온 것처럼 그만큼 힘들었는데 이게 또 안 될 것 같았는데 막상 하니까 되긴 되더라고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앵커]

전웅태 선수는 펜싱 박상영 선수하고 친하다고?

가끔 코치도 해준다고?

[전웅태 : "저도 그렇고 상영이도 그렇고 운동에 진짜 미친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 항상 단점이 있거나 안 되는 게 있으면 많이 연락을 주고 받는 편이에요. 그래서 서로에 대한 피드백도 잘 해주는 편이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편이고.. 그렇게 해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던 것 같아요."]

[앵커]

이제 두 선수, 대한민국 근대5종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앞으로 계획 각각 말씀해주 시죠.

우선 정진화 선수는 11월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들었습니다.

[정진화 : "네. 어려운 코로나 환경속에서도 결혼식이 열리게 되는데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 있는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려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계획을 하고 있어요."]

[전웅태 : "항상 꿈은 크게 가져라. 저희 부모님이 하셨던 말씀입니다. 내년에 있을 아시안게임, 3년 뒤 파리 올림픽에서 그 위 2등과 1등이 있기 때문에 1등을 목표로 끝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앵커]

두 선수, 계속해서 새 역사를 써 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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