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대학]③ 벼랑 끝 지방대…도시는 소멸 위기

입력 2021.08.11 (10:09) 수정 2021.08.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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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수도권 쏠림 탓에 폐교의 위기마저 지방대학들로 집중되면서 지방 소멸을 부추기는데요.

공유대학의 성공 조건을 모색하는 세 번째 기획 보도, 우리 지역 안에서 경쟁력 있는 지방대학을 키워야 하는 이유, 짚어봅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의 한 재수전문 입시학원.

강의실 안에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이 빼곡합니다.

지방 명문으로 꼽히는 거점 국립대에 입학한 김나경 씨.

학교를 휴학한 뒤 수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수능을 준비중입니다.

[김나경/대입 재수생 : "(지방대는) 대학 간 교류라든지 문화시설이라든지 교육이나 인프라 면에서 조금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올해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91.4%, 미충원 인원의 75%가 비수도권 대학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폐교된 부산의 한 전문대학, 한때 학생 700여 명이 오가던 캠퍼스 주변은 적막감만 감돕니다.

남은 교직원 40여 명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실업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대학 전 교수/음성변조 : "택시기사를 한다든지, 배달을 한다든지 이렇게 생활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재학생을 상대로 영업하던 서점과 PC방, 음식점들도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최미복/○○대학 인근 상인 : "타격이 너무 크죠. 지금 상가들 거의 다 폐점이 됐어요. 거의 지금 영업장이 살아있는 곳이 손에 꼽을 정도로."]

2천 년대 들어 폐교된 대학은 18곳, 한 곳을 빼고는 모두 비수도권 대학들이었습니다.

[이은진/울산·경남 지역혁신플랫폼 센터장 : "모든 대학을 일괄적으로 다 살릴 순 없지만 그 지역에 특색에 맞는 분야에 대해서는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특별한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실 대학의 구조조정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경쟁력 있는 지방대만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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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유대학]③ 벼랑 끝 지방대…도시는 소멸 위기
    • 입력 2021-08-11 10:09:48
    • 수정2021-08-11 10:36:20
    930뉴스(창원)
[앵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수도권 쏠림 탓에 폐교의 위기마저 지방대학들로 집중되면서 지방 소멸을 부추기는데요.

공유대학의 성공 조건을 모색하는 세 번째 기획 보도, 우리 지역 안에서 경쟁력 있는 지방대학을 키워야 하는 이유, 짚어봅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의 한 재수전문 입시학원.

강의실 안에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이 빼곡합니다.

지방 명문으로 꼽히는 거점 국립대에 입학한 김나경 씨.

학교를 휴학한 뒤 수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수능을 준비중입니다.

[김나경/대입 재수생 : "(지방대는) 대학 간 교류라든지 문화시설이라든지 교육이나 인프라 면에서 조금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올해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91.4%, 미충원 인원의 75%가 비수도권 대학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폐교된 부산의 한 전문대학, 한때 학생 700여 명이 오가던 캠퍼스 주변은 적막감만 감돕니다.

남은 교직원 40여 명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실업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대학 전 교수/음성변조 : "택시기사를 한다든지, 배달을 한다든지 이렇게 생활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재학생을 상대로 영업하던 서점과 PC방, 음식점들도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최미복/○○대학 인근 상인 : "타격이 너무 크죠. 지금 상가들 거의 다 폐점이 됐어요. 거의 지금 영업장이 살아있는 곳이 손에 꼽을 정도로."]

2천 년대 들어 폐교된 대학은 18곳, 한 곳을 빼고는 모두 비수도권 대학들이었습니다.

[이은진/울산·경남 지역혁신플랫폼 센터장 : "모든 대학을 일괄적으로 다 살릴 순 없지만 그 지역에 특색에 맞는 분야에 대해서는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특별한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실 대학의 구조조정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경쟁력 있는 지방대만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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